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연기군은 충남과 충북을 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곳 저곳으로 통하는 사통발달의 요지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작물이 재배되는 비옥한 토지도 있고 논농사와 밭 농사가 모두 흥한 곳입니다. 연기군의 넓은 농지에 물을 공급해주는 고복저수라는 곳이 있습니다. 연기군에서는 가장 크고 넓은 호수이기도 합니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이 대지를 달구던 어느날 고복 저수지를 찾았습니다. 전에도 몇 번 이곳을 찾았지만 이번에는 저수지의 물이 많이 줄어 있더군요. 농수를 공급하기 위해 방류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이 빠진 자리는 습지가 되어있었고 여러 종류의 새들이 이곳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풍부한 먹이감이 새들에게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모습이 한 폭의 멋진 그림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지난 여름의 풍경입니다. 충남 연기군에 있는 고복저수지의 일몰을 담았습니다. 연기군에서 가장 큰 호수인데 일출과 일몰의 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아침에 내린 비가 하늘의 먼지를 모두 씻어준 저녁이었습니다. 맑은 호수는 맑은 하늘을 그대로 반사하고 있습니다. 카메라의 세팅값을 변경해서 색 온도를 올려봤습니다. 전에 볼 수 없었던 보라색의 빛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보라색은 귀족의 색이라 했던가요? 이 날 하늘은 정말 귀한 모습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해가지면 이 호수는 다시 어둠속에 잠길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멋진 풍경을 오랜기간 두고두고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의 또 다른 풍경을 기대하면서 말이죠.
충남 연기군의 고복 저수지를 찾았습니다. 이른 새벽 햇살에 비친 물결은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저 산 너머로 해가 뜨고 있습니다. 잠들었던 이 곳도 서서히 깨어나고 있습니다. 피어 오르는 안개와 함께 강태공들은 낚시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런저런 묻는 말에 대답이 없었습니다. 조황이 그리 좋지 못한 모양입니다. 새들도 분주히 물위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른 새벽에 뭐가 그리 바쁠까요? 물빛은 더욱 더 진해지고 있습니다. 해가 산을 넘어 중천으로 향합니다. 이제 시간은 이른 새벽에서 아침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떠나기전 뭔가가 잡히길 기대했지만 아쉬움만 남긴채 이곳을 떠났습니다. 이른 새벽의 졸린 눈을 비비고 이곳에 왔지만 너무나 값진 풍경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