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2018년이 끝나기 전 외국인 선수 엔트리 3명을 확정했다. 선발 원투펀치를 이룰 외국인 투수는 2019년 5번째 KBO 리그 시즌을 맞이하는 좌완 레일리와 메이저리그 유망주 출신으로 젊고 발전 가능성이 기대되는 우완 톰슨이 확정됐다. 선택이 시간이 길었던 타자 부분은 내야 자원인 아수아헤가 영입됐다. 

아수아헤 영입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언론이나 야구 커뮤니티 등에서 그 소식을 전했지만, 롯데는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40인 선수 명단에 들어가 있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이적 협상이 필요했고 협상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롯데는 아수아헤를 타 구단의 외국인 선수보다 낮은 규모의 계약을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원 소속 구단에 지급하는 이적료가 새로운 외국인 선수 계약 상한액인 100만달러에 포함되어야 하는 규정에 따라 아수아혜의 몫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아수아헤로서는 당장 연봉이 크지 않더라도 불투명해진 메이저리그 도전 대신 해외 리그로 눈을 돌렸고 KBO 리그 롯데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친 롯데의 영입은 긍정적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수아헤는 지난 시즌까지 2년간 롯데 주전 2루수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번즈를 대체하는 성격이 강하다. 번즈는 2017 시즌 영입되어 수비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번즈가 2루수로서 센터 라인을 단단히 지켜준 탓인지 롯데는 2017 시즌 최소 실책과 함께 가장 높은 수비율의 팀으로 거듭났다. 전통적으로 수비가 약한 팀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는 결과였다. 번즈는 수비는 물론이고 타격에서도 후반기 리그에 적응하면서 만만치 않은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까지 보여주었다. 

하지만 2018 시즌 번즈는 공. 수 양면에서 실망스러웠다. 타격에서는 향상된 홈런 생산능력을 보여주었지만, 지나치게 많은 삼진이 긍정적 요소를 뒤덮어 버렸다. 시즌 후반기 극심한 타격 부진은 그에 대한 평가에 있어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여기에 그의 장점인 수비에서도 22개의 실책으로 안정감을 잃어버렸다. 번즈의 가치를 높여주는 최대의 요소는 수비였지만, 수비마저 흔들리면서 번즈는 세 번째 KBO 리그 도전의 기회도 잃었다. 

번즈의 떨어진 경기력은 2018 시즌 롯데가 2017 시즌과는 정반대로 가장 많은 실책과 가장 낮은 수비율의 팀이 되도록 하는 데 있어 주요한 원인이 됐다. 롯데의 수비 불안은 팀 성적 하락과도 큰 연관이 있었다. 롯데는 내야 수비에 대한 보강이 절실했고 다시 외국인 선수에 눈을 돌렸다. 

아수아헤는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2루수로 경기에 많이 나섰다. 롯데가 주목한 건 그의 수비 능력이었다. 높은 수비율과 함께 좀처럼 실책을 하지 않는 그의 안정감은 롯데 내야진에 꼭 필요한 요소다. 우투좌타의 선수라는 점은 주전 라인업에 부족한 좌타 라인을 보강하는 의미도 있다. 

아수아헤가 2루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롯데는 유격수 신본기, 3루수는 올 시즌 후반기 가능성을 확인한 내야수 전병우와 신인 한동희의 경쟁 체제, 1루수는 베테랑 이대호, 채태인 수비 부담을 나눠 부담하는 형태로 내야진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여전히 백업 자원의 부족함이 아쉽지만, 베테랑 문규현이 순조롭게 부상 재할을 마치고 복귀한다면 나름 경쟁력 있는 내야진 구성이 가능하다. 

물론, 롯데 구상의 성공 여부는 다른 외국인 선수와 마찬가지로 아수아혜의 리그 적응이다. 롯데는 아수아헤가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일정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아수아헤는 우투좌타의 장점이 있고 상당한 기동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아스아혜는 메이저리그 선수로서는 타격에서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었지만, 마이너리그에는 3할의 타율과 함께 중거리 타자로서 괜찮은 활약을 했다. 리그 수준이 메이저리그보다 떨어진다 할 수 있는 KBO 리그에서 그의 타격 능력이 더 발휘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실제 마이너리그 시절 아수아헤는 좌. 우중간을 잘 뚫어내는 타자였다. 그의 기동력은 스피드가 현저히 떨어진 롯데 타선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은 KBO 리그에서 이를 대체할 능력이 필요하다. 아수아헤가 기존 번즈처럼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떨어지는 공을 참아내지 못하고 삼진을 연발한다면 영입의 가치는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 소위 떨공삼(떨어지는 공에 삼진)을 얼마나 줄일 수 있고 기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출루율을 높일 수 있을지가 아수아헤의 공격 기여도를 높이는 데 있어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 수비에서는 이대호가 1루수로 나섰을 경우 1, 2루간에서 1루수의 수비 영역까지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이 또한 요구된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의 기본 역할인 폭발적인 장타력과 중심 타자로서의 무게감 대신 안정된 내야수비에 더 중점을 두고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3년 연속 같은 선택이다. 그만큼 내야의 수비 안정이 롯데에 중요하다. 이대호를 중심으로 한 중심 타선이 경쟁력이 있는 판단도 깔려있다. 아수아헤가 아직 20대의 젊은 선수로 동기 부여가 잘 되어있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점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자신의 실정에 맞는 외국인 타자를 선택했다. 롯데의 선택이 지난 2년간 롯데에서 활약한 번즈에 대한 아쉬움을 지워내는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내야 수비와 안정은 물론이고 타선의 짜임새까지 더해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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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시즌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에서 정규리그 7위로 추락한 성적은 롯데에게 큰 아쉬움이었다. 성적 하락은 3년 재계약에 성공했던 조원우 감독의 하차를 불러왔고 양상문 감독 체제로의 변화로 이어졌다. 롯데는 양상문 감독 체제 속에서 외부 영입을 하지 않고 기존 선수들의 조합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대신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롯데는 좌완 레일리와 5시즌을 함께할 재계약을 체결했고 젊고 유망한 우완 투수 톰슨을 영입하며 외국인 투수진을 정비했다. 외국인 타자는 팀의 약점이 내야진의 수비 능력과 하위 타선 강화를 위한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 이미 특정 선수가 언급되기도 했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 3인의 재구성을 마치면 내년 시즌을 위한 선수 구성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다. 이는 내년 시즌 롯데가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 시즌을 함께 했던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이 점에서 롯데 외야수 전준우는 올 시즌이 특별했다. 전준우는 144경기 전경기 출전을 달성했고 0.342의 타율에 33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0홈런을 돌파했고 가장 많은 타점을 기록했다. 다른 타격 지표도 최고의 시즌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190안타에 118득점, 0.592의 장타율에 4할의 출루율 0.379의 득점권 타율까지 전준우는 타격에서 다재다능함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올 시즌 그가 주로 1번 타자로 많은 경기를 나섰다는 점에서 전준우는 파워와 클러치 능력까지 겸비한 리드오프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타격에서의 활약과 함께 수비에서도 이전의 불안감을 많이 덜어낸 시즌이었다. 





