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조선 역사에서 최악의 군주는 단연 연산군이 첫 손에 꼽힌다. 임진왜란의 비극을 초래하고 백성들을 버리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 명나라 망명까지 고려했고 구국의 영웅 이순신을 죽음의 문턱까지 몰고 갔던 선조와 조선 역사상 최고의 치욕이라 할 수 있는 병자호란의 패전과 함께 굴욕적인 항복을 했던 인조도 있지만, 연산군이 실정과 폭정에는 이르지 못한다. 연산군은 조선 초기 세종 때부터 성종 때까지 이룬 최 전성기의 정점에서 조선의 국정 운영 시스템을 무너뜨렸고 결국, 대신들의 반정으로 물러나면서 조선이 신권이 왕권을 앞서는 정치 흐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한 임금이었다. 그만큼 그의 각종 악행은 최악 그 이상이었다. 연산군은 조선 왕조에서 보기 드문 정통성을 가지고 왕위에 올랐다. 유교..
조선의 역사에서 연산군과 정조는 지금도 크게 주목받는 임금이다. 그들은 그 누구보다 드라마틱 한 삶을 살았고 재임 당시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이 때문에 사극 드라마에서 연산군과 정조는 그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대한 많은 관심에는 온도차가 있다. 연산군의 최악의 폭군으로 정조는 시대의 성군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극명하게 대조되는 인물은 연산군과 정조에 공통점은 없어 보이지만, 이들에게는 불행한 유년 시기를 보냈다. 왕의 자손으로 남부러울 것 없어 보였던 이들이지만, 정치적 상황과 사회 관습에 따라 연산군과 정조는 그의 모친과 부친이 죽임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 연산군의 생모 폐비 윤씨는 연산군의 아버지인 성종에 의해 중전 자리에서 폐서인 된 후 사약을 받았고 정조의 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