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이언츠 절박함의 대결에서 이기다. 4월 6일 롯데 대 LG전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팀이 만났습니다. 여기서 밀리는 팀은 당분간 하위권을 전전해야 합니다. 롯데 자이언츠와 LG는 팬들의 성원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팀들입니다. 양팀 모두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출발은 좋지 못합니다. 롯데는 개막 5연패 이후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기록했습니다. LG 역시 투수력의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했고 타선도 만족스럽지 못한 탓에 하위 성적으로 시즌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팀 내부의 문제들까지 불거지면서 내우외환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렇게 양팀은 승리가 절실했습니다. 그래도 조금은 만만하다 생각되는 팀을 만났습니다. 상대방을 이기고 좀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하는 3연전, 그리고 첫 경기였습니다. 롯데는 송승준 선수가 선발로, LG는 김광삼 선수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송승준 선수는 좋지 못한 컨디션으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고 한번의 선발 일정을 뒤로 미루면서 홈 경기에 대비했습니다. LG 김광삼 선수는 오랜 공백을 깨고 다시 선발 투수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두 선수 모두 완벽한 컨디션을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양팀은 선발투수 공략에 성공했고 경기 양상은 타격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그동안 침묵하던 롯데 타선은 김광삼 선수를 상대로 초반부터 득점에 성공하면서 리드를 잡았습니다. 여기에 LG의 어설픈 수비가 이어지면서 쉽게 득점을 쌓아갔습니다. 6회초까지 6 : 1 로 앞서면서 쉬운 승리가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LG는 부진하던 박용택 선수의 장타가 있었습니다. 선발 송승준 선수를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경기 양상은 박빙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이후 양팀은 가동 가능한 계투진을 모두 투입하면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습니다.

 

이 흐름에서 홍성흔 선수의 홈런은 승부를 롯데쪽으로 기울게 만들었습니다. 솔로홈런이었지만 그 무게는 컸습니다. 7 : 4의 3점차 리드는 이후 등판하는 투수들에게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송승준 선수를 이은 배장호, 강영식 선수가 불안했지만 승리를 지킬 수 었었던 것은 3점차 리드의 여유가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7, 8회 거듭된 위기에서 3점차의 리드를 상대가 적극적인 작전을 펼칠 수 없게 만들었고 승리를 지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장타자로의 변신이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홍성흔 선수지만 오늘만큼은 거포로서 역할을 다했습니다.

홍성흔 선수의 홈런과 함께 롯데 타선은 고르게 안타를 치면서 침체를 탈피할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상대 선발이 약했다는 점도 있지만 타자들의 선구안도 좋아졌고 여유가 생긴듯 했습니다. 살아나는 타선을 어떻게 응집력 있게 조합시키는가 하는 과제는 남아있습니다.

이런 타선의 활약과 달리 투수진은 다시 한번 불안감을 노출했습니다. 송승준 선수는 초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카운트를 잡기위해 던진 밋밋한 공들이 통타 당하면서 이닝을 어렵에 이끌었습니다. 구위가 아직도 정상이 아님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음 경기에서도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투구 내용이었습니다. 다만 어렵게 개인 첫승을 올린 만큼 좀 더 자신감과 집중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됩니다.

 

KIA와의 경기에서 안정감을 보여주었던 계투진은 제구력 난조를 보이면서 팬들 마음을 졸이게 했습니다. LG 타선의 적시타가 하나만 터졌다면 경기 양상은 알 수 없었습니다. 마무리 이정훈 선수도 9회초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이하면서 승부를 알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집중력 있는 승부로 위기를 극복하면서 연승을 이어가게 했습니다. 또 다른 작가의 탄생을 보지 않았다는 것에서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을 듯 합니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 있는 투구를 이어갈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7 : 5 의 타격전 끝에 얻은 승리입니다. 하지만 양팀 모두 내용에는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습니다. 서로 수비 불안이라는 약점을 노출했고 타선의 집중력 부족 현상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습니다. 의욕 과잉으로 벤치 클러어링 사태까지 발생할 정도였습니다. 부진을 탈출하려는 선수들의 의지는 한결같았습니다. 이러한 열정을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해야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는 양팀입니다.

LG의 경우 믿었던 타선 침체가 여전했고, 선발 투수진에 고민 역시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에이스 봉중근 선수의 2군행을 둘러싼 잡음과 은퇴한 이상훈 선수의 프런트간 갈등 등이 외부로 표출되면서 팀 분위기가 다소 흐트러진 모습입니다.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아 고민하던 롯데로서는 이러한 LG를 만났다는 것을 다행이라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승을 이어가긴 했지만 아직은 경기 내용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기는 일전이었습니다. 하루 빨리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와야 합니다. 롯데는 수요일 경기에 조정훈 선수가 선발 등판한다고 하는데요. 부상 재활을 했던 상황에서 다소 이른 등판일 수 있습니다. 현재 팀 분위기를 고려할 때 불기피한 면도 있습니다. 5인 로테이션을 완벽하게 가동시키기 위해서도 조정훈 선수의 호투가 필요합니다. 많으면 5이닝 정도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 조정훈 선수의 투구 내용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그의 선발등판 내용에 따라 팀 연승이 이어짐과 동시에 시즌 선발진 구성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을 것입니다.

롯데와 LG의 연전은 계속됩니다. 양팀 모두 승리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만큼 첫 경기가 중요했습니다. 첫 경기는 롯데의 절실함이 LG를 앞섰습니다. 남은 2경기에서 어느 팀이 더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을지가 결과를 좌우할 듯 합니다. 이 3연전이 끝나면 한 팀은 보다 더 깊은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롯데, LG의 주중 3연전이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