전준우는 이 활약을 바탕으로 FA 자격을 얻는 2019시즌 더 큰 활약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전준우는 타격에 완전히 눈을 떴고 FA라는 강한 동기부여 요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야수 자원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하지만, 상대적으로 귀한 우타자 외야수라는 점에서 가치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내년 시즌까지 기대하게 하는 전준우지만, 2018 시즌 시작은 밝은 전망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전준우는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자리한 2010시즌 이후 주전 외야수로 그 입지가 단단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발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매 시즌 왠지 모를 아쉬움을 남기는 선수였다. 여기에 2014시즌 종료 후 조금은 늦게 병역 문제 해결을 위해 2년간의 공백기도 있었다. 퓨처스리그 경찰청에서 2년간 경기 감각을 유지하긴 했지만, 1군과 비교해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최고 전성기에 이를 나이에 맞이한 2년의 공백은 큰 부담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준우는 제대 후 본격적으로 1군에 복귀한 2017 시즌 0.321의 타율에 18홈런, 69타점으로 데뷔 후 최고 시즌 기록을 경신하며 롯데의 중견수로서 자기 자리를 되찾았다. 이제 과거와 같이 롯데 중견수 전준우로 계속 머무를 것 같았지만, 변수가 등장했다. 

롯데는 2018 시즌을 앞두고 FA 외야수 민병헌을 영입했다. 상대적으로 외야수 라인업에 여유가 있었던 롯데로서는 예상치 못한 행보였다. 이를 두고 프랜차이즈 FA 포수 강민호를 삼성으로 떠나보낸 후 직면한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준비하지 않은 영입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이런 우려에도 롯데는 내부 FA 손아섭과 함께 민병헌 영입으로 리그 최고 수준의 외야진을 구성했다. 하지만, 전준우의 입지는 흔들렸다. 

전준우는 주 포지션인 중견수 자리를 민병헌에 내줘야 했다. 상대적으로 더 나은 수비 능력이 있는 민병헌에게 외야 포지션의 우선권이 있는 건 당연했다. 이미 우익수 자리는 손아섭의 입지가 단단했고 전준우는 좌익수로 이동해야 했다. 코너 외야수로 경험이 많지 않았던 전준우로서는 큰 부담이 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좌익수 자리는 상당한 후보군이 있었다. 

3할 타자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좌타자 김문호에 베테랑 좌타자 이병규는 전준우에게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 대한 적응까지 고려하면 전준우에게는 상당한 도전의 시즌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준우는 외부로부터의 위기를 긍정 효과로 승화했다. 흔들릴 수 있었던 입지를 더 공고히 했다. 

전준우가 좌익수에 안착하면서 롯데는 손아섭, 민병헌, 전준우로 이어지는 강력한 외야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었다. 롯데는 이들 3인에 대타로서 효용 가치가 높은 베테랑 좌타자 이병규, 공. 수 능력을 겸비한 좌타자 외야수 김문호, 대주자로서 스페셜리스트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나경민까지 다양한 외야수 구성이 가능했다. 내년 시즌에도 이 라인업을 변화가 없다. 최초 외야진만큼의 큰 걱정이 없는 롯데다. 단단한 외야진은 외국인 타자 선택에 있어 내야수로 그 범위를 한정할 수 있도록 했다. 

2019시즌 전준우는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하다. FA 자격을 얻기 직전 시즌이니 만큼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하나다. 지난 2년간의 성과를 3년차에도 재현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그 가치는 상당히 높아진다. 이는 뒤늦게 찾아왔던 2년간의 군 공백의 아쉬움까지 덜어낼 수 있다. 

2018 시즌 전준우는 롯데의 성적과 상관없이 긍정의 결과물이었다. 전준우가 이 긍정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올겨울과 스프링캠프가 그에게 중요해졌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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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했던 롯데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외국인 선수 영입 속도도 가장 더디다. 트레이드 움직임도 없다. 신임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코치진 개편을 한 정도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전과 크게 다른 모습이다. 

롯데는 스토브리그 기간 관심을 가질 만한 이슈가 있었다. 우선, 2018 시즌 내내 롯데를 힘들게 했던 포수 포지션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카드가 있었다. FA 최대어로 손꼽히던 양의지가 있었다. 양의지는 두산의 주전 포수로 두산의 강팀으로 자리하는 데 있어 절대적 역할을 했다. 

양의지는 리그 최상급의 공격력과 포수로서의 수비 능력, 경험까지 두루 갖춘 포수로 누구나 탐낼 수 있는 FA 선수였다. 특히, 내년 시즌 성적에 더 중점을 두는 팀이라면 그의 영입을 검토할 가능성이 컸다. 롯데 역시 지난 수년간 육성보다는 외부 영입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구단 운영의 중요 정책으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일찌감치 양의지 영입 경쟁에서 한발 물러섰다. 그의 영입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 문제도 있었겠지만, 그동안 롯데가 FA 시장에서 투자한 규모를 고려하면 그것만은 문제가 아니었다. 롯데는 FA 영입의 성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점에 부담을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대형 FA 선수가 이미 다수 존재하는 상황에서 양의지 영입을 통한 전력 강화의 긍정 요소와 함께 다수 선수들의 박탈감과 사기 저하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시즌 롯데는 올 시즌 후반기 주전으로 도약한 안중열을 중심으로 군 제대 선수 김준태, 1차 지명 유망주 나종덕 등으로 포수진을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 트레이드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롯데가 반대 급부로 내줄 수 있는 자원이 외야수로 한정되어 있고 대부분 팀들이 외야 자원이 부족하지 않다는 점에서 트레이드를 통한 포수 영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올 시즌 롯데는 안중열이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이 긍정적이지만, 그는 다년간 부상에 시달렸고 풀타임 주전 포수 경험도 없다. 결국, 롯데는 기존 선수들의 성장을 막연히 기대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은 그 기대가 무참히 깨졌다. 내년 시즌에도 롯데의 포수진은 불안함을 안고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롯데는 항상 아쉬움이 있었던 3루수 보강을 위한 외부 영입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2년간 롯데 2루수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번즈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내야 자원으로 물색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롯데가 원하는 공격 능력과 일정 수비 능력까지 겸비한 내야수는 그 수요가 국내외 모두 많다. 상당한 투자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 금액에 제한이 생기면서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롯데의 구상은 외국인 선수가 1루를 제외한 내야 한자리에 붙박이로 자리하고 신본기를 비롯해, 올 시즌 후반기 깜짝 성장세를 보인 전병우, 김동한, 황진수, 정훈, 문규현 등의 경쟁구도로 내야진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야 외국인 선수 영입이 여의치 않다면 구상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무엇보다 주전급으로 나설 수 있는 자원이 외야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에서 전력 보강이 필수적이다. FA 시장에서 김민성, 송광민, 김상수 등 내야 자원이 있지만, 이들을 보상 선수를 내주며 영입하기는 부담이다. 트레이드 역시 주전급 선수 영입은 이상과 현실이 큰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아직 외부 영입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롯데로서는 내. 외야의 전력 불균형을 그대로 한 채 역시 내부 자원 속에서 대안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 

