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고향 하면 연상되는 말중에 "구수한 된장같은" 이라는 표현을 좋아합니다. 그 안에는 고향의 정과 인심, 따뜻함이 들어있기 때문인데요. 과거 각 지역의 농가를 다니면서 먹어본 음식중에서 된장찌게의 구수함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지만 깊은 맛을 내는 된장찌게 하나면 밥 한공기는 문제 없이 비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런 멋진 된장찌게를 만들기 위한 주재료인 된장이 그냥 만들어지지 않지요? 된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할일은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게 되는데요. 그 메주를 메달아 자연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그 광경은 과거 농사를 상징하는 장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메주를 걸어두는 모습을 보기 힘듭니다. 과거 제가 농가를 찾았을 때도 그 모습을 보기 ..
콩하면 우리 식생활과 떼어낼 수 없는 작물입니다. 우리 식탁을 차지하는 대부분의 반찬들 중 콩이 들어간 것이 많습니다. 음식 맛을 내는데 필요한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이 그 예입니다. 이런 콩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파주 임진각에 자리하고 있는 파주 장단콩 전시관이 그곳입니다. 파주는 예로부터 좋은 콩이 생산되기로 이름난 곳이었습니다. 그런 전통의 땅에서 만난 콩전시관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임진각 주차장 한편에 작고 아담한 전시관이 보입니다.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우리 농촌을 형상화한 인형들이 너무 귀엽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전시관에는 파주 지역의 콩과 그와 관련한 파생상품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콩의 종류는 그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좋은 콩을 ..
예로부터 장 담그는 일은 가정에서 가장 큰 행사중 하나였습니다. 장 맛이 좋은가 나쁜가에 따라 집안의 음식 솜씨가 판가른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나비축제로 유명한 전남 함평의 농가에서 된장 담그는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곳의 맑은 공기와 물이 키워낸 콩과 천일염, 그리고 고유의 장독이 어우러진 장면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된장을 담그기 위해 좋은 메주가 있어야 함은 당연하겠지요? 우리 콩으로 만들어진 메주가 농장 한편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메주는 우리 콩과 함께 이 농장의 특산물인 "연"의 잎 등을 함께 섞어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과정은 사람의 손에 의해 하나하나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지금은 작업을 위해 잘 씻어 말린 메주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노 스님 한분이 메주들을 이리저..
블로그를 티스토리로 옮기면서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네요. 벌써 100번째 포스팅을 할 때가 되었습니다. 뭔가 의미있는 것으로 100번째를 포스팅하고 싶었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 디지털 홍보대사 활동을 하면서 자주 방문했던 충남지역의 농산물들을 하나로 모았습니다. 홍보대사 활동을 하면서 그 생산물 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농업인들의 노력과 땀을 보았기에 저에게는 더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조치원 복숭아 축제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충남의 복숭아는 아주 유명하지요? 잘 익은 복숭아가 여기 있습니다. 부여와 연기군의 산에는 친환경 무농약 밤도 아주 많습니다. 몸에 좋은 상황, 영지, 표고버섯 농가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예쁜 감자와 고무마 처럼 생긴 고구마 감자도 볼 수 있었습니다. 매실 농장에서 본 친환경 ..
경기도 안성에 된장으로 유명한 서일농원이 있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 체험단으로 이동중에 잠시 이곳을 들렀는데 넓은 대지에 줄지어 있는 장독대가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서일 농원은 이곳에서 담근 된장, 청국장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여기 따뜻한 햇살을 받고 있는 장독대들에서 익고있는 된장이 그 맛의 근원이었습니다. 군대 행렬처럼 반듯하게 줄지어 있는 장독대들이 멋집니다. 농원 주변을 여기저기 다니면 잘 정돈된 정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초록의 잔디와 나무들이 그 멋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 곳을 가꾸기 위한 정성이 느껴집니다. 곳곳에 숨어있는 꽃들이 이 곳의 아름다움을 더해 줍니다. 보물찾기에서 보물을 찾은 듯 합니다. 여기 꿀벌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카메라가 가까이 가도 전혀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
충남 연기군에서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 한 농원에서 일박을 했습니다. " 정욱이네 농원" 그 이름이 정겹습니다. 저 멀리 정욱이네 하얀집이 보입니다. 산 허리에 자리잡은 모습이 평화로워 보입니다. 정욱이네 집은 세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정욱이 누나와 동생은 직장, 학업 관계로 서울에 있다고 하네요. 이른 새벽부터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 정욱이 아버님 그리고 이 농원의 대표님이자 전통된장을 만드시는 어머님 아!! 사진 찍기에 열심인 정욱이가 여기 있네요. 정욱이네는 서울에서 살다가 몇 년전 귀농을 했다고 합니다. 어릴 때 정욱이가 지체장애라는 불편함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후 온 가족이 정욱이를 위해 헌신하고 노력했지만 나아지질 않고 모두가 지쳐갈 즈음에 성인이 될 정욱이가 홀로설 수 있는 방법을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