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길목, 농촌이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벼 농사가 시작되야 하고 각종 밭 농사가 지금 시작됩니다. 농촌이 한 해가 진짜로 시작되는 셈이죠. 도시 사람들은 산으로 바다로 여행을 떠나기 좋다고 합니다. 농촌에선 그런 즐거움들이 남의 나라 이야기입니다. 경남 의령의 도로를 달리다 시작과 끝이 함께 하는 곳을 만났습니다. 모내기를 위해 물을 댄 논의 모습은 마치 거대한 바다와 같습니다. 주식은 쌀을 생산하는 곳이 또 다른 바다라는 말이 틀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모판에는 모내기를 위한 모가 자리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기계들이 모내기, 추수 등의 일을 합니다. 그래서 인지 모들도 반듯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다소 늦은 모내기를 하는 농촌의 마을을 평화롭습니다. 논 물에 비친 또 다른 풍경도 따뜻한 ..
지난 주말 철쭉이 유명한 경남 산청의 황매산을 찾았습니다. 아직 철쭉이 만개하지 않아 그 아름다움을 다 담지 못했습니다. 대신 골짜기 사이사이 만들어진 논들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저에겐 철쭉의 아름다움보다 더 값진 모습들이었습니다. 척박한 환경을 극복한 우리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롭게 뭔가가 시작되는 풍경을 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벼농사를 하는 곡창지대와 달리 이곳은 산들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벼농사를 위해서는 그 산을 깍아 논을 만들어야 했을 것입니다. 남해의 다랭이 논과 같은 계단식 논이 고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일부 논에서는 아직 수확이 끝나지 않은 청보리가 있었습니다. 보리 수확인 끝난 논은 다음 벼농사를 위한 못자리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모내기를 하기 전 물..
날씨는 갑자기 봄을 건너뛰어 여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벼를 재배하는 농민들의 마음은 더 급해질 듯 합니다. 그동안 이상 저온으로 미뤄두었던 논 농사를 준비해야하기 때문이겠지요. 김포의 이른 아침 햇살이 강렬합니다. 살찍 끼었던 안개가 금새 사라지고 물이 들어차기 시작한 논은 거대한 거울이 됩니다. 논에 물대는 작업이 진행되면서 황량했던 논에 활기가 차고 있습니다. 작은 비닐 하우스안에 있던 모판의 모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추운 봄을 숨죽이고 보냈던 모들이 햇살을 받아 생기가 돌고 있습니다. 이슬을 머금은 모들은 잔디와 같아 보입니다. 초록의 이 모들은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되면 노란색의 벼로 변해있겠지요? 모판들이 하나 둘 논의 가상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모내기가 기계로 이루어지는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