롯데의 더 큰 문제는 선발 마운드 재구성이다. 당장 외국인 투수 2자리를 채워야 한다. 오랜 세월 롯데와 함께 한 좌완 레일리는 재계약 방침을 정했지만, 우타자를 상대로 한 약점이 너무 극명하다는 점이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이런 불안 요소를 떠나 레일리와의 재계약 협상은 진척 소식이 없다. 

롯데는 레일리보다 강력한 에이스급 선발 투수 보강도 필수적이지만, 그에 부응하는 외국인 투수 영입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스토브리그 일정을 고려하여 보다 더 수준급 투수를 영입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영입 금액에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다른 구단에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수준 이상의 영입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어쩌면 기량을 인정받았지만, 재계약에 실패한 외국인 투수들이 대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장기간 활용하지 않는다면 니퍼트, 해커, 샘슨 등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는 보다 젊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외국인 투수 영입이 대세인 흐름에는 다소 역행하는 일이다. 롯데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올 시즌 롯데는 상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무색하게 하는 결과를 받아들였다. 완벽한 전력은 아니었지만, 강점도 분명한 탓에 포스트시즌 진출은 가능하다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롯데는 올 시즌 전력의 약점이 더 두드러지면서 고전했다. 스토브리그 기간 그 부분을 보완해야 하지만,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서두르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더딘 전력 구성이 롯데 팬들에게는 불만이 될 수 있다. 

일단 롯데는 속도적인 대세인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다. 전력 강화에 손을 놓은 것이 아니라면 롯데는 시행착오의 가능성을 줄이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상의 결과를 얻으려는 과정이라 할 수도 있지만, 신중함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이런 부담에도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롯데가 스토브 리그에서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낼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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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양의지가 떠났다. 두산이 FA 시장에서 주전 포수 양의지를 끝내 지키지 못했다. 양의지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다음날 그의 NC행이 공식 발표됐다. 그전에 합의가 이루어진 이후 발표한 느낌이다. 양의지는 두산 선수로서 골든글러브 수상을 하면서 원 소속팀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돌이켜보면 양의지가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소감을 밝히는 과정에 니퍼트를 언급하면서 눈물을 흘린 건 과거 두산을 떠나야 하는 아쉬움이 함께 함축된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아쉬움을 뒤로하고 양의지의 결정은 철저히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졌다. 

공식 발표대로라면 양의지는 4년간 계약금 포함 총액 125억원의 초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 이대호의 4년간 150억에 버금가는 금액이다. 포수가 귀한 시장의 상황, 양의지가 리그 최고 포수라는 점, 앞으로 수준급 포수 FA가 당분간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희소성까지 겹치면서 그의 가치를 폭등시켰다. 4년간 총액 80억원의 FA 계약 상한제를 주장하며 FA 시장의 과열을 규제하려던 KBO와 구단들의 시도는 수요 공급 법칙이 적용되는 시장의 상황을 이기지 못했다. 






양의지가 FA 시장에서 최고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점은 이견이 없었지만, 이 정도의 계약이 이루어질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다. 예년보다 크게 냉각된 FA 시장의 분위기 때문이었다. 양의지의 기량을 의심한 구단은 없었지만, 선뜻 영입 경쟁에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당장 포수 보강이 시급한 구단 중 KIA, 롯데가 소극적이었다. 두 구단은 그동안 FA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자주 했었다. 특히, 롯데는 수년간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 그만큼 우승에 목말라 있었고 무엇보다 삼성으로 떠난 강민호의 빈자리를 절감한 시즌을 보낸 롯데였다. 여전히 원나우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을 상승시킬 포수 양의지는 탐나는 선수였다. 

하지만 롯데는 움직이지 않았다. 분명 필요한 선수지만, 그동안 FA 시장에서 투자 대비 그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 한 번의 대형 계약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올 시즌 후반기 공. 수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주전으로 도약한 안중열과 젊은 포수들의 조합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할 것을 공식화하며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 

이런 분위기에서 양의지에 관심을 보였던 NC마저 다소 뜨뜻미지근한 반응이었다. 관심이 있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멘트뿐이었다. 포수가 가능한 외국인 선수 영입 가능성까지 보이며 영입전에서 한발 물러설 가능성도 보였다. NC는 올 시즌 주전 포수 김태군의 입대에 따른 포수난이 심각했다. 포수 부재는 NC가 올 시즌 최하위로 성적이 급하락한 요인 중 하나였다. 올 시즌 전체적인 마운드 부진도 포수와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없었다. 

양의지는 분명 NC에 필요한 선수였지만, NC가 막대한 투자를 할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었다. NC는 4년간 총액 96억원에 영입한 FA 박석민이 2년간 부진하면서 투자 실패를 경험했다. 신 구장 건립에 따른 투자도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유력 영입 후보들이 움직임이 뚜렷하지 않으면서 양의지의 두산 잔류 가능성도 함께 높아졌다. 그동안 FA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떠나보내기만 했던 두산이었지만, 이번에는 양의지 잔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상당한 규모의 계약도 감당할 수 있다는 반응도 보였다. 지난 시즌 두산을 떠났던 김현수, 민병헌은 풍부한 대체 자원을 보유한 외야수였지만, 양의지는 달랐다. 

두산에는 박세혁, 장승현, 군에서 제대한 이흥련이라는 젊고 유망한 포수들이 있지만, 공. 수에서 양의지를 대체하기는 무리였다. 양의지는 두산이 강팀으로 자리하는 데 있어 그 역할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타격에서 중심 타자로서 손색이 없었고 수비에서는 타자와의 수 싸움 능력과 투수 리드, 도루 저지까지 리그 최상급의 능력이 있다. 그가 리그에서 국가대표로서 쌓아온 경험은 그 무엇과도 환산할 수 없는 자산이다. 

