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의 풍경입니다. 충남 연기군에 있는 고복저수지의 일몰을 담았습니다. 연기군에서 가장 큰 호수인데 일출과 일몰의 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아침에 내린 비가 하늘의 먼지를 모두 씻어준 저녁이었습니다. 맑은 호수는 맑은 하늘을 그대로 반사하고 있습니다. 카메라의 세팅값을 변경해서 색 온도를 올려봤습니다. 전에 볼 수 없었던 보라색의 빛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보라색은 귀족의 색이라 했던가요? 이 날 하늘은 정말 귀한 모습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해가지면 이 호수는 다시 어둠속에 잠길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멋진 풍경을 오랜기간 두고두고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의 또 다른 풍경을 기대하면서 말이죠.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그리고 준 플레이오프 탈락, 오랜 기간 암흑기를 보냈던 롯데에게 최근 2년의 성적은 기쁨과 슬픔을 함께 주었습니다. 다른 팀들의 가을야구를 지켜보기만 했던 롯데 팬들은 가을 야구에 대한 목마름이 너무나 컷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경기장의 피켓에는 "가을에도 야구하자." 라는 구호를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팬들의 열망을 롯데는 2시즌 연속으로 4강에 오르면서 어느정도 실현시켜 주었습니다. 그리고 2차례 1회전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최근 롯데의 이러한 성적에는 이방인 감독인 로이스터가 함께 했습니다.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롯데 구단은 어느 구단도 생각하지 못했던 파격적인 감독을 선임합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의 제리 로이스터, 메이저리그를 잘 안다는 사람들 ..
롯데의 가을야구는 오늘 막을 내렸습니다. 한 번의 기쁨이 있었지만 세번의 비극과 함께 롯데는 가을야구의 무대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경기를 보여주기에 두산은 너무 강했습니다. 롯데는 1차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1차전 승리 100%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확율마저도 그들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롯데는 세밀함에서 두산에 뒤졌고 보이지 않는 그 차이가 큰 차이가 되어 3번의 패배로 연결되었습니다. 마지막 반전을 기대한 4차전이었지만 롯데는 수비 실책으로 기회를 날리고 말았습니다. 3회 1 : 3으로 뒤진 상황에서 캡틴 조성환 선수의 수비 실책은 너무나 뼈아팠습니다. 그 실책이 빌미가 되어 경기는 금새 1 : 7 로 벌어졌고 사실한 승부가 결정되었습니다. 시즌 막판 두산전 호투를 보여주면서 ..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안동 하회마을, 이번에는 하회 마을의 구석구석을 담았습니다. 마을 입구에 이미 수명을 다한 고목이 서 있습니다. 그러나 그 풍채는 그대로 간직하고 있더군요. 고목의 안내를 받아 마을 곳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작고 아담한 초가집이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담을 타고 자란 호박덩굴에 커다란 호박이 열렸습니다. 지붕에는 커다란 박도 하나 자리를 잡았네요. 저 박을 타면 흥부처럼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낯선이의 방문에도 마을 곳곳에 있는 코스모스가 여기저기서 반갑게 손짓합니다. 가을을 느끼면서 계속 마을 곳곳을 걸었습니다. 집집마다 감나무가 있었습니다. 오전의 따뜻한 햇살과 함께 감이 잘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손으로 한번 따고 싶었지만 그러면 안 되는거 맞지요? ..
한가위를 앞둔 준 PO 3차전, 롯데는 풍성한 한가위 선물을 주었습니다. 그 대상은 롯데 자신도 열혈 팬들도 아닌 두산이었습니다. 오늘 경기는 설명할 필요가 없는 완패였습니다. 2차전 패배가 점수차만 더 커진 듯 했습니다. 타선은 계속 무기력했고 투수진은 초반부터 무너졌습니다. 큰 문제가 없던 수비까지 실책을 연발했습니다. 1차전과 너무나 다른 팀이 되어있었습니다. 가장 큰 패인은 선발 송승준 선수의 난조였습니다. 후반기 자신의 구위를 찾지 못하던 송승준 선수는 오늘도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초반 제구가 안되면서 승부구는 가운데로 몰렸고 두산 타자들은 그 공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공 구위마저 회복되지 못하면서 대패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습니다. 2회 김동주 선수에서 만루홈런을 허용하면서 0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