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SK는 한국시리즈 승부에 또 다른 반전을 이루어냈습니다. 5차전 완봉승으로 기세를 올렸던 KIA는 부담스러운 외나무 다리 승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6차전 경기에서 KIA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서두르는 인상이었습니다. 오늘 끝내겠다는 생각이 강한 듯 했습니다. 우승에 필요한 단 1승이 KIA 선수들에게 너무나 짐이 된 듯 합니다. 이러한 부담은 위축된 플레이로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경기 초반 타자들은 기회를 번번히 무산시켰습니다. 선발 투수의 우위를 살리기 위해 선취 득점이 필요했지만 기세를 선점한 팀은 SK였습니다. SK는 2회 이호준 선수의 솔로 홈런, 3회 박정권 선수의 희생플라이, 3회 조동화 선수의 적시 1타점이 차례차례 터지면서 3점을 얻었습니다. 상 하위 타선..
선취점을 얻은 팀이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잠실벌의 결투는 먼저 총을 뽑은 KIA에게 한발 먼저 앞서 갈 기회를 주었습니다. KIA는 기분좋은 승리였고 SK는 아쉬운 패배였습니다. 1차전이 재현되는 경기 양상이었습니다. KIA 로페스 선수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같은 강속구와 완급조절로 완벽한 투구를 선 보였습니다. 그가 왜 1선발이 되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큰 위기없이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SK의 철저한 분석이 있었지만 압도적인 구위는 모든 것을 초월했습니다. 로페스 선수가 보여준 두번의 호투는 KIA를 우승에 문턱까지 다다르게 했습니다. SK는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습니다. 하루를 쉰 타선은 로페스 선수에게 철저하게 묶였습니다. 박정권 선수를 중심으로 한 좌 타선이 로페스 선수를 공략..
이제 가을걷이도 끝나가고 가을 들판에도 쓸쓸함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가을의 가기 전 모습들을 담고자 그 가운데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뭉게구름이 피어 오르는 어느 날 입니다. 사진가가 이런 날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이미 수확이 끝난 논에는 볏단들이 가지런히 자리를 잡고 누워있습니다. 이 곳은 할 일을 다 한 듯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있습니다. 구름들이 없었다면? 쓸쓸해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부는 바람이 이미 수확이 끝난 옥수수를 흔들고 있습니다. 이미 역할을 다한 작물들은 다시 땅으로 돌아가겠지요? 그리고 새로운 생명을 위한 양분이 될 것입니다. 막바지 수확을 기다리는 벼들도 있습니다. 차가워진 가을 바람이 이들에게는 춥게 느껴질 수 있겠네요. 한 농부님이 벼들을 돌보러 오셨습니다. 이런 정성어..
충주지역 농가 출사 때 가장 극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이른 아침 흐른 날씨로 특별히 담을 풍경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저 멀리 호수가 보이더군요. 그리고 그 호수를 비추는 햇살을 보자 냅다 그곳으로 달렸습니다. 구름이 걷히면서 숨어있던 햇살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호수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면서 새로운 세상이 열린 듯 합니다. 작은 물 웅덩이와 냇물에도 햇살이 스며들었습니다. 이 순간 이들은 최고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황금빛으로 바뀐 충주호가 제 마음을 급하게 합니다. 순간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한 발걸음은 더욱 더 빨라집니다. 물안개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빛도 물안개를 따라 함께 피어 오르는 듯 합니다. 호수물도 잘 닦인 쟁반처럼 반짝입니다. 해가 중천에 뜨면 맑고 푸른 빛으..
얼마전 김포 대명항의 일몰을 포스팅했었는데요. 이날 구름이 만들어준 항구의 풍경도 아주 멋졌습니다. 구름들이 있어 일몰을 멋지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저 멀리 김포와 강화를 이어주는 초지대교가 보입니다. 다리와 나란히 구름들이 자리를 했습니다. 조업을 마친 고깃배는 또 다른 작업을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저 멀리 구름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하늘을 모두 뒤 덮을듯 항구를 휘 감고 있습니다. 구름들은 길게 이어져 은하수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몰려들었던 구름이 걷히고 항구는 평온을 되찾는 듯 합니다. 불어오는 바람은 잔잔하던 물결을 일렁이게 하고 물결 소리로 항구를 채우게 합니다. 퇴역한 군함은 전시공간으로 꾸며지고 있었습니다. 석양에 비친 실루엣으로 옛 영화를 대변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