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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농산어촌을 다니면서 많은 꽃들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연꽃의 모습들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연꽃은 더럽고 탁한 물에서 자라지만 그 꽃은 너무나 깨끗합니다.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기도 한데요. 오랜 고행을 거쳐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이 연꽃이 피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연꽃이 아름다운 건 열악한 환경을 이겨냈기 때문이겠지요.




하얀 연꽃은 마음을 차분하게 합니다.
세상에 찌든 마음의 때가 씻겨지는 듯 하고요.


비가 와도 연꽃은 피어납니다. 그 존재를 좀 더 알리고 싶겠지요.
촉촉히 젖은 모습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햇살이 그 연꽃을 비추고 있습니다. 연꽃이 날개를 펼치려합니다.
분홍색이 마음을 따뜻하게 하네요.




한편에서는 연꽃이 한잎 한잎 떨어지고 있습니다.
연꽃은 시들어 가면서도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만들어 냅니다.
세상을 향한 절실함이 연꽃잎에 담겨 있는 듯 합니다.




꽃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떨어지는 연꽃들과 함께 계절도 제 마음의 시간도 점점 뒤로 흘러갑니다.


꽃이 시든 연꽃은 또 다른 씨앗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 아름다움은 끝나지만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 삶이 다해가는 잠자리 한 마리가 자리를 잡고 가뿐 숨을 몰아쉬고 있습니다.
이 둘은 자신들의 삶이 저물어 가는 것을 함께 느끼고 있을까요?



이 검은 씨앗들은 봄날이 오면 어떠한 모습으로 변신할까요?  
화려한 색은 잃었지만 이 안에 또 다른 가능성이 담겨있을 것입니다.

이 씨앗에서 또 다른 예쁜 연꽃들이 피어나길 기대합니다.
그래야 저도 또 다른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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