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2011 프로야구의 판도는 SK의 초강세와 최하위로 고정된 한화의 끝모를 부진, 그리고 6개팀의 벌이는 중위권 대 혼전으로 요약됩니다. 전년도 우승팀 SK는 전력의 약화가 있었지만 이기는 법을 아는 선수들이 모인 팀 답게 1, 2위를 다툴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주력 선수인 박경완 선수의 부상공백과 에이스 김광현 선수의 부진이 겹쳤지만 그들은 강했고 타 팀과의 순위를 벌려놓았습니다.

SK의 초강세와 함께 주목할 팀이 있습니다. 5월들에 급격한 하락세에 빠진 두산이 그 팀입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했던 두산이었습니다. 이렇다할 전력의 공백이 없었고 두터운 선수층은 여전했습니다. 화수분 야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또 다른 젊은 선수들이 내부 경쟁에 가세하면서 공격 라인업은 그 틈을 찾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약점으로 지적되던 선발 투수진도 괄목할만한 보강이 이루어졌습니다. 오랜 접촉끝에 영입한 니퍼트 선수는 이전에 들어왔던 외국인 투수와는 차원이 다른 메이저리거 출신의 선수였습니다. 2미터가 넘는 신장에서 나오는 묵직한 직구와 변화구가 위력적인 확실한 에이스로 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였습니다. 




여기에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라미레즈 선수의 가세는 리오스, 렌들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의 재현을 기대할만 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 돌아온 이혜천 선수의 영입은 강력한 좌완 선발의 꿈을 이루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동계 훈련기간 기량이 급상승한 사이드암 김성배 선수까지 두산의 선발은 다양한 유형의 선수가 조화를 이루는 로테이션 구성이 가능했습니다.

두산의 약점이 또 다른 강점이 되면서 두산의 전력은 크게 업그레이드 된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히메네즈 선수가 떠난 선발진은 오히려 더 강해졌고 김선우 선수가 3선발 역할을 할 정도였습니다. 이현승 선수가 불펜으로 돌아서면서 두산의 좌완 불펜진까기 강해지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한층 더 경험이 더해진 타선과 업그레이드 된 선발진, 고창성, 정재훈, 이현승, 임태훈 선수에 돌아온 이용찬 선수가 가세한 불펜까지 투타 모두에서 가장 안정된 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받기에 손색이 없는 전력이었습니다.

이러한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계약 마지막 년도를 맞이하는 김경문 감독의 우승에 대한 각오는 선수들에게도 더 큰 동기부여 효과를 가지고 오기에 충분했습니다.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강하게 무장된 두산은 SK와 함께 우승을 다툴 팀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시즌 초반 두산의 출발은 좋았습니다. 에이스 니퍼트 선수는 기대했던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그의 위력적인 구위는 타 팀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타선 역시 새롭게 팀의 중심으로 떠오른 최준석 선수를 중심으로 4월 한달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습니다. 기존의 김동주, 김현수 선수의 활약은 변함이 없었고 이종욱, 정수빈 선수의 테이블 세터진도 찬스 메이커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하위 타선 역시 고영민 선수의 부진을 오재원 선수가 메워주었고 지난해 신인왕 양의지 선수가 2년차 징크스 없는 활약을 이어갔습니다. 손시헌 선수 역시 하위 타선의 뇌관으로서는 순도 높은 타격을 보여주었습니다. 상하위 타선 모두가 제 몫을 하면서 두산의 공격력은 원할하게 가동되었습다. 강점이던 불펜도 새롭게 마무리로 낙점받은 임태훈 선수를 중심으로 그 위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4월 한달 두산은 SK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대항마로서 그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SK와 2강을 이루면서 선두 탈환의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그들에게 중위권 싸움은 먼나라 이야기처럼 들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5월 들에 두산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투 타의 균형에 문제가 발생했고 팀의 강점마저 사라졌습니다. 

우선 강해졌다는 선발진의 지난해와 같은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니퍼트 선수는 꾸준히 제 몫을 다하고 있지만 함께 영입한 라미레즈 선수는 제대로 던지지도 못하고 퇴출당하고 말았습니다. 시즌 시즌과 함께 선발 한 자리에 공백이 생긴 것입니다. 불펜의 이현승 선수가 그 자리를 잘 메워준 듯 했지만 이혜천 선수의 부진이 뒤 따랐습니다.

선발투수로 활약을 기대했던 이혜천 선수였지만 일본에서 셋업맨 역할을 했던 그에게 많은 이닝 소화는 무리였습니다.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지 못한 이혜천 선수는 불펜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습니다. 5선발로 역할을 기대했던 김성배 선수 역시 경험부족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부진한 투구를 이어갔습니다.


뉴스뱅크F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심기일전 하는 듯 했던 이현승 선수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두산의 선발진은 니퍼트, 김선우 선수만 제 역할을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히메네즈, 김선우 선수의 고군분투가 니퍼트, 김선우 선수의 고군분투로 바뀐 형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선발진의 부진은 결국 불펜의 과부하를 초래했습니다. 이닝 이터가 없는 두산의 선발진은 불펜의 조기 가동을 불가피하게 했습니다.

