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동안 감춰졌던 승진가의 아픈 비밀이 드러났다. 비밀의 알고 있는 인물은 다름 아닌 승진그룹 회장 서태임 회장이었다. 아들 차준표의 식물인간 상태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서태임 승진그룹 회장의 입지가 불안해졌다. 승진그룹을 차영표 승진건설 사장에 빼앗길 위기에 놓은 서태임 회장은 차도현의 도움이 절실했다.
마침 차영표의 아들 차기준과의 약혼을 취소한 한채연이 차도현과 진지한 관계가 되길 원했다. 한채연의 집안은 앞으로 있을 승진그룹 경영권 대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만약 한채연과 차도현이 진진한 관계가 된다면 서태임 회장은 승진 그룹의 경영권을 더 확고히 할 수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회사를 떠난 차도현을 다시 회사로 불러들여야 했다.
서태임 회장은 차도현이 원했던 21년 전 승진그룹 본가에서 발생했던 화재 사건의 비하를 공개했다. 그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차준표 회장을 식물인간 상태로 빠뜨린 화재는 사고가 아닌 방화였고 방화범은 다름 아닌 차도현, 차준표 회장의 아들이었던 차준영이었다. 차준표 회장의 취임을 기념하는 만찬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차준영은 지하실에 갇혀 학대를 당하던 차도현, 지금의 오리진을 구하기 위해 함께 집을 나갈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둘이 만나는 것에 극도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던 차준표 회장에서 두 아이가 함께 있는 것이 눈에 띄고 오리진은 심한 매질을 당해야 했다. 차도현은 이러한 상황에 큰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그 괴로움이 극대 달하며 인격이 조각나고 말았다. 그리고 등장한 인격이 신세기였다. 신세기는 오리진을 위험에서 구하기 위한 방편으로 방화를 선택했다. 그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서태임 회장이었다. 화재가 발생한 이후 차도현은 구출되었지만, 차준표는 화재에 휩싸여 의식을 잃게 된다.
그 사이 오리진은 죽은 친엄마 민서현의 친구였던 오리진의 모친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그렇게 차도현과 오리진은 엇갈린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화재사고 당시 다중인격 증세를 보인 차도현은 본래 이름인 차준영을 잃어버리고 차도현으로 살게 되고 오리진은 학대의 기억을 잃고 본래 이름은 차도현마저 잃어버린 채 새 삶을 살아야 했다.
이후 운명과 같은 만남을 한 두 차도현은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잊었던 기억을 되살리게 되고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복원시켜나갔다. 분명 옳은 일이었지만, 기억이 되살아날수록 두 사람의 고통은 더해갔다. 그 과정에 두 사람은 아픔을 보듬어 줄 수 없는 현실이 괴로움을 더했다. 결국, 잊었던 기억을 되찾은 차도현은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잠재된 인격 중 과거를 모두 기억하는 신세기를 불러낼 수밖에 없었다.
신세기는 차도현이 하지 못했던 오리진과 만남을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오리진은 자신도 괴로웠지만, 신세기를 통해 차도현의 고통의 기억을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과거를 모두 기억하고 있는 신세기는 오리진을 걱정했고 오리진과 신세기는 어린 시절 기억을 공유하며 모처럼 따뜻한 만남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차도현이 미국 생활 과정에서 그의 다중인격 비밀을 알고 있는 친구가 등장하며 예상치 못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신세기는 그 친구를 위력으로 제압하려 했지만, 오리진의 외침에 신세기에 자아을 내주었던 차도현이 등장하며 차도현과 오리진, 두 명의 차도현이 과거의 기억을 모두 되찾은 채 다시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감추며 서로의 걱정하기만 할 뿐이었다. 다시 뜨뜻미지근한 사이가 되려는 찰라, 그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인격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등장하며 차도현과 오리진을 연결해주었다. 두 사람은 오리진의 방에서 다시 한 번 마음의 교감을 나눴다. 본명이 차준영인 차도현과 이제는 오리진은 된 또 다른 차도현은 다시 어릴 때와 같이 서로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런 두 사람의 앞날은 순탄할 것 같지 않다. 승진그룹의 후계구도를 놓고 대립관계에 있는 차기준 사장 측에서 차도현과 승진가의 비밀에 근접해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 비밀이 세상에 드러난다면 어렵게 그룹으로 돌아온 차도현의 앞날은 견디기 힘든 시련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는 서로의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한 오리진과 차도현의 사랑 전선에도 암운이 드리우는 일 될 수 있다.
이제 숨겨졌던 비밀의 조각들이 모두 드러났다. 아직 더 밝혀져야 할 일은 오리진의 친모 민서현과 전 회장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이다. 교통사고로 알려진 그들의 죽음에 음모가 숨겨져있다면 또 다른 파란을 불러올 수 있다. 여기에 식물인간 상태에 있는 차준표의 생환 가능성과 함께 차도현의 드러나지 않은 인격의 존재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차도현과 오리진, 두 사람은 어릴 적 아픈 기억을 안은 채 운명처럼 다시 만났다. 하지만 그들 앞에 놓인 현실은 아직 녹녹치 않다.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엄청난 역경을 이겨내야 한다. 이제 2회가 남은 드라마에서 두 사람의 인연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진실이 이기는 결과를 바라볼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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