두산은 최강팀의 면모를 유지하기 위해 양의지만은 팀에 잔류시킬 필요가 있었다. 시장의 상황도 두산을 돕는 듯 보였다. 하지만 두산은 NC의 적극적인 영입전 참여와 과감한 배팅을 이겨내지 못했다. 알려진 대로라면 두산 역시 상당한 계약 조건을 제시했지만, NC에 미치지 못했다. 양의지는 계약 조건의 차이 외에도 변화와 도전에 더 큰 가치를 두면서 NC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NC는 양의지를 영입하면서 포수난을 덜었고 내년 시즌 새 구장에서 보다 더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두산은 양의지 없는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박세혁을 중심으로 한 젊은 포수들로 새롭게 포수진을 구성해야 한다. 공격력에서 양의지의 공백을 메울 강력한 외국인 타자의 영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제가 됐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스타를 매 시즌 FA 시장에서 떠나보내면서 커지는 구단과 팬들의 상실감을 먼저 치유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새로운 선수들의 떠난 선수들의 빈자리를 기대 이상으로 메워주며 강팀의 자리를 잃지 않았던 두산이지만, 프랜차이즈 스타들과의 계속된 이별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리그 최고로 평가받았던 주전 포수의 공백은 눈에 보이는 전력 약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양의지를 떠나보낸 두산이 이전처럼 그 아쉬움을 떨쳐내는 경기력으로 다음 시즌 다시 강팀의 면모를 보일지 주전 포수 공백의 어려움을 제대로 느끼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두산으로서는 양의지와의 이별이 이전 FA 선수들보다 아쉬움의 여운이 몇 배는 더 크게 느껴지는 건 분명하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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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2월 10일 열렸다. 프로야구를 결산하고 수상자를 축하하는 잔치 마당이 되어야 했지만, 같은 날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되어 사법처리를 받은 이태양, 문우람의 기자회견 과정에서 승부조작과 관련한 추가 선수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열려야 했다. 

거론된 선수들 중 유명 선수도 포함되면서 향후 상당한 파장도 예상된다. 기자회견을 한 이들이 명확한 증거를 제시한 것이 아니고 그들이 떠돌아다니는 풍문을 그대로 전한 것일 수도 있지만, 프로야구 전체를 충격 속으로빠져들게 했던 승부조작의 검은 그림자가 아직 걷히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이런 외적인 논란과 함께 수상자 선정에 있어서도 논란이 있었다. 해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마다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에도 논란은 재현됐다. 특히, 외야수 부분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상자 선정이었는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상당하다.






포수 부분은 올 시즌 FA 최대어 양의지가 최다 득표의 영광과 함께 수상자가 됐고 두산 허경민은 SK 홈런 공장장 최정의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을 이겨내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유격수 부분은 최근 아쉬움 속에 수상에 실패했던 히어로즈 김하성이 첫 골든 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2루수는 안치홍, 1루수는 박병호가 이변 없이 수상자가 됐고 지명타자는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가 두산 최주환의 도전을 뿌리치고 수상자가 됐다. 이대호는 1루, 3루, 지명타자까지 3개 포지션에 수상자의 기록을 남겼다. 투수 부분은 두산의 에이스 린드블럼이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최고 투수로 자리했다. 

외야 부분은 올 시즌 정규리그 MVP 김재환과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낸 롯데 외야수 전준우, 히어로즈의 이정후가 수상자로 결정됐다. 쟁쟁한 후보들이 많았던 탓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긴 했지만, 결과는 시즌 성적과는 다소 괴리가 있었다. 

김재환의 과거 약물 전력으로 인해 MVP 수상에서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김재환의 다수 수장자가 되면서 올 시즌 빼어난 성적을 인정받았다. 이번 골든글러브 수상을 두고도 적지 않은 야구팬들이 그에게 축하만을 해주지 않았다. 실제 득표수에서도 김재환은 정규 시즌 MVP 수상자에 걸맞은 득표를 하지는 못했다. 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반영된 결과였다. 

더 큰 문제는 이정후의 수상자 선정에 있었다. 이정후는 올 시즌 0.355의 빼어난 타율과 함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와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건 사실이다. 공수에서의 화려한 플레이는 큰 장점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부상 때문이긴 하지만, 올 시즌 105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외에는 공격적인 면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할만 기록을 남기지 못했고 테이블 세터로서 필요한 도루 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탈락한 선수들의 면면을 살피면 아쉬움은 더 커진다. 타율에서 1위를 차지한 김현수가 4위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공수에서 큰 활약을 했던 외국인 타자 호잉은 물론이고 올 시즌 전 경기 출전에 43홈런 114타점을 달성한 또 한 명의 외국인 타자 로하스마저 저조한 득표율을 보였다. 해마다 지적되는 외국인 선수 홀대가 이번에도 재현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물론, 골든글러브 수상자 선정이 투표에 의해 결정되고 투표자들의 주관이 크게 반영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고의 선수를 결정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성적 외의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김재환의 논란에도 MVP로 선정되고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되는 이유가 올 시즌 성적이었음을 고려하면 그와 같은 잣대를 외국인 선수에게는 너무 인색하게 적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난을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다. 

이 상황에서 팬 투표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올스타 선수 선정이 성적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인기투표라는 비난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런 논란이 해마다 반복된다는 점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일이 되고 논란의 수상자 역시 자신의 의도하지 않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각종 사건 사고에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가정의 불공정성과 특혜 시비로 상당한 비난 여론에 직면했었다. 또한, 갈수록 높아지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제도 개선 노력, 경기 수준 저하 문제 등으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 시즌을 결산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의 논란은 그만큼 더 아쉬울수밖에 없었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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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계약이 한창이다. 이 과정에서 기준 외국인 선수들 상당수가 교체되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지만, 상당수는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는 구단들의 선택의 결과다. 이미 많은 팀들이 기전 외국인 선수와 작별했다. 롯데도 3인의 외국인 선수 엔트리 중 좌완 투수 레일리를 제외하고 2자리를 새로운 선수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 시즌 중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는 계약이 해지됐고 외국인 타자 번즈로 계약 대상에서 공식적으로 제외됐다. 번즈 역시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팬들에서 작별을 고했다. 그는 글을 통해 롯데에서의 2년이 자신에게 큰 의미가 있었고 이별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번즈는 2017, 2018 시즌 롯데와 함께 했다. 입단 당시 롯데는 그의 공격력뿐만 아니라 내야수로서의 수비 능력에 주목했다. 보통 공격력에서 중점을 두고 1루와 외야수로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는 흐름과 다른 롯데의 선택이었다. 다른 구단의 외국인 선수보다 지명도나 경력 면에서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롯데는 부족한 내야진을 강화하기 위해 번즈를 영입했다. 타격도 타격이었지만, 수비에서 항상 불안했던 롯데는 수비 능력을 갖춘 내야수가 필요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보다 레벨이 떨어지는 KBO 리그에서 번즈가 타격에서도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예상은 절반만 맞았다. 2017 시즌 번즈는 주전 2루수로 넓은 수비폭과 함께 안정된 수비로 호평을 받았다. 이전 롯데 내야진에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타격 능력을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지나친 적극성은 유인구에 많은 삼진을 양산했다. 잘 칠 수 있는 코스나 너무나 뚜렷한 탓에 코스에 대한 약점도 분명했다. 한때 반등 조짐도 보였지만, 이내 그 기운이 사라져 버리곤 했다. 

