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역사에서 보통 사람들의 삶은 그동안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니다. 그동안 배웠던 역사는 시대를 대표하는 소수의 인물들이 대부분입니다. 역사 사료에 근거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을 이어가게 하는 중요한 원동력은 이름 없는 보통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시대의 영웅도 나올 수 없었습니다. 그런 보통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생활사는 그래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최근 생활사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박물관이 곳곳에 생겨나는 건 반가운 일입니다. 특히, 국립 민속박물관은 한 곳에서 다양한 생활사를 살필 수 있습니다. 경복궁에 가면 만날 수 있었던 국립 민속박물관이 파주에서 생겼습니다. 이곳은 보관 유물의 수장고를 관람객이 눈으로 볼 수 있는 시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번..

우리 역사에서 마지막 왕조였던 조선시대의 역사는 1592년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전기와 후기가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다. 그만큼 임진왜란은 사회, 경제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온 사건이었다. 1592년부터 7년 동안 온 나라를 뒤흔들었던 임진왜란은 막대한 인적, 물적 피해를 가져왔다. 전 국토는 황폐화됐다. 산업의 근간인 농업을 지탱하는 농토의 피해는 극심했다. 그때의 피해는 조선 후기에 복구되지 못했다. 또한, 전란의 와중에 조선의 사회 시스템 전반이 파괴되고 전후 수습에 긴 시간이 필요했다. 여기에 16세기와 17세기 소빙기라 불릴 정도로 이상 저온 현상으로 대표되는 이상 기후는 농업생산을 더 위축시키고 식량난을 불러왔다. 전쟁과 이상기후는 일반 백성들의 삶을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기아와 질..

세계 역사에서 최악의 독재자로 손꼽히는 인물은 단연 나치 독일을 이끌었던 독재자 히틀러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의 원흉으로 전 세계의 전쟁의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에 더해 인종주의를 통치 전면에 내세웠다. 나치 독일은 편협한 민족주의에 근거해 아리아인들을 가장 우월한 민족으로 여기고 타 민족에 대한 억압과 탄압을 자행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유대인이 학살당했다. 유대인 외에도 유럽 내 소수 민족들은 나치 독일에 큰 피해를 입었다. 제2차 세계대전 과정에서 유럽은 철저히 파괴됐다. 독일과 동맹 관계에 있었던 제국주의 일본은 중국을 침략하고 한국을 강제 병합해 식민지로 만들었고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인적 물적으로 엄청난 수탈을 당했다. 중국은 거의 전역이 전장이 됐고 수많은..

지금의 시대는 하루가 다르게 모든 게 변화하고 달라지고 있다. 사람들은 이를 발전이라고 한다. 그동안 우리는 발전이라는 이름의 변화가 우리를 더 행복하고 잘 살게 할 거라 믿었고 지금도 믿고 있다. 많은 이들은 그 발전을 상징하는 도시에서 사는 걸 동경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이 행복한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낄 수밖에 없다. 보다 풍요롭고 편리해진 일상이지만, 왠지 모를 공허함이 사람들의 마음 한편에 자리한다. 그러면서 과거를 추억하고 지난 시대의 문화, 예술의 조류가 새로운 유행이 된다. 분명 그때는 더 풍족하지 못했고 말 그대로 세련되지 못했던 일상이었는데 사람들은 과거의 기억을 떨쳐낼 수 없다. 이는 미래에 자신의 삶을 추억할 때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하루하루 일상을 알차게 채워가야 하는 이..

코로나 사태 전 터키는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여행지 중 하나였다. 멋진 자연과 동. 서양이 교차하는 독특한 문화 전통, 6.25 한국 전쟁 참전 등의 이유로 한국을 형제의 나라로 칭하는 현지의 우호적 분위기도 터키에 대한 친밀감을 높였다. 그중 이스탄불은 대표적 관광지다.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시아와 유럽이 나뉘고 아프리카와도 연결되는 지리적 위치는 이스탄불을 군사적, 경제적 요충지로 만들었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스탄불을 소개하는 각종 프로그램이나 영상을 보면 이슬람의 문명과 서양의 문명이 공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때문인지 이스탄불은 로마제국 시대 그 이름을 바뀌기 전까지 비잔티움이라 불렸고 이후 고대 그리스어에서 온 콘스탄티노폴리스나 콘스탄티누폴리스 등으로 불렸다..

아프리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때묻지 않은 자연, 광활한 대지, 아직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미지의 땅이다. 그 이면에 심각한 기아와 가난, 내전 등 부정적 이미지도 함께 한다. 이에 더해 여전히 미개하고 문명과 거리가 먼 빈곤의 땅이라는 이미지가 더해진다. 이는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으로 연결되고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인류 문명이 시작된 땅이고 현재 50개국이 넘는 나라에 3,000 민족이 공존하는 다양성의 땅이고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아직 잠재력이 풍부한 가능성의 땅이기도 하다. 지금 아프리카의 상황은 과거 제국주의 시대 서구 열강들의 침략과 수탈의 산물이기도 하다. 지금 아프리카의 비극적인 상황은 결코 아프리카인들이 게으르고 나약해서 무능해서 생긴 일이 아니다. 지금의 아프리카를 이해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