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에는 스트레일리가 다음 날은 반즈까지 4월 내내 부진을 거듭하며 롯데를 애타게 했던 두 외국인 투수들이 기대했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롯데는 5월 10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3 : 0으로 완승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2연패를 끊었고 6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했다.
이 경기 승리의 중심에는 선발 투수 반즈가 있었다. 반즈는 6.2이닝 2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전날 패전 투수가 됐지만,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던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에 이어 반즈 역시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였다.
반즈는 자신의 장점은 좌우를 넓게 사용하는 투구 패턴에 주 무기 슬라이더가 지난 시즌 날카롭게 꺾이던 모습을 되찾았고 우타자 상대 체인지업도 효과적으로 사용됐다. 시즌 초반 떨어졌던 속구의 구속도 지난 시즌의 수준으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올 시즌 그의 큰 문제점이었던 제구의 안정감과 일정함이 유지되면서 편안한 투구를 할 수 있었다. 반즈는 2회 초 수비에서 무사 1, 2루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이를 무실점으로 극복하면서 안정감을 되찾았고 이후 큰 위기 없이 7회 초 2사까지 호투를 이어갔다.
반즈의 호투에 더해 롯데는 필요할 때 타선이 득점을 하면서 경기 내내 리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롯데와의 경기에 강점이 있는 두산 선발 최원준은 그런 면모를 다시 과시했다. 롯데는 최원준에 대비한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시원스러운 공격력을 아니었다. 하지만 득점 기회에서 고승민과 유강남이 적시 안타가 나왔고 안치홍의 홈런이 리드폭을 더 넓히게 했다. 올 시즌 롯데의 달라진 점은 안정된 수비도 돋보였다.
투. 타의 조화 속에 롯데는 자칫 길어질 수 있는 연패 분위기를 빠르게 끊었다. 롯데에게 의미 있는 일이었다. 롯데는 지난 시즌 4월 무서운 기세로 2위까지 올라섰지만, 5월 들어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진 경험이 있었다. 올 시즌 4월 긴 연승으로 선두권에 자리하긴 했지만, 일말의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마침 5월 들어 연승이 끊어졌고 연승이 끊어진 경기가 롯데의 새로운 에이스 나균안이 등판한 경기였다는 점이 아쉬움을 더했다.
이후 롯데는 장맛비처럼 내린 5월 초 봄비로 인해 긴 휴식기를 가졌다. 연승 기간 많은 등판이 있었던 불펜진이 힘을 회복할 시간이 됐고 상승세가 꺾이는 시점에 팀이 재정비를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 긍정적었지만, 경기 감각 떨어지는 문제도 있었다. 마침 휴식 후 시작한 첫 경기를 패하고 9연승 후 2연패가 되면서 혹시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는 시점이었다.
이런 불안감을 불씨를 롯데는 빠르게 껐고 무엇보다 4월 팀 상승 분위기와 동떨어진 투구를 했던 외국인 원투 펀치, 스트레일리와 반즈의 반등 가능성 확인이라는 선물도 받았다. 롯데는 4월 연승 기간 큰 역할을 했지만, 불펜진에 다수의 베테랑들이 있고 기복이 심한 단점이 있는 젊은 불펜 투수들이 핵심을 이루는 상황에서 불펜야구를 계속 밀고 가기는 부담이 있었다.
선발진에서도 나균안이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는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지 얼마 안 된 투수로 가장 많은 투구 이닝 소화가 지난 시즌 117.2이닝이었다. 150이닝 이상의 투구 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에이스 투수의 자리가 부담이 될 수 있는 나균안이었다. 롯데에게 이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은 경험이 풍부한 스트레일리, 반즈, 박세웅인 상위 선발 로테이션에서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그들이 모두 선발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이끄는 그림이었다. 그 바탕 위에 나균안의 활약이 더해지면 롯데 마운드는 팀의 장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롯데는 나균안의 재발견이라는 성과에도 외국인 원투 펀치의 부진에 박세웅의 부진이 더해지며 선발진 운영에 어려움이 지속됐다. FA 영입 투수 한현희가 선발 투수로 꾸준한 등판을 이어가고 있지만, 투구 내용은 5선발 투수 이상의 모습은 아니었다. 4월에는 불펜진이 선발진의 부족함을 대신했지만,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선발 마운드의 반전이 필요한 롯데였다.
이런 롯데의 바람이 5월 들어 이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긴 휴식으로 충분히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스트레일리, 반즈 모두 5월 첫 선발 등판에서 기대했던 퍼포먼스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들의 장점이 되살아 났고 거듭된 부진으로 떨어졌던 자신감도 회복했다.
스트레일리와 반즈 모두 4월 부진 속에 분명 위기감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스스로 힘으로 그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찾았다. 5월 초 긴 휴식이 이들에게는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원투 펀치의 반등은 롯데에게 큰 의미가 있다. 이는 지난 시즌 5월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도 가능하게 한다. 지난해 이맘때 롯데는 팀 전체의 페이스가 떨어지기도 했지만,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이 팀 침체를 부채질했다.
당시 롯데는 4월 한 달 극강 선발 투수였던 반즈가 4일 휴식 후 등판 일정을 소화하면서 힘이 떨어지고 상대 팀의 분석으로 공략당하는 일이 늘었고 선발 원투 펀치로 기대했던 강속구 투수 스파크맨이 극도의 부진을 거듭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축이 무너졌다. 이는 불펜진에도 부담이 됐고 마운드 전체의 붕괴 현상으로 이어졌다. 마운드가 무너진 상황에서 팀이 다시 반등하긴 어려웠다.
올 시즌 롯데는 지난 시즌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던 불펜진이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고 팀 타선은 매우 폭발적이지 않지만, 득점권에서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다. 리그 최악의 수비도 최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여기에 선발 마운드가 시즌 전 계획대로 운영된다면 상위권 유지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롯데는 후반기 열리는 아시안 게임 야구 대표팀에 주력 투수들의 선발될 가능성이 크고 우천으로 인해 일정이 연기된 경기도 많다. 이는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역할 비중을 크게 하는 일이다. 그들의 컨디션은 롯데의 올 시즌 전반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스트레일리와 반즈의 5월 첫 등판 호투는 롯데의 시즌 운영계획을 다시 본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물론, 두 외국인 투수가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교체까지 검토해야 했던 두 투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 만들어진 건 분명하다.
분명한 건 외국인 원투 펀치의 정상 가동 가능성 확인과 함께 롯데의 5월의 걱정과 불안보다는 희망으로 채워지는 느낌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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