4월 한달 불펜은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지난 시즌 막판 대활약으로 자신감을 찾은 임태훈 선수는 세이브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정재훈 선수 역시 셋업맨으로 만점 활약을 이어갔습니다. 고창성 선수도 국가대표 불펜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불펜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두산의 불펜은 5월들어 그 힘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을 거치면서 많은 투구를 한 후유증이 나타난 듯 했습니다. 강력한 불펜으로 매 년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루었던 두산이었지만 5월의 두산 불펜은 불안감 그 자체였습니다. 돌아온 이용찬 선수는 컨디션 난조와 부상이 겹치면서 오랜 기간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도 젊은 불펜들은 아직 1군 무대에 서기엔 기량이 미흡했습니다.

두산 불펜의 과부화 현상은 5월 첫 주 연속된 역전패를 허용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마무리 임태훈 선수는 5월 들어 공의 위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블론 세이브가 연속으로 이어졌습니다. 그의 컨디션을 회복시키기 위한 코칭스탭의 노력도 허사였습니다. 급기야 뜻하지 않은 개인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임태훈 선수의 2군행은 불가피 한 선택이었습니다.

불펜이 어려움과 동시에 타선 역시 결정력에서 문제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시즌 어떤 유형의 투구에게도 높은 적응력을 보이던 투산 타선이었지만 올 시즌 팀에 따른 낯 가림 현상이 커졌습니다. 경기마다 심한 기복 현상을 보였습니다. 4월 한달 불방이를 휘두르던 최준석 선수의 방망이가 무뎌지며서 중심 타선의 파괴력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 시즌 20홈런 타자를 5명이나 배출하면서 특유의 발야구에 장거리포까지 겸비한 팀으로 변모했던 두산이었습니다. 올해는 중요한 순간 홈럼으로 돌파구를 찾았던 모습을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두산 장타력에 큰 힘을 보탰던 이성열 선수가 극심한 타격 부진속에 1, 2군을 전전하는 것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또한 5월초, 이종욱 선수의 부상 공백은 공격의 실마리를 푸는데 어려움을 초래했습니다. 이를 대체한 정수빈 선수는 아직 1번의 중책을 맡기에는 좀 더 성장이 필요한 선수였습니다. 경험 많은 톱 타자의 부재는 두산 공격의 짜임새를 크게 저하시켰습니다. 기동력의 야구 역시 그 위력이 감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나타난 타선의 불협화임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두산의 공격력은 들쑥날쑥한 모습이 이어졌고 그 효율성도 크게 떨어뜨렸습니다. 

이렇게 팀이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지면서 단단하던 두산의 조직력도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단단하던 수비 조직이 무너지면서 어의없는 실책으로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도 발생했고 특유의 팀 배팅도 사라졌습니다. 알게 모르게 팀 전체가 슬럼프에 빠져들었습니다. 타선이 살아나면 투수진이 부진하고 투수진이 잘하면 타선이 부진한 엇박자 현상이 5월 내내 두산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공수의 부조화 속에 두산은 4월 한 달 쌓아두었던 승수를 잃어버리고 5할을 겨우 넘는 승율로 중위권 싸움에 가세하고 말았습니다. 어려운 상대에서 해볼만한 상대로 그 위상이 바뀐 것입니다. 서울 라이벌 LG가 오랜 부진을 털고 2위에 자리한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루는 모습입니다. 특히, 어린이날 3연전에서 후반에 대한 당한 두 차례 역전패는 두 팀의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주는 결과였습니다.

이처럼 5월의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는 두산이지만 아무도 두산이 하위권에 쳐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않습니다. 오랜 기간 쌓여온 가을야구 본능과 끈끈한 팀웍이 쉽게 무너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니퍼트, 김선우 선수가 연일 호투로 하면서 선발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임태훈 선수가 빠진 마무리 자리를 정재훈 선수를 중심으로 충분히 메워질 것을 예상됩니다. 다시 1군에 복귀한 이용찬 선수는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페르난도 선수에 대한 기대도 아직 진행형입니다.


뉴스뱅크F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타선 역시 중심 타자 김동주, 김현수 선수의 꾸준함 속에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이종욱, 정수빈, 오재원, 3명의 빠른 좌타자를 1~3번에 배치하는 전략으로 득점력의 극대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롯데전에서 변형된 라인업으로 타선은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3번 오재원 선수는 한층 더 향상된 기량으로 타선과 팀 수비에 큰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0일 경기에서 윤석민 선수의 호투에 눌려 완봉패한 두산이지만 1번부터 3번까지를 테이블 세터화 하는 전략은 두산의 빠른 기동력을 살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카드가 될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고영민 선수의 2루수 기용은 수비적인 라인업 구성 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두산은 풍부한 선수 자원을 바탕으로 한 잇몸 야구로 충분히 위기 상황을 극복할 능력을 지닌 팀이기도 합니다.  

5월의 두산은 분명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이대로 무너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매년 두산의 위기는 있었고 그 위기는 항상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만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서는 지금의 모습은 결코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그들도 지금의 위치가 자신의 위치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

5월의 비가 두산에게는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전력의 플러스 요인도 하나 둘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연 두산이 매년 그러했듯 특유의 내공으로 5월 부진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만들면서 우승 후보의 위용을 되찾을지 이번 주 두산의 성적은 두산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초반 순위싸움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