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고궁들은 계절별로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저도 계절별로 바뀌는 고궁을 모습 담기를 즐깁니다. 그리고 초겨울의 어느 주말 고궁의 풍경을 담으러 창덕궁을 찾았습니다. 봄의 매화꽃과 가을 단풍이 멋진 창덕궁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 시기를 맞쳐 창덕궁을 찾습니다. 절정의 시간을 보낸 후 창덕궁은 주말이지만 사람들로 인한 분주함이 없었습니다. 대신 조용히 고궁길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의 풍파를 견뎌낸 고목과 석상이 안내해준 길을 따라 창덕궁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흐린 하늘은 싸늘한 기온과 함께 쓸쓸함으로 궁궐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회색의 도시속, 화려함을 자랑하는 창덕궁이었지만 오늘은 회색의 빛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굳게 닫힌 문 앞에서 마음으로 그 문을 두르려 보았습..
작년 이맘 때 창덕궁 매화를 담은 적이 있었습니다. 매주 한번 자유 관람일이 있는데요. 그 때 큰맘 먹고 창덕궁을 반나절 이상 배회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초 봄에 핀 매화꽃들을 마음껏 담았습니다. 평소 같으면 이동 동선을 따라서면 움직이는 통에 몇 컷 담지도 못하지요. 2010년, 봄 소식이 늦어지는 것이 안타까워 창고에 있던 매화 사진들을 다시 한번 꺼내봅니다. 개인적으로 하얀 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밋밋한 느낌이 저한테는 맞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매화의 은은한 아름다움은 달랐습니다. 어느 배경에도 한결같은 모습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파란 하늘과도 잘 어울립니다. 하얀색과 파란색은 서로를 돋보이게 하면서 자신의 색을 잃지 않았습니다. 한 가닥 뻗어있는 나뭇가지에 있는 매화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