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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하순으로 접어들었지만 완연한 봄을 느끼기게 부족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겨울의 느낌이 나는 이상기온 현상이 지속되는 3월 입니다. 하지만 프로야구는 4월 2일 개막을 위해 시즌을 준비하는 각 팀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이를 준비하는 시범경기는 그 어느때 보다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팀들 역시 승리에 대한 열의가 어느 해 보다 뜨겁습니다.

시범경기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 각 팀들은 개막전에 나설 선수들을 어느 정도 가려내고 팀웍을 다지고 있습니다. 롯데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이제 어느정도 개막전 로스터와 함께 주전 멤버들의 확정되어지는 모습입니다. 큰 변화를 겪었던 포지션 이동도 정리가 되고 굳어지는 인상입니다. 이제 따뜻한 봄 햇살아래에서 맞이할 개막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최근 계속되는 이상기후 만큼이나 이상 기류가 흐르는 포지션이 롯데에 있습니다. 황재균, 문규현 선수가 경합하는 유격수 자리가 그렇습니다. 박기혁 선수의 입대, 이대호 선수의 1루수 고정, 전준우 선수의 3루수 이동으로 파생된 유격수의 빈자리는 작년 시즌 넥센에서 영입된 황재균 선수로 채워지는 것이 유력했습니다.

황재균 선수가 3루수로 영입되었고 프로 입단이후 3루수로 최적화된 선수인것은 확실하지만 그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유격수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 결정이었습니다. 실제 작년 시즌 후반기와 포스트 시즌에서 황재균 선수는 유격수로서 무리없는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선수생활에 있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올 시즌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수비 능력은 동계 훈련기간 새로운 포지션의 적응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여기에 지난 시즌 부상 등의 원인으로 부진했던 타격이 예년과 같이 살아난다면 다소간의 수비 불안은 큰 문제가 안될것으로 보였습니다. 롯데가 황재균 선수를 영입한 이유도 20-20이 가능한 호타 준족의 타격 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시범경기 내내 황재균 선수가 타격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타격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주전자리를 차지한 황재균 선수가 1할대의 빈타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시범경기라는 특성을 고려해도 그의 타격부진은 심각합니다. 유격수 수비 역시 아직은 완벽하다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황재균 선수가 주춤하는 사이 문규현 선수가 유격수 주전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황재균 선수와 비교해서 문규현 선수는 오랜 무명생활 끝에 지난 시즌 어렵게 그 이름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황재균 선수가 야구를 잘 하는 선수로 인식되었다면 문규현 선수는 그 반대였습니다. 프로입단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의 무대는 주로 2군이었기 때문입니다. 공격, 수비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그런 문규현 선수에게 작년 시즌 롯데 내야진의 줄 부상은 큰 기회였습니다. 한층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주전들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워주었기 때문입니다. 타격 역시 메서운 면을 보여주면서 전천후 백업 요원으로 그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었습니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서 수비가 가능한 문규현 선수입니다. 외야수로 큰 성장세를 보이는 전준우 선수를 3루수로 복귀시킬만큼 양적으로 선수가 부족한 롯데 내야진에 있어 문규현 선수는 소금과 같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시범경기의 결과만 본다면 그의 위치는 그 이상입니다. 일단 타격에서 3할의 타율로 황재균 선수를 앞서고 홈런도 하나 기록하면서 장타력도 보여주었습니다. 황재균 선수에 비해 적은 기회를 얻고 있지만 출전하는 경기마다 그의 방망이는 예사롭지 않습니다. 여기에 수비는 더욱 더 안정된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공수 모두에서 황재균 선수보다 인상적인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시범경기 성적이 시즌성적과 100%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지만 두 선수의 모습은 크게 대비되고 있습니다. 전준우 선수의 3루수 기용이 확정된 상황입니다. 둘 중 한명은 주전자리를 내주고 벤치를 지켜야 합니다. 지난 시즌 3루수 황재균, 유격수 문규현 라인은 수비에서 크게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이 두 선수가 내야를 지킨 롯데는 후반기 상승세를 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발판을 마렸했습니다.   

전준우 선수의 3루수 전환이 아니었다면 유격수 문규현, 3루수 황재균 라인을 올 시즌 개막전에서 볼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현실은 유격수 주전을 위한 두 선수의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개인성적, 명성은 황재균 선수가 앞섰습니다. 지금은 누구의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팀내 경쟁을 강조하는 양승호 감독의 지론대로라면 두 선수의 경쟁은 아직 진행중입니다.

팀의 큰 기대속에 유망주 김민성 선수를 희생하며 롯데로 온 황재균 선수입니다. 어렵게 영입한 선수이니 만틈 팀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기회의 우선 순위도 앞서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3루수로 활약했던 그에게 유격수 포지션은 생소함이 남아있습니다. 그의 장점은 타격도 아직 물음표를 주고 있습니다.

반면 오랜 기간 롯데에서 활약했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던 문규현 선수는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높였고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황재균 선수가 굴러온 돌이라면 문규현 선수는 박힌 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름값에서 밀리고 있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주전 도약의 기회를 놓치고 쉽지 않을 것입니다. 선수로서의 존재감을 살리고자 하는 절실함은 누구보다 강할 것입니다. 최근 상승세는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팀으로서는 황재균 선수가 기량을 회복하고 문규현 선수가 전천후 내야수로 활약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두 선수의 명암이 계속 엇갈린다면 그 구상은 수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롯데의 포지션은 대부분 확정되었습니다. 유격수 포지션의 경쟁구도는 시범경기 전까지 예상치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과연 롯데의 유격수로 어떤 선수가 개막전에 나서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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