2017 시즌 번즈는 시즌 초반 교체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그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하지만 다른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롯데는 쉽게 그의 교체를 결정할 수 없었다. 이 위기에서 번즈는 타격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리그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타격에서 침착함을 보였다. 변화구 대처 능력이 향상됐고 노림수도 좋아졌다. 

번즈는 하위 타선에서 장타력을 과시하며 팀 타선에 플러스 요소로 작용했다. 2루수로서의 수비 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수비에 부담이 있었던 주전 1루수 이대호의 영역까지 메워주며 공격력에서의 아쉬움을 상쇄했다. 여기에 번즈는 열정 넘치는 플레이와 세리머니로 분위기 메이커로도 큰 역할을 담당하며 팀 내 역할 비중을 높였다. 

그의 반전과 함께 롯데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정규리그 3위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 결과에 번즈는 상당 지분이 있었다. 2017 시즌 0.303의 타율에 15홈런, 57타점, 0.361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의 결과로는 부족함이 있었다. 100개의 삼진은 평가에서 상당한 마이너스 요소였다. 하지만 2루수로 수비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그는 재계약에 성공할 수 있었다. 

2018 시즌 번즈는 리그에 대한 적응력을 바탕으로 더 나는 성적이 기대됐다. 하지만 롯데의 기대는 결과로 연결되지 않았다. 번즈는 타격에서 부진했고 수비마저 많은 실책을 양산하며 불안했다. 적극적인 수비 과정에서 발생한 실책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충분히 처리가 가능한 타구에서의 실책이었다. 팀 성적마저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쳐지면서 번즈의 공. 수 부진은 더 도드라졌다. 

그럼에도 롯데는 그에게 계속 신뢰를 보냈다. 번즈는 6월과 7월 사이 타격에서 홈런포를 양산하며 반전 가능성을 보였지만, 시즌 후반기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팀 내 입지가 급격히 위축됐다. 특히, 시즌 후반기 롯데가 상승 반전하며 5위 경쟁을 하던 시기 번즈는 1할대 빈타에 허덕이며 재계약의 가능성이 뚝 떨어지고 말았다. 

2018 시즌 번즈는 타격에서 0.268의 타율에 23홈런 64타점, 출루율 0.329로 시즌을 마감했다. 홈런과 타점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모습이었지만, 무려 133개에 이르는 삼진에서 말해주듯 선구안에서 심각한 문제를 보였고 기복이 심한 플레이도 문제였다. 시즌 후반기 부진은 그에 대한 평가를 부정적으로 만들었다. 22개의 실책은 그의 운명을 확실히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했다. 

결국, 롯데는 더 나은 대안을 찾기로 결정했고 번즈는 롯데에서의 2년을 추억 속에만 담게 됐다. 현시점에서는 그가 다시 KBO 리그에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다만, 20대의 젊은 선수고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KBO 리그에서의 2년은 번즈가 계속 야구 선수로 기회를 찾으려 한다면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다. 

번즈는 이제 몇몇 야구팬들에게만 기억될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에게 약이 되기도 했고 독이 되기도 했던 열정적인 플레이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이는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롯데의 팀 컬러와도 왠지 모르게 비슷했다. 비록, 부진한 성적으로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번즈는 롯데와 잘 어울리는 외국인 선수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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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된 FA 시장에서 대형 계약 소식이 들려왔다. SK는 12월 5일 내부 FA 대상자였던 최정, 이재원과 계약을 체결했다. 최정은 6년간 최대 106억원, 이재원은 4년간 69억원에 계약했다. 이들은 프로 데뷔 이후 SK 선수로만 활약했고 주전 3루수와 포수로 팀 중심 선수들이었다. 

또한, 최정과 이재원은 올 시즌 SK의 정규리그 2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에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SK로서는 이들을 대체할 수 없는 선수가 없는 만큼, 잔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들 역시 SK 잔류에 긍정적이었다. 그 결과는 2건의 대형 FA 계약이었다. 

최정은 이미 4년 전 4년간 86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바 있고 두 번째 FA 기회에서 또 한 번의 대형 계약으로 10년간 SK와 함께하면서 총액 2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확보했다. SK는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그의 가치를 인정했고 6년간의 장기 계약으로 강한 신뢰를 보였다. 이재원 역시 SK에서 성장해 리그 상위권 포수로 자리했고 한국시리즈 우승 팀의 포수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포수 기근의 리그 현실과 맞물리면서 대형 계약의 대상자가 됐다. 






SK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2명을 지켜냈고 한국시리즈 우승 전력을 유지한 채 내년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SK는 스토브리그에서 이미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냉각된 FA 시장에서도 빠른 움직임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다. 최정, 이재원의 계약과 동시에 올 시즌까지 4시즌을 SK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외국이 투수 켈리가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그의 꿈을 이뤘다. 12월 5일은 SK에서 파생된 뉴스가 스포츠면을 가득  채운 날이었다. 

SK가 FA 시장 최대어 손꼽히던 최정, 이재원과 계약하면서 FA 시장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FA 거품에 대한 경계심리가 강해지고 선수 육성을 우선시하는 트렌드 속에서 냉각된 FA 시장은 선수와 구단의 눈치 싸움이 한창이었다. 구단들은 선뜻 계약에 나서지 못하고 타 구단의 움직임을 살피는 분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SK의 계약은 나름의 기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두산의 포수 양의지 계약에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당한 계약 규모가 예상되는 양의지만, 막상 그에 대한 구단들의 접촉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원 소속 구단인 두산과 접촉했지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대한 협의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두산으로서는 양의지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그를 잔류시켜야 하지만, 역대 FA 시장에서 좌완 투수 장원준 외에 큰 규모의 계약을 하지 않았던 두산이었다. 언론을 통해 그의 계약 규모는 잔뜩 부풀어 올라 있지만, 두산의 그만큼의 계약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진 이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두산은 양의지의 공백을 완전히 메울 수는 없지만, 박세혁 등 주전으로 나설 수 있는 포수 자원이 있다. 

