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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시범경기의 초반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한 주였지만 각 팀들의 전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상위권이 예상되는 SK, 삼성, 두산은 아직 팀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듯 강팀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최하위로 분류되는 한화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한화로서는 시범경기지만 풀 타임 첫 시즌을 보내는 선수들이 상당 수 포진되어 있음을 감안하면 이기는 야구를 한다는 것이 결코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선수들의 자신감을 높이는 것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새롭게 주전으로 기용되는 선수들의 기량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해마다 시범경기 강세를 이어온 롯데는 올해만큼은 그 흐름이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비 주전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면서 그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있고 선수들간의 경쟁을 유도하는 모습입니다. 신임 양승호 감독 역시 시범경기 결과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타에 걸쳐 주축을 이루어야 할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롯데로서는 반가운 일입니다. 

팀 공격에 있어 중심을 이루는 조성환, 이대호, 홍성흔 클린업트리오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있다는 것이 고무적입니다. 세 선수 모두 홈런을 기록하고 있고 고 타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버페이스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이들 선수들의 타격감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팀의 중심 이대호 선수는 발목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상에 대한 염려를 덜어주는 모습니다. 




이외에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할 김주찬, 손아섭 선수의 타격 흐름도 좋습니다. 수비불안이라는 숙제가 완전히 해결되었다고 하긴 어렵지만 지난 동계훈련기간 몰아닥쳤던 외야의 치열한 주전경쟁이 이들을 더욱 더 분발하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타격에 있어 타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두 선수들은 개막전 주전확보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새롭게 주전 중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승화 선수 역시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가는 인상입니다. 폭발적인 타격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지만 꾸준히 안타를 기록하면서 하위타선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하고 있습니다. 수비불안의 문제를 항상 안고있는 롯데 외야진에서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어야 할 선수이기에 이승화 선수가 타격에서 좀 더 분발해 주는 모습이 필요한 롯데입니다.

전준우 선수의 3루수 전향과 황재균 선수의 유격수 이동으로 관심을 모으는 내야진 역시 수비에서 생각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천후 백업요원인 문규현 선수가 만만치 않은 타격을 보여주면서 황재균 선수와의 주전경쟁구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예상과 달리 전준우 선수의 3루 수비는 아직 큰 문제를 나타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급한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는 세밀함을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야수들과 함께 투수진 역시 선발, 불펜을 가리지 않고 좋은 모습입니다. 선발진들은 등판하는 투수들마다 믿음을 주는 피칭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첫 경기 부진했던 사도스키 선수도 19일 경기에서 패전을 기록하긴 했지만 한층 안정된 피칭을 하면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한명의 외국인 투수 코리선수는 당초의 부정적 예상과 달리 안정된 제구력과 변화구를 앞세워 호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범경기 내용만 놓고 본다면 타 팀의 특급 선수들에 절대 뒤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런 외국인 투수들과 함께 송승준, 장원준, 이재곤으로 이어지는 국내파 선발진들로 빠르게 페이스를 올리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던 송승준, 장원준 선수의 페이스가 개막전에 맞춰 순조롭게 올라온 모습이고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겼던 이재곤 선수도 선발의 한 자리를 확고히하고 있습니다. 외부 선수들의 영입으로 생긴 경쟁구도가 좋은 쪽으로 영향을 미친 듯 합니다.

롯데의 아킬레스건인 불펜진 역시 좋은 내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몇 몇 투수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김수완 선수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을 역할이 기대되고 있고 새롭게 불펜에 가세한 고원준 선수도 점점 적응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임경완, 김사율, 강영식 선수도 불펜의 주축답게 안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오랜 공백끝에 팀에 복귀한 최향남 선수가 아직 불안한 것이 아쉽지만 투수가 던질만한 투수가 부족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엔트리 경쟁구도에 있는 롯데 불펜은 질적, 양적으로 분명 좋아진 모습입니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손민한 선수가 건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롯데의 투수진은 그 높이고 더욱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투타에 걸쳐 만족스러운 롯데지만 공격력에 있어 한 가지 다음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1점을 낼 수 있는 공격의 세밀함, 공격의 영양가를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시범경기 동안 롯데는 무서운 집중력과 지난 시즌 못지 않은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대체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기복이 있긴 하지만 고른 선수 기용에 따른 것이기에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닙니다.

다만 지는 경기에서 드러난 찬스에서의 득점력 부족은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적시타가 아니더라도 적절한 희생타로 득점하는 장면이 아쉬운 롯데였습니다. 시범경기의 특성상 작전을 구사하지 않는다는 이유도 있지만 화려한 공격력에 가려진 어두운 이면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지난 시즌 최강의 공격력을 지니고도 준플레오프에서 대역전패를 당한 롯데의 문제는 불펜의 약세도 있었지만 찬스에서의 득점력 부족이 그 패배의 중요한 원인이었습니다. 팀 득점에 있어 홈런과 안타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특히 상대의 수준급 투수들에게도 타선의 폭발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에서 승리를 위해 1점이 필요하다면 다른 방법으로 득점할 수 있는 또 다른 공격루트가 필요합니다.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는 롯데지만 공격의 세밀함을 높이지 못한다면 큰 경기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실전에서 이 부분을 개선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1점을 소중하게 여기는 공격이 필요합니다. 시범경기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성격이 강하지만 또한 팀의 전력을 점검하는 성격도 겸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남은 시범경기 기간 롯데가 순도높은 공격력을 완성할 수 있을지 그리고 시즌 시작 전 타선의 위력을 더 배가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출처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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