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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 체제가 여전히 공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5월의 프로야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팀은 단연 롯데다. 롯데는 4월부터 시작한 연승 숫자를 9로 늘리며 3강 안에 당당히 자리했고 5월에도 그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롯데의 지금 페이스를 놀라운 건 올 시즌 전 롯데를 상위권 팀으로 예상한 이들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또한, 매 시즌 4월에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다 5월이며 그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는 롯데의 그동안 모습에 대한 기억도 작용했다. 롯데의 4월 상승세를 두고도 그 지속력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미 롯데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로 5월을 맞이했지만, 팀이 극심한 부진에 빠지게 순위가 급격히 하락한 전력이 있다. 롯데 팬들조차 롯데가 5월에도 그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 반 기대반의 심정이었다. 

이런 우려를 롯데는 지난주 2번의 위닝 시리즈로 사라지게 했다. 롯데는 두산, KT로 이어지는 두 번의 3연전에서 모두 2승 1패를 기록했다. 부산에서 수원으로 긴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한 주를 보냈다. 물론, 부상 선수 속출로 심각한 전력 누수 현상을 보이며 최하위로 쳐진 KT와의 대결이 대진상 유리함으로 작용했지만, 두 번의 3연전에서 롯데는 모두 시리즈 첫 경기를 내주고도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그만큼 팀에 힘이 붙었고 경기력의 기복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상승세의 롯데지만, 팀 기록을 살피면 상위권 팀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팀 방어율은 4.43으로 10개 팀 중 8위에 머물고 있고 팀 타율은 최근 상승했지만, 0.259로 높다고 할 수 없다. 팀 홈런도 13개로 가장 적다. 물론, 시즌 초반 롯데가 투. 타 전반이 흔들리며 부진했던 상황이 더해진 지표지만 다른 상위권 팀 SSG와 LG와 비교하면 부족함이 있다. 

 

 

 



하지만 롯데는 이전과 달리 특정 선수가 의존하지 않고 엔트리 전 선수가 역할을 하는 토털 야구로 보이는 성적 지표를 뛰어넘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 현재 롯데의 상승세는 팀 전체의 힘이 응축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는 이전 롯데에 없었던 일이다. 

올 시즌 롯데의 큰 장점은 한층 두꺼워진 선수 뎁스다. 지난 시즌만 해도 주전과 백업의 경기력 차가 분명했고 2군에서 콜업한 선수들도 한정적이었다. 올 시즌은 특히 야수진에서 주전과 백업의 구분의 무의미할 정도로 모든 선수들의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롯데는 매 경기 라인업의 유동성을 높일 수 있고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선수 기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에게는 재조정의 시간이 부여되고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 관리도 잘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선수들의 최상의 컨디션을 매 경기를 임할 수 있게 하고 내부 경쟁구도를 통해 긍정의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 

현재 롯데 라인업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3할 타자는 안권수 단 한 명뿐이다. 그 안권수도 최근 부상이 겹치며 타격에서 주줌하고 있다. 그 외에 여러 타격 지표에서 롯데 선수들은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타선을 이끌었던 전준우, 안치홍, 한동희도 아직은 폭발적인 타격은 아니고 외국인 타자 렉스 역시 상위권 팀 외국인 타자들과 비교하면 그 활약상이 그렇게 크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롯데 타선은 상. 하위 타선이 균형을 이루고 주전과 백업이 함께 활약하면서 효율적인 공격을 하고 있다. FA로 영입한 유강남과 노진혁은 지난 시즌까지 롯데에 없었던 하위 타선의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는 쉬어갈 수 있는 타선을 없애고 상대 투수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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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는 누가 나와도 충분히 한 경기를 소화할 수 있고 작전 야구와 도루, 활발한 주루 플레이 등 스몰볼이 자리를 잡았다. 지난 시즌 부족했던 좌타자들이 크게 확충되면서 특정 유형의 투수에 대한 약점도 지워졌다. 여기에 누군가 부진하면 다른 선수가 그 부족함을 채워주면서 타선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는다면 점은 큰 자점이 되고 있다. 