두산은 서두르지 않고 있고 그들이 생각하는 수준 이상의 베팅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여기에 양의지 영입 가능성이 있었던 NC, 롯데, KIA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양의지의 FA 계약은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컸다. 연일 언론에서는 양의지 소식을 쏟아내고 있지만, 기존 뉴스의 재탕이 대부분이었다. 이 상황에서 SK의 최정, 이재원 계약은 양의 계약의 기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이를 토대로 양의지에게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조건에 따라 양의지에게 관심이 있는 구단들도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양의지와 함께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는 또 다른 FA 선수들과의 계약도 연쇄적으로 결과나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원 소속팀 잔류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구체적인 계약 조건 협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시점이 됐다. 보통 어느 구단이 방아쇠를 당기면 연쇄 반응이 일어났던 FA 시장이 흐름이 이번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이점에서 SK의 최정, 이재원과의 FA 계약은 고요하던 연못에 작은 돌멩이 하나를 던져 큰 파장을 일으킨 것과 같다 할 수 있다. SK는 최근 들어 과감한 트레이드를 시도하며 트레이드에 미온적인 리그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그 과정에서 노수광, 강승호라는 트레이드 영입 선수 성공 사례도 만들었다. 이번 스토리그에서도 SK는 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SK에서 주도하는 트레이드 등 움직임이 계속될 수도 있다. 신임 염경엽 감독이 2년간의 단장 시절부터 이에 적극적이었고 팀 운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함을 고려하면 그 가능성은 크다. 

이렇게 SK의 과감한 계약으로 이제 FA 시장의 정적은 깨졌다. SK는 신임 염경엽 감독의 취임 선물을 확실하게 해주었다. SK는 외국인 선수 영입만 순조롭다면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전력을 유지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홈런 군단의 이미지에 스토브리그를 선도하는 구단의 이미지도 만들었다. 이런 SK의 FA 대형 계약이 냉각된 FA 시장의 촉매제로 작용할지 궁금해진다. 


사진 : SK와이번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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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 제도가 생기면서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KBO 리그에서 함께했다. 아직도 그들을 향한 시선 중 상당 부분은 스쳐 지나가는 용병 정도로 보고 있고 실제 더 나은 조건을 찾아 떠난 이들도 많았다. 몇몇 선수들은 긴 세월을 함께하면서 KBO 리그에서 상당한 커리어를 쌓기도 했다. 

수준 이하의 외국인 선수도 다수 있었지만, 리그의 수준이 올라가면서 KBO 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더 큰 리그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치는 외국인 선수도 늘었다. 여러 문제도 있지만, 이제는 각 구단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절대적이 됐다. 특히, 선발 마운드에서의 외국인 투수 2인의 활약 정도는 팀 성적과 직결되는 요소가 됐다. 나날이 떨어지는 리그 투스들의 수준과 비례해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 타자 역시 중심 타선에서 그에 걸맞은 활약을 하는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의 공격력에 큰 차이가 생기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외국인 선수들의 국내 선수들보다 팬들과의 유대가 떨어지고 오랜 기간 함께 할 수 있는 선수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이다. 리그 수준 향상 등을 명분으로 외국인 선수 제도의 확대를 주장하는 여론도 상당하지만, 전력 강화 등 기능적 측면이 강하다. 아직은 외국인 선수는 KBO 리그에서 이방인이다. 




롯데에서 선수와 코치로 활약했던 옥스프링은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만들어준 선수였다. 옥스프링은 2013, 2014시즌 롯데의 선발 투수로 2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하고 이닝 이터의 면모까지 보이며 큰 비중을 차지한 투수였다. 2015시즌 롯데와의 재계약이 불발됐지만, 그 해 KT와 계약하며 KBO 리그 커리어를 이어갔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신생팀의 한계에도 옥스프링은 12승 10패에 방어율 4.48, 185이닝을 소화하며 여전한 경쟁력을 보여주었다. 

이런 활약에도 옥스프링은 보다 젊고 강력한 구위의 외국인 투수를 찾는 흐름에 밀려 선수로서 KBO 리그에서의 선수 경력이 단절될 위기에 처했다. 옥스프링은 풍부한 경험과 여전한 구위, 너클볼이라는 차별화된 구종을 던질 수 있었지만, 30대 후반에 이른 나이가 걸림돌이 됐다. 결국, 옥스프링은 2015시즌을 끝으로 KBO 리그에서 선수로는 더는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그렇게 KBO 리그와의 인연이 끊어지는 것 같았던 옥스프링은 코치로서 그 인연을 이어갔다. 롯데는 옥스프링에게 투수 코치직을 제안했고 옥스프링은 2016 시즌부터 롯데의 투수 코치로 2018 시즌까지 활약했다. 롯데는 선수 시절 누구보다 성실하고 모범적이었고 자기 관리가 철저한 그의 코치로서의 능력을 기대했다. 

옥스프링은 메이저리그와 일본 리그, KBO 리그를 두루 경험하면서 선진 야구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있었다. 긴 부상 재활을 이겨내고 선수로 복귀할 만큼의 의지가 강한 선수였고 이 경험은 코치로서 큰 자산이 될 수 있었다. 무엇보다 KBO 리그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 옥스프링은 2007시즌 LG에서 KBO 리그에 첫 선을 보였고 2008시즌 10승을 달성하며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큰 부상으로 재계약에 실패했고 부상 회복이 더디면서 잊히는 선수가 됐다. 그렇게 5년의 세월이 흘렀다. 선수로서는 황혼기에 접어든 그는 더는 KBO 리그의 외국인 선수 리스트에 없었다. KBO 리그는 그를 잊었지만, 옥스프링은 선수 복귀를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2013년 WBC 대회는 그에게 소중한 기회였다. 자신의 조국 호주 대표팀 투수로 마운드에 선 옥스프링은 예전의 기량을 재현했다. 

마침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던 롯데는 계약했던 외국인 투수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대체 자원이 필요했다. 시즌 개막이 임박한 시점에 당장 활용이 가능한 외국인 투수를 찾기는 어려웠다. 롯데는 옥스프링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렇게 옥스프링과 롯데의 인연이 시작됐다. 옥스프링은 롯데에서 긴 공백을 무색하게 하는 투구를 했다. 구위는 여전히 살아있었고 체력도 문제가 없었다. 2013, 2014시즌 옥스프링은 에이스급의 활약을 했다. 모범적인 선수 생활은 그의 활약과 함께 그에 대한 팬들의 호감도를 상승시켰다. 그의 이름에서 따온 옥춘이라는 별명은 그의 애칭과 같이 통용됐다. 

