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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첫날 기분좋은 대승을 했던 롯데는 일요일 경기에서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17안타를 집중하면서 11득점했던 타선의 기세는 사라지고 단 4안타의 빈공으로 1득점하는데 그쳤습니다. 롯데의 타선이 주춤하는 사이 SK는 어제와 반대로 4회초 안타를 집중하면서 4득점하는 타선의 응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SK 투수진은 빈틈없는 계투로 1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5 : 1 SK의 승리, 점수차는 크지 않았지만 내용면에서 SK의 완승이었습니다. 전날 경기가 정반대로 적용된 듯한 경기였습니다. 공수 모두에서 SK가 앞선 내용이었습니다. 주전 선수들이 더 많인 가세한 SK의 전력은 전날 대패를 당했던 팀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선발 송은범 선수를 필두로 한 투수진은 매 시즌 그랬듯이 단단했습니다.

선발투수 대결에서 승부는 결정되었습니다. 롯데는 에이스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사도스키 선수를 SK는 작년 시즌 마무리에서 다시 선발로 돌아선 송은범 선수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사도스키 선수는 작년 시즌과 마찬가지로 공끝의 움직임과 제구력으로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고 송은범 선수는 150KM에 이르는 강속구와 속도의 차이가 큰 변화구로 실점없이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타자 일순한 4회초 SK는 사도스키 선수의 구질에 적응하면서 연속안타로 4득점하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습니다. 초반 사도스키 선수의 변화구에 고전하던 SK타선은 두번째 타석에서 이에 대한 해법을 찾은 듯 자신감 있는 공격으로 사도스키 선수를 압박했습니다. 사도스키 선수는 자신의 구위를 점검하려는 듯 정면승부로 맞섰지만 상대 타자들의 힘을 이겨내기 못했습니다.

결국 사도스키 선수는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6피안타 4실점의 다소 부진한 투구로 시범경기의 첫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기위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었습니다. 실점의 내용이 한 회 집중타였다는 점도 아쉬움이 남는 내용이었습니다. 에이스로서 1, 2 선발의 위치에 있어야 하는 투수임을 감안하면 그 컨디션을 더 빨리 올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사도스키 선수와 반대로 SK 송은범 선수는 6회까지 2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그 페이스가 최고조에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직구의 위력은 마운드에서 물러날때 까지 변함이 없었습니다. 동계훈련이후 타자들의 컨디션이 완전히 않음을 감안해도 타자들을 압도한 내용은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구원에서 선발로 다시 전환하는데 따른 적응의 문제도 없는 듯 보였습니다. 부상만 없다면 김광현 선수와 함께 원투펀치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등판내용이었습니다. 

이런 송은범 선수의 호투와 더불어 SK불펜의 또 다른 핵심요원인 정우람, 고효준 선수역시 좋은 내용의 투구를 하면서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투수진의 호투와 더불어 첫 선을 보인 노장 박진만 선수 역시 공수에서 작년 시즌보다 좋아진 모습으로 시즌 활역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동계훈련기간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했던 박진만 선수는 그 움직임이 한층 더 빨라졌고 한 차례 수비실책이 있었지만 수비에 있어 안정감있는 모습을 유지했습니다. 체력적인 문제와 그를 오래기간 괴롭히는 무릅부상만 떨쳐낸다면 나주환 선수의 입대로 약해진 SK의 유격수자리를 든든히 지켜줄 선수로 손색이 없어보였습니다.   

승리와 함께 여러가지 수확을 동시 얻은 SK지만 롯데 역시 수확은 있었습니다. 2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수완 선수의 호투가 그것입니다. 김수오나 선수는 사도스키 선수의 부진한 내용으로 조금 일찍 마운드에 올랐지만 한껏 감각이 올라있는 SK 타선을 2.1 이닝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좋은 컨디션에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주무기 포크볼과 함께 직구의 구속과 위력이 작녁시즌보다 향상된 모습이었습니다. 경기를 대하는 태도 역시 훨씬 여유로웠고 제구 역시 안정적이었습니다. 아직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13일 경기의 내용이라면 어떠한 자리에서도 한 몫을 할 수 있음을 입증하기게 충분한 내용이었습니다. 김수완 선수와 더불어 불펜의 주축을 이루는 좌완 허준혁, 김사율 선수도 무실점 투구로 그 컨디션을 점검했습니다. 패하긴 했지만 불펜진들이 좋은 내용을 보였다는 것은 패배속에서 얻은 희망적인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타선이 심한 기복을 보였다는 것은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상대가 주력투수이고 그의 구위가 위력적이었다고 하지만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것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홍성흔, 이대호 두 명의 거포들은 안타를 기록하긴 했지만 특유의 장타력을 살리기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해보였습니다. 공격의 빈공과 함께 수비에서 몇 차례 매끄럽지 못한 중계플레이도 보완해야할 과제로 보였습니다.

전반적인 야수들의 부진속에서도 유격수로 나선 문규현 선수는 수 차례 호수비로 코칭스탭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올 시즌 풀타임 유격수로 첫 경험인 황재균 선수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한 수비력이었습니다.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능력은 그의 활용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공격력에서 황재균 선수가 월등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주전자리까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롯데와 SK의 첫 시범경기는 1승을 나눠같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양팀 모두 공수 모든 부분에서 보완일 필요한 점을 발견했을 것입니다. 롯데로서는 파격적인 포지션 변동에 따른 우려를 조금은 덜었다는 것이 큰 수확이었습니다. 새롭게 수비위치를 변동한 전준우, 홍성흔 선수의 적응력이 생각보다 높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이번 시범 경기를 통해서 롯데는 SK 징크스를 완벽하게 탈출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고 특히 SK의 강력한투수진에 대한 대비할 필요함을 더 절실히 느꼈을 것입니다. 아직은 SK의 철저한 분석을 기반으로 한 치밀하고 세밀한 야구에 대한 해법을 더 찾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SK를 넘기위해서는 불펜으로 대표되는 그들의 철벽방패에 대한 좀 더 세밀한 대비책이 필요합니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연이은 연습경기과 시범경기를 통해 SK를 먼저 경험한 롯데였습니다. SK는 최고의 전력으로 나서지 않았지만 여전히 강팀이었습니다. 13일 경기는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주전들이 대거 나선 주말 최강팀과의 대결을 통해 롯데는 팀 전력의 장단점을 어느정도 파악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젠 더 많은 실전을 통해 전력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말 2경기를 통해 각팀은 자신들의 장점과 단점을 더 확실히 인식했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경기를 통해서는 상대에 대한 전력분석도 더 세밀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프로야구 개막은 4월 2일이지만 2011년 프로야구의 시작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롯데가 얼마나 그 전력을 알차게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포총각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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