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과 추석은 시장에는 가장 큰 대목이라고 하는데요. 최근의 경기 침체는 명절 대목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하루게 다르게 올라가는 물가는 상인들과 소비자 모두를 힘들게 합니다. 원가 부담이 증가한 상인들을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그만큼 판매가 부진합니다. 소비자들은 엄청나게 오른 가격에 발걸음을 돌려야 합니다. 최근에는 이상기후 까지 겹치면서 농수산물 수급마저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기에 이른 추석과 긴 여름이 겹치면서 그 느낌을 더 반감시키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 해가 늘 한가위같아라 하는 말이 있습니다. 결실에 계절 가을에 맞이하는 추석은 온 세상을 풍료롭게 하는 명절임에 틀림없습니다. 힘든 현실에도 사람들은 마음만은 풍성해질 수 있는 시기가 요즘입니다. 직장 근처에 있는 노량진 수산시장을 ..
겨우내 움츠려들었던 도시도 점점 겨울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있습니다. 꽃샘추위를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한 결 여유롭습니다. 3월이 주는 상징성은 잠깐의 추위도 여유롭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봄이 오는 도심 속 시장의 모습을 한번 담아 보았습니다. 출근에 담은 노량진 수산 시장을 살짝 엿보았습니다. 아직 그 삶 한 가운데로 들어가 담기에는 쑥쓰러움이 많은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래저래 먹거리 물가가 치솟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 탓인지 이곳도 예전의 활기를 다소 잃은 듯 하고요. 봄이 되고 따뜻해지면 이곳이 더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가득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되면 시장가는길이라는 낙서를 따라 기분좋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 수 있겠지요?
지금으로부터 딱 1년전이었네요. 부산공동어시장을 방문해서 그곳의 이모저모를 담았던 것이 3월의 첫 주말이었습니다. 먼 바다에서 잡아온 각종 생선들을 공판장에서 경매하고 처리하는 과정을 담았었는데요. 매서운 바닷바람에도 삶의 에너지가 가득했던 풍경들이 아직도 기억이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쇠락해가는 연근해 어업의 현실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삶의 의지들이 모여 추운 날씨와 현실의 여러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 소개하지 못한 또 다른 새벽 풍경을 끌어올려 보았습니다. 가득한 모습보다는 공간이 많은 모습들을 따로 담았습니다. 썰렁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신 올 봄, 이 공간들에 행복의 기운이 가득찰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다음에 이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