그렇게 롯데에서 KBO 리그에서 이력을 다시 시작한 옥스프링은 코치로서 또 다른 이력을 롯데에서 쌓았다. KBO 리그에서 선수로 다시 코치로 활약한 사례는 히어로즈의 투수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브랜드 나이트와 함께 극히 드문 사례였다. 5시즌이었지만, 그동안 옥스프링은 다른 외국인 선수와 다른 신뢰를 함께 쌓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렇게 모범 외국인 선수였던 옥스프링을  2018 시즌을 끝으로 KBO 리그에서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옥스프링은 내년 시즌에도 롯데의 투수 코치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스스로  그 자리를 내려놓았다. 그는 작별의 편지를 통해 KBO 리그 롯데에 대한 애정과 아쉬움, 소회를 밝혔다. 그의 결정에 대해 롯데팬들 역시 강한 아쉬움을 봉고 있다. 그는 다시 돌아올 것은 기약하긴 했지만, 금방 이루어질 일도 보이지는 않는다. 현역 선수로서의 미련이 남아있고 너클볼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은 새로운 도전의 가능성을 상상하게도 한다. 

확실한 건, KBO 리그에서 옥스프링의 이름은 이제 기록으로만 남게 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긍정의 기억을 가득 남기고 떠난 그의 발자취는 우리가 알고 있는 외국인 선수 그 이상의 무엇이 있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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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시장이 조용하다. 프로구단들이 육성에 더 중점을 두고 있고 구단들이 FA 계약 상한제 도입을 논의할 정도로 그동안의 FA 시장 거품에 대한 자성론이 강하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현재 FA 시장에서 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NC 모창민이 유일하다. 그 외에 양의지, 최정, 이재원 등 소위 대형 FA 선수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다. 뉴스에 목마른 기자들만이 비슷한 기사를 양산하고 있을 뿐이다. 

팬들의 FA 시장에 시장에 대한 관심도 예전 같지 않다. FA 영입 선수들의 성공사례가 많지 않았고 국제 경기에서의 잇따른 부진은 우리 프로야구 수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이제는 100억을 넘어선 FA 계약 규모가 과연 합당한지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일고 있다. FA 등급제 등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지지부진하고 선수협에서 이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팬들의 반감을 돌아오고 있다. 소위 대박 계약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FA 시장을 더 위축시키고 있다. 

이런 FA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앞서 언급한 대로 FA 계약이 투자 대비 그 효가가 크지 않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대형 FA 계약 선수들의 부진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NC의 박석민은 그중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박석민은 2015시즌 이후 삼성에서 NC로 4년간 90억원이 넘는 계약조건으로 팀을 옮겼다. 당시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계약이었다. NC로서는 과감한 투자를 했고 삼성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눈뜨고 타 팀에 빼앗긴 격이었다. 박석민의 전력 이탈 이후 삼성은 FA 시장에서 팀 주축 선수들의 연이어 잃었고 최강팀의 명성도 금이 갔다. 현재 삼성은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NC의 박석민 영입은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하 과감한 배팅이었다. NC는 2013시즌 1군 리그에 들어온 이후 신생팀 돌풍을 일으키며 무서운 속도로 상위권 팀으로 자리 잡았다. 2014시즌부터 NC는 2017시즌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승부에서 NC는 2014, 2015시즌  연속해서 아쉬움을 남겼다. 우세가 예상되는 대결이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NC는 신. 구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고 외국인 선수 선발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며 강팀으로 자리할 수 있었다. 지금은 메이저리거가 된 테임즈는 리그 최고의 타자로 큰 발전을 보이기도 했다. 외국인 선발 원투 펀치에 잘 짜인 불펜진은 장기 레이스에서 팀을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다만, 내야의 공격력에서 다소간 부족함이 있었다. 특히, 공. 수 능력을 두루 갖춘 3루수가 필요했다.

리그 최고 3루수 중 한 명이었다. 박석민은 NC의 수요가 부합하는 선수였다. 박석민은 매 시즌 3할 이상의 타율과 80타점 이상을 기록할 수 있고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클러치 능력에 준수한 수비 능력, 호감 가는 이미지에 높인 인지도를 가진 선수였다. 박석민은 NC에 부족한 우타 거포로서 팀 중시 타선을 강화할 수 있고 마케팅적인 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선수였다. 

NC는 과감한 투자로 박석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명성마저 잊게 할 정도의 계약 규모였다. 계약  첫해였던 2016시즌 박석민은 0.307의  타율에 32홈런, 104타점 0.578의 장타율, 0.404의 출루율로 기대를 충족시켰다. NC는 박석민이 중심 타선에 가세하면서 나성범, 테임즈, 박석민, 이호준까지 좌. 우 타자가 조화를 이루는 강력한 중심 타선을 구성할 수 있었고 팀 공격력은 한층 더 강화됐다. 2016시즌 NC는 정규리그 2위와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성공적인 FA 첫 시즌을 보낸 박석민이었지만, 2017, 2018시즌 박석민은 전혀 다른 선수였다. 2017시즌 0.245의 타율에 14홈런, 56타점으로 주춤한 박석민은 2018시즌에도 0.255의 타율에 16홈런, 55타점으로 부진했다. 보통의 내야수라면 나름 준수한 성적이라 할 수 있었지만, 팀 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FA 영입 선수로서는 크게 부족한 결과였다. 여기에 계속된 부상으로 출전 경기 수도 크게 줄어들면서 팀 기여도는 더 떨어졌다.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2018시즌 NC는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의 탓만은 아지만, 박석민 역시 NC의 부진에 상당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NC의 중심 타선은 그 힘이 떨어졌다. 외국인 타자 스크럭스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NC 중심 타선은 나성범이 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박석민의 부진은 계속된 부상이 큰 원인이었다. 박석민은 삼성 시절부터 가지고 있었던 고질적인 부상 외에 또 다른 부상이 이어지며 완벽한 몸 상태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불가항력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2시즌 연속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지 못하면서 경기력을 지장을 주었다는 점은 분명 문제가 있다. 2시즌 연속 부진은 FA 계약에 있어 성공보다는 실패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19시즌을 앞두고 NC는 젊은 팀으로서의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감독부터 젊은 이동욱 감독이 자리했고 코치진의 면면도 새롭게 변모했다. 자율야구를 과감히 도입하며 팀 분위기도 크게 달라졌다. 신축 구장이 2019시즌 개장하면서 1, 2군을 통합하여 관리하는 시스템도 가동된다. 선수 육성이 구단의 중요한 과제가 된 NC다. 당연히 부진한 베테랑 선수들의 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팀 중심을 잡아주고 든든할 울타리가 되어야 할 선수의 계속된 부진은 젊은 선수들의 발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박석민은 베테랑으로서 구심점이 되어야 할 선수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선수가 부진과 부상으로 앞선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그 가치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2017, 2018 박석민은 이상적인 베테랑 선수가 아니었다. 당연히 그의 팀 내 존재감도 함께 떨어졌다. 내년 시즌은 그의 FA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이런 부진이 계속된다면 또 한 번의 FA 계약은 물론이고 30대 중반을 향하는 그의 나이를 고려할 때 이제는 일상이 된 시즌 후 베테랑들의 추운 겨울을 경험할 수도 있다. 박석민으로서는 분명 긴장해야 할 시점이다. 