특히, 롯데 타선은 득점 기회에서 아주 강한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LG에 이어 이 부분에서 2위다. 롯데의 9연승, 그리고 최근 두 번의 위닝 시리즈에서 이 모습은 도드라졌다. 이런 집중력을 상. 하위 타선 모두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한층 높아졌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롯데가 10개 구단 중 최고 수준의 수비율과 가장 적은 실책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에는 기동력 야구가 빛을 발하면서 롯데 공격에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롯데는 최근 어느 누구든 기회가 되면 뛰는 야구를 하고 있다. 베테랑이나 외국인 선수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상황은 롯데 공격력이 꾸준함을 유지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타선의 꾸준함에 마운드도 힘을 내고 있다. 4월에는 불펜진의 활약이 돋보였다면 5월에는 롯데의 고민거리였던 선발 투수들이 분전이 돋보이고 있다. 지난주 2번의 위닝 시리즈 기간 롯데는 시즌 초반 부진했던 선발 투수들이 약속이나 한 든 반등의 호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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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와 반즈의 반전이 롯데에는 반가웠다. 스트레일리는 지난주 두 번의 퀄리티스타트에 이어 고대하던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급격하 구위 저하 현상까지 보였던 스트레일리는 5월 초 비로 경기 취소가 이어지면서 생긴 휴식기를 통해 구위를 완전히 회복했다. 이는 스트레일리 특유의 공격적인 투구를 가능하게 했다. 또한, 속구의 구위가 되살아나면서 주 무기 슬라이더가 탈삼진을 잡은 구종으로 다시 자리를 잡았다. 

반즈 역시 불안감을 떨치는 호투로 시즌 2승에 수확했다. 흔들리는 제구가 안정을 찾았고 던지고 싶은 곳에 공을 던지면서 그의 장점이 좌우 코너를 넓게 활용하는 투구도 되살아 났다. 

이런 외국인 원투 펀치의 반전에 안경 에이스 박세웅도 회복세를 보였다. 박세웅은 퀄리티스타트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5이닝 1실점 호투와 함께 올 시즌 가장 좋은 내용의 투구를 하며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했다. 박세웅에 이어 또 다른 국내 선발 투수 한현희는 지난 5월 14일 KT전에서 6이닝 무실점의 올 시즌 최고 투구를 하며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지난주 롯데의 계속된 위닝 시리즈는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큰 힘이 됐다. 이를 통해 롯데는 불펜진의 과부하를 덜고 불펜 운영도 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었다. 구승민, 김원중 두 필승 불펜조도 한결 부담을 덜고 한 주를 보냈다. 4월 엄청난 활약을 했던 선발 투수 나균안이 거듭 부진한 투구를 하며 불안감을 노출했지만, 그는 올 시즌 4, 5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자칫 4월의 활약이 부담이 될 수 있었지만, 두 번의 부진이 팀 상승 분위기에 상쇄되면서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이렇게 롯데는 투. 타 그리고 수비가 조화를 이루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누구의 롯데가 아닌 팀 롯데의 힘으로 상위권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그동안의 선수 육성 결과물이 야수진에서 분명히 나타나고 있고 마운드는 유망주들의 성장이 기대만큼 아니지만, 시즌 초반 구상했던 대로 결과나 나타나기 시작했다. 타선의 부진하면 마운드가 지키고 마운드가 불안하며 타선이 힘을 내는 선순환과 조화 속에 롯데는 꾸준한 경기력에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이는 롯데의 상승세가 결코 잠깐의 바람이 아닐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했다. 롯데는 이런 상승세 속에 수시로 퓨처스 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유망주들은 1군 엔트리에 올려 경험을 쌓게 하는 등 미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용 자원을 확충하고 퓨처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 시즌 롯데는 퓨처스 리그에서도 매우 뛰어난 성적을 유지하고 있고 다수의 유망주들의 눈에 띄는 성장을 하고 있다. 현재 롯데 퓨처스 팀에는 1군에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자원이 많다. 이 또한 장기 레이스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

2023 시즌 롯데는 결과와 함께 그 결과를 가져오는 과정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분위기에 크게 좌우되는 팀이 아닌 모두가 함께 하는 팀으로 거듭난 롯데다. 누가 부진하면 누군가가 그를 대신하고 함께 앞으로 나가는 올 시즌이다. 이전에 없었던 강한 조직력을 보이는 롯데의 5월도 아직은 매우 긍정적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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