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연기군의 고복 저수지를 찾았습니다. 이른 새벽 햇살에 비친 물결은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저 산 너머로 해가 뜨고 있습니다. 잠들었던 이 곳도 서서히 깨어나고 있습니다. 피어 오르는 안개와 함께 강태공들은 낚시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런저런 묻는 말에 대답이 없었습니다. 조황이 그리 좋지 못한 모양입니다. 새들도 분주히 물위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른 새벽에 뭐가 그리 바쁠까요? 물빛은 더욱 더 진해지고 있습니다. 해가 산을 넘어 중천으로 향합니다. 이제 시간은 이른 새벽에서 아침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떠나기전 뭔가가 잡히길 기대했지만 아쉬움만 남긴채 이곳을 떠났습니다. 이른 새벽의 졸린 눈을 비비고 이곳에 왔지만 너무나 값진 풍경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충남 연기군과 충북 청원군의 경계선에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금강의 지류라고 하는데요. 허름해 보이는 가설교가 강 양쪽으 이어주고 있습니다. 예전 채석장을 오가는 차량들이 이용했다고 하는군요. 지금은 이용자가 거의 없고 아는 사람들만 오가는 교량이 되었다고 합니다. 비오는 새벽이라 파란 하늘을 볼 수 없었습니다.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산에서 피어 오르는 안개가 멋진 모습을 연출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장소지만 한 폭의 멋진 산수화를 보는 듯 마음속에 남는 풍경이었습니다. 이런 멋진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저 강아지 풀이 부러운데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다른 모습을 담고 싶어지는 곳이었습니다.
충남 연기군에도 도깨비 도로가 있습니다. 제주도에 뒤가 오르막인데도 차가 뒤로 가는 도로가 있듯이 말이죠. 한적한 국도를 따라가다 재미있는 표지판을 만났습니다. 도깨비 도로라고 하는데요. 도로 뒤편이 오르막으로 보이지만 차 시동을 끄고 기다리니 뒤로 이동하더군요. 동영상을 담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제주의 도로도 그렇고 착시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그래도 그 착각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도깨비 길을 지나 구름의 호위를 받으면서 원래 목적지인 비암사로 향합니다. 그 기원이 백제때 까지 올라가는 비암사에 도착했습니다. 오래된 계단을 하나하나 지나 사찰로 향합니다. 그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조용하고 왠지 모를 경건함이 느껴집니다. 잘 정리된 잔디밭이 이채롭습니다. 화려하기 보다는 소박한 ..
구름도 쉬어갈 만큼 멋진 곳이 있습니다. 충남 연기군에서 가장 높은 산, 운주산이 그곳입니다. 삼국시대 백제 때 부터 전략적인 요충지로 산성이 있었던 곳이지요.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북쪽으로는 천안, 남쪽으로는 연기군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저 혼자 멋진 풍경을 보는 것을 시샘하는 것인지 산에서는 안개가 구름이 다가와 시야를 가립니다. 구름도 잠시 멈출만큼 그 산 아래 경치가 좋은 탓이겠지요? 산을 내려오기 전 성터를 담았습니다. 보수 공사 탓에 원형은 많이 손상되었습니다. 성 터를 따라 등산로가 함께 있었습니다. 산길을 걸으면서 옛 역사의 숨결과 좋은 풍경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운주산이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기회가 되면 가을의 풍경을 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