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 세계적 위기 속에 사상 유례없었던 개최 연기,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도 정상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던 상황, 예상치 못한 외적 변수로 어려움이 컸던 2020 도쿄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코로나 영향으로 무관중 경기가 대부분이었고 방역을 위한 철저한 통제 속에 치러진 올림픽은 여느 올림픽과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1년이 연기되며 어렵게 열린 올림픽에서 선수들은 뜨거운 열정과 의지로 경기에 나섰고 스포츠가 전해주는 감동을 보는 이들에게 안겨주었다. 당연히 대한민국 국가대표팀도 그에 포함됐다. 우리나라는 시차 적응이 필요 없는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여러 가지로 유리한 점이 있었고 성적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급속이 냉각된 한. 일 관계와 코로나 상황 지속에 따..
여자 배구 세계 랭킹 2위 브라질은 공격수 수비, 서브 등 모든 면에서 우리 대표팀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이었다. 공격은 높은 타점과 파워가 있었고 블로킹은 높고 단단했다. 수비 역시 그물망을 펼친 듯 촘촘했다. 경기 운영 역시 강약을 적절히 조화하는 능수능란함이 있었다. 우리 대표팀이 좀처럼 뚫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브라질은 공격수 한 명이 도핑과 관련한 문제로 팀을 떠나는 변수가 있었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 사건이 그들을 더 단단히 결속시켰다. 더 강하고 빈틈없는 상대의 전력은 우리 대표팀의 플레이를 무기력하게 보이도록 했다. 여자배구 브라질과의 준결승은 이렇게 힘의 차이를 그대로 절감하게 하는 경기 내용이었다. 대표팀은 조 예선 일본전과 8강 터키전과 같이 상대 약점을 파고드는 강한 서브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