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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범경기 첫날 롯데는 지난시즌 보여준 무서운 공격력을 재현하면서 방망이가 식지 않았음을 입증했습니다. 상대 SK가 주력 선수들을 많이 내보내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해도 11: 5 의 대승은 승리만큼이나 주전 타자들의 감각이 최고조에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결과였습니다.

롯데는 시범경기였지만 올 시즌 예상되는 주전 라인업을 가동했습니다. 반면 SK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하면서 대조를 보였습니다. 롯데로서는 시범경기지만 홈에서 펼쳐지는 첫 경기이고 양승호 감독의 실질적인 첫 공식전이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승리하기 위한 라인업을 구성했습니다. 여기에 SK에 대한 약세를 떨쳐내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경기 초반 탐색전으로 흐르던 경기는 3회말 롯데의 타선이 대폭발 하면서 급격히 롯데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롯데는 3회말 상대 실책이 빌미가 된 기회에서 중심타선의 연속안타로 6득점 하면서 초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SK가 저력을 발휘하면서 3점을 추격한 5회말에는 강민호 선수가 3점 홈런을 치면서 추격권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롯데 방망이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고 17안타를 몰아치면서 11점의 대량득점을 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1번 김주찬 선수는 3안타 경기를 하면서 좋은 감각을 보여주었고 중심타선을 이룰 조성환, 이대호, 홍성흔 선수도 안타를 기록하면서 감각을 조율했습니다. 특히 6번에 위치한 강민호 선수는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타격 컨디션을 보여주었습니다.





가르시아 선수가 빠지고 다소 장타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 타선에서 강민호 선수는 중심타선을 받쳐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강민호 선수가 타격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중심타선 역시 부담을 덜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의 상하위 타선이 모두를 강하게 할 수 있는 키플레이로서 좋은 역할을 한 경기였습니다. 

타선의 좋은 흐름과 함께 투수진 역시 좋은 내용을 보여주었습니다. 선발 이재곤 선수는 4이닝 2실점 하긴했지만 삼진을 6개나 잡아내는 등 볼 움직임에 있어 작년과 같은 위력을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위기에 순간에도 흔들리는 않는 투구로 안정감을 유지했다는 점도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올 시즌 선발경쟁구도속에 있는 이재곤 선수지만 12일 경기의 내용이라면 충분히 선발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첫 경기 선발로 이재곤 선수를 선택했다는 점도 올 시즌 그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재곤 선수의 호투와 함께 롯데는 불펜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우와 허준혁, 김일엽 선수가 무실점 투구로 엔트리 진입의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다만 선발투수로의 역할을 기대하는 이용훈 선수가 제구가 흔들리면서 1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마무리 투수로까지 기대되는 고원준 선수가 홈런 1개 포함 1이닝 2실점의 부진을 보였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고원준 선수는 아직 제구력이 많이 흔들려 보였고 구위를 끌어올리는 것에 있어서도 시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하는데 따른 적응의 문제도 남은 시범경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이렇게 타격과 투수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롯데는 우려했던 수비에 있어서도 무실책 경기를 하면서 안정감을 보였습니다. 많은 관심을 받았던 전준우 선수의 3루수 수비도 합격점을 줄 만큼 좋았습니다. 다만 주자가 모인 위기의 순간 타구 수비에 있어 다소 불안감을 노출한 장면은 아직 3루수로서 더 많은 경기경험이 필요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밖에 처음으로 풀 타임 유격수를 소화하는 황재균 선수와 김주찬, 이승화, 손아섭으로 구성된 외야진도 안정된 수비로 수비불안의 우려를 덜어주었습니다. 사실상의 주전 라인업이 가동된 경기임을 감안하면 수비에서 큰 문제점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은 희망적인 부분이었습니다. 

공수 모두에서 많은 성과를 거둔 롯데와 달리 SK는 다소 실망스러운 내용이었습니다. 선발 글로버 선수는 올시즌 선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할 투수지만 5이닝을 다 마치지 못하면서 9실점하는 부진을 보였습니다. 아직 컨디션이 정상으로 올라오지 않았음을 감안해도 불안한 내용임에 틀림없었습니다. 불펜의 중요한 한 축인 작은 이승호 선수가 부상으로 중도에 마운드를 내려간 것도 악재였습니다. 

여기에 주전급인 김강민, 최정 선수외에 젊은 선수들이 타격에서 부진했다는 점도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습니다. 외부로부터의 전력 강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SK로서는 백업 요원들의 기량향상이 절실하지마 이날 경기에서 이 선수들의 기량은 주전급들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2회 대량 실점이 수비 실책에서 비롯된 점도 불만족스러웠습니다. 

시범경기를 시작하는 시점에 롯데와 SK는 희비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하지만 시즌을 준비하는 시범경기 중 1경기일 뿐입니다. 시범경기 성적이 리그 성적과 직결되지 않음은 수 차례 사례로 이미 입증되어 있습니다. 승패에 그 의미를 두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롯데로서는 주전급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있음을 확인한 것이 큰 성과였고 SK의 중요 선발투수인 글로버 선수로 부터 대량득점을 하면서 기분좋은 승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전까지 천적이었던 SK를 상대로한 대승이기에 시즌준비를 기분좋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롯데는 앞으로 시범경기에서 주전들을 대신할 백업요원들의 기량을 더 점검하고 수비의 불안요소를 없애야 하는 과제와 함께 불펜의 구성을 확정해야 합니다. 시범경기의 시작을 기분좋게 했다는 것은 이후 행보에도 좋게 작용할 것입니다. 이대로만 그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롯데팬들은 시즌 중 기분좋은 경기를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김포총각 (http://gimpoman.tistory.co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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