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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 경기 3연승을 달리던 롯데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압도적인 타격과 투수력을 승승장구하던 롯데였지만 18일 넥센전은 타선이 침묵하면서 2 : 3 의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매 경기 두 자리수 이상을 치던 팀 안타는 6개에 그쳤고 1점이 필요한 순간 적시타 불발로 점수를 내지못한 아쉬움도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 와중에도 롯데는 공수에서 희망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4번 이대호 선수가 첫 홈런을 신고했다는 것이 그 중 하나입니다. 이대호 선수는 시범경기 들어 4할이 넘는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중심타자의 미덕인 장타가 터지지 않았습니다. 타구에 힘을 싣는 것이 부족해 보였고 지난 시즌 후반기 다친 발목부상의 후유증이 남아 있는 듯 베이스 런닝에서도 원할한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활발하고 호쾌한 타격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대호 선수는 단 한개의 안타였지만 홈런을 치면서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무엇보다 몸쪽으로 파고드는 직구를 공략했다는 것이 더 고무적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상대팀들은 이대호 선수를 상대로 과감한 몸쪽 승부를 자주 펼쳤습니다. 어느 구질 어느 코스도 공략이 가능한 이대호 선수에 대한 마지막 승부수와 같았습니다.





능력이 출중한 타자라도 몸쪽에 완벽하게 제구된 공을 쳐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실제 작년 시즌 상대팀들은 몸 맞는 공을 감수하면서 까지 몸쪽 승부로 이대호 선수를 견제했습니다. 올 시즌 역시 이대호 선수를 향상 몸쪽 승부는 더 집요하게 시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시즌 많은 수의 몸맞는 공을 당했던 이대호선수에게 부담가는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대호 선수는 시범경기지만 몸쪽 붙는 공을 공략해서 넘기면서 이에대한 해법을 스스로 찾은 느낌입니다. 지난 겨울 감량을 위해 노력한 결과 몸쪽 공에 대한 대처능력과 함께 순발력도 더 향상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신임 양승호 감독은 이대호 선수의 수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루수 고정을 확실하게 못 박았습니다. 이로 인해 수비 포지션의 연쇄이동도 감수해야 했습니다.

지난 시즌 3루수로 거의 전 경기를 출장했던 이대호 선수는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던 만큼 타격에서 더 큰 활약을 해야하는 부담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비 FA라는 동기 유발요인도 있지만 팀의 중심타자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시즌을 준비하는 이대호선수입니다. 시범경기 첫 홈런이지만 그의 컨디션을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심타자의 멋진 홈런과 함께 이재곤 선수가 선발자리를 굳히는 좋은 투구를 했다는 것도  희망적이었습니다. 이재곤 선수는 첫 경기와 달리 초반이 불안했습니다. 5.2 이닝 5 피안타 2실점은 초반 실점에 기인한 것이었습니다. 이재곤 선수는 경기 초반 제구가 가운데로 몰리고 마운드에 대한 적응이 되지 않으면서 어렵게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3회에는 알드리지 선수에게 큰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재곤 선수는 2실점 이후 안정을 되찾았고 남은 이닝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실점을 하고 패전을 기록하긴 했지만 컨디션이 좋고 나쁨에 따른 기복이 적인 안정감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습니다. 경기 운영에 대한 연구를 조금만 더 한다면 선발의 한 축으로 확실히 자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곤 선수외에 김일엽, 고원준 선수도 좋은 내용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롯데는 타격에서 다소 기복이 있지만 투수력만큼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취약할것으로 평가되는 불펜 역시 좋은 내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불펜의 젊은 피 고원준 선수는 경기를 하면 할수록 변경된 보직에 적응하는 모습입니다. 선발과 불펜의 좋은 내용은 패배속에서 찾는 또 하나의 희망적 요소들입니다.

이러한 긍정 요소들과 함께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백업 요원들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점이 그것입니다. 이날 롯데는 각 포지션에 백업 선수들을 주전으로 기용하면서 그들의 기량을 시험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인구, 김문호, 정보명 선수 등의 외야수들안 무안타로 침묵했고 내야의 박준서 선수도 타격에서 부족함이 보였습니다.

주전 유격수로 기용될 황재균 선수가 아직도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는 점도 아쉬움이었습니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불안감을 노출하면서 확실하던 유격수 자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도 예상될 정도입니다. 황재균 선수로서는 빨리 자신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황재균 선수와 달리 경기 후반 기용된 전준우, 조성환 선수 등 주전 선수들이 여전히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다는 점도 긍정적이었습니다. 

승리한 넥센 역시 침묵하던 타선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 알드리지 선수가 홈런을 기록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는 점이 큰 수확이었습니다. 투수진 역시 선발 김성태 선수를 시작으로 마무리 배힘찬 선수 까지 무리없는 로테이션으로 초반 리드를 잘 지켜내는 안정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넥센으로서는 모처럼 투타에서 안정감을 보였다는 것이 긍정적이었습니다.

비록 연승이 좌절되었지만 롯데는 패배속에서 시즌을 대비하는 희망적인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1점이 필요한 순간 필요한 팀 타격부재와 주전과 비 주전 선수들의 기량차가 존재함을 확인했다는 사실은 남은 시범경기에서 보완해야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2011년 시범경기에서 롯데는 순조롭게 시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나친 오버 페이스가 걱정될 정도로 주전들의 타격감과 투수들의 컨디션은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적절히 조절하는 코칭스탭의 선수 기용도 비교적 매끄럽습니다.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성적과 컨디션 유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다 이룰 수 있을지 롯데의 남은 경기가 주목됩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출처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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