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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가을날 서울 근교로 산행을 나갔습니다.
적당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함께한 10월은 가을임을 실감케 했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들른 어느 식당에서 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이렇게 멋진 집에 살고있는 이 친구는 조용히 어느 곳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우리 전통견 삽살이 같은데 순종인지는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이 털복숭이 친구에게 가을은 그리 답갑지 않은 모양입니다.
사람이 다가가도 그저 묵묵부답, 시선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수북한 털에 그의 얼굴을 가린 탓인지 그 표정을 읽을수가 없었습니다.

삽살이가 원래 순한개라고는 하지만 가을의 고독을 홀로 즐기려는 듯 너무나 조용하더군요. 



제가 사진을 찍어도 그저 딴 짓입니다.
아마도 제가 그의 사색을 방해한 듯 합니다.



깊어가는 가을, 이 견공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식당을 찾는 이들은 음식 맛에 즐거움을 안고 가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는 이 친구는 그 즐거움을 지켜 볼 뿐입니다.
너무나도 좁은 행동 반경이 그의 가을을 더 외롭게 하는 것은 아닐지.

그를 묶어 놓은 쇠사슬의 무게만큼 무거운 삶의 무게를 고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은 가을 이 친구가 더 활기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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