박석민은 건강하다면 여전히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갖춘 정상급 3루수다. 지난 2년은 부상이 계속되면서 타격감을 잃은 면도 있었다. 박석민으로서는 오프시즌 기간 건강한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석민이 2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FA 먹튀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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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을 앞두고 프로야구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 새판 짜기가 한창이다. 신규 영입 선수의 금액 제한, 세금 적용의 변수가 등장하면서 외국인 선수 영입의 트랜드가 변하고 있다. 금액 상한제 내에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면서 지명도 높은 선수들보다는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에 비해 오랜 기간 KBO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외국인 선수들의 하나 둘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두산과 kt를 거치며 KBO 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했던 외국인 투수 니퍼트는 본의 의지와 달리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나이와 부상 우려 등으로 사실상 KBO 리그에서의 커리어를 마감할 상황이 됐다. 그와 함께 너클볼이라는 생소한 구질을 바탕으로 KT의 원투 펀치를 구성했던 좌완 피어밴드 역시 내년 시즌 얼굴을 보기 힘들게 됐다. 

이들 외에도 KIA, 히어로즈, LG를 거치며 이닝이터로서 큰 인상을 남겼던 외국인 투수 소사도 장수 외국인 선수 대열에서 이탈했다. KIA의 에이스 헥터 역시 재계약이 무산될 위기다. KBO 리그에서 기량을 발전시켜 SK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켈리는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안은 채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자연스럽게 KBO 리그와는 작별을 고했다. 이들 투수들은 기량의 저하보다는 세금 문제가 본인의 의지 등 또 다른 요인이 작용했다. 





외국인 투수들과 달리 타자들은 상대적으로 기존 선수들의 재계약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중심  타자 러프, KT는 로하스와의 재계약 협상이 한창이다. 한화의 호잉을 대폭 인상된 연봉으로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SK의 중심 타자 로맥도 한 번 더 인연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물론, 변화는 있다. LG는 이미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올 시즌 내내 외국인 타자가 공백이나 다름없었던 두산, 기존의 외국인 타자 번즈와 결별한 롯데, 버나디나를 떠나보낸 KIA도 새로운 선수가 필요하다. NC 역시 변화가 예상된다. 타자들 역시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을 영입한 트랜드인 젊고 가능성 있고 가성비를 높일 수 있는 선수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외국인 선수 구성은 예년과 달리 빨리 이루어지고 있지만,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 팀 두산과 7위 롯데는 기존 선수의 재계약이나 새로운 선수의 영입 소식이 없다. 아직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지만, 두산과 롯데팬들로서는 타 구단과 비교해 다소 조바심이 날 수 있는 상황이다. 

우선 두산은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 후랭코프의 재계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두 외국인 투수는 올 시즌 MVP급 활약을 하면서 두산이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린드블럼은 최동원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더 높였다. 부상 등의 변수가 없다면 내년 시즌 활약도 기대되는 투수들이다. 다만, 이들을 향한 일본 등 해외 구단의 관심이 높다는 점이 두산에는 고민이 될 수 있다. 

해외 구단과의 오퍼 경쟁이라면 두산의 팀 사정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경쟁이 될 수 있다. 두산으로서는 이들과의 재계약에 실패한다면 투수진 운영의 큰 틀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FA 포수 양의지의 잔류 협상과 함께 두산에게는 스토브리그 기간 시급히 정리해야 할 사항이다. 한국시리즈에서 드러났듯 한 방 능력이 있는 외국인 타자의 영입도 두산에 필요한 과제다. 

두산은 정규시즌에서는 외국이 타자 부재의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중심  타선에 설 외국인 타자의 아쉬움이 컸다. 타 팀 외국인 타자에 비해 활약도가 적었다고 하지만, 2017시즌 두산의 외국인 타자로 활약했던 에반스 정도의 활약이 있었다면 두산의 한국시리즈는 달라질 수 있었다. 

두산과 함께 롯데도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신중모드다. 롯데는 기존의 장수 외국인 선수 레일리를 재계약 선수로 분류했다. 꾸준함과 성실성 리그에 완전히 적응한 레일리지만, 좌완 투수로서 우타자를 상대로 큰 약점을 보인다는 점이 재계약을 고민하게 하고 있다. 선발투수로 원투 펀치 역할을 해야 하는 투수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레일리만큼의 활약을 해 줄 외국인 선수를 새롭게 영입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롯데는 레일리에게 재계약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 시즌 연봉보다는 상당 폭 삭감이 불가피하다. 레일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협상이 길어지고 내년 시즌 그의 모습을 롯데에서 볼 수 있는 확률은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
 
롯데는 레일리와 짝을 이룰 외국인 투수로 에이스급 활약을 해줄 투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올 시즌 롯데는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이 있는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를 영입하며 기대를 했지만, 명성이 성적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교훈만을 얻었다. 그렇기에 롯데는 선택에 큰 고민이 따를 수밖에 없다. 만약, 마땅한 후보가 없다면 재계약이 무산한 KBO 리그 경험이 있는 투수들이 그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두산 역시 롯데와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 선택에 있어서도 그 선택지가 다소 제한적이다. 롯데는 중심 타선에 설 수 있는 외국인 타자가 필요하지만, 그 선수들의 주 포지션인 외야와 1루수, 지명타자 자리에 내어줄 틈이 없다. 외야는 손아섭, 전준우, 민병헌의 라인업이 단단하고 1루수는 이대호와 채태인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명타자 자리는 이대호와 외야수 자원인 이병규 등 그 자리에 설 수 있는 선수들의 많다. 

결국, 내야를 책임질 외국인 타자가 필요한 롯데다. 롯데는 내야의 자원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일정 기량을 갖춘 선수가 가세한다면 전력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되지만, 그런 선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롯데는 공격력을 갖춘 붙박이 3루수 자원이 영입된다면 금상첨화다. 그 외국인 타자가 3루수로 고정된다면 한동희 등 유망주를 백업으로 활용하면서 성장의 시간을 줄 수 있다. 2루수는 올 시즌 후반 깜짝 등장한 전병우의 존재가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유격수는 올 시즌 타격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준 신본기가 있다. 3루 자리에 외국인 선수가 제대로 자리한다면 상당한 도움이 된다. 그렇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롯데다. 

이렇게 두산과 롯데는 외국인 선수 구성에 있어 각각의 고민이 있다. 그러면서도 타 팀과 달리 과감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불확실성 큰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 두 팀의 신중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들의 선택지는 무엇일지 궁금하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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