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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좌관] 정치 현실을 복사해 붙인 후반부, 그리고

문화/미디어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19. 7. 1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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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제를 표방한 jtbc의 정치 드라마 보좌관이 충격적인 결말과 함께 시즌 1을 마쳤다. 이 드라마는 마치 지금의 정치판을 그대로 반영한 듯한 현실감 있는 스토리와 빠른 전개로 눈길을 끌었다. 시즌 1 후반부의 여러 사건들은 마치 뉴스의 장면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드라마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정치권에 뛰어든 젊은 정치 지망생 장태준의 고군 분투가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긴장의 연속이었던 드라마는 후반부는 송희섭이라는 유력 정치인으로 대표되는 거대악에 맞섰던 청렴하고 정의로운 국회의원 이성민은 죽음을  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그와 뜻을 같이했던 주인공 장태준과 그의 연인인 초선 정치인 강선영과 주변 사람들의 고난과 위기 극복의 과정이 극 후반부의 긴장 구도를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 장태준의 선택은 충격 그 자체였고 우리 정치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며 충격과 쓸쓸함으로 다가왔다. 

장태준은 송희섭의 보좌관으로 오랜 기간 일을 했지만, 그의 능력을 알아보고 정치에 입문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국회의원 이성민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성민은 송희섭으로 대표되는 기득권 정치세력과 대립각을 세우는 중이었다. 장태준은 그런 이성민을 알게 모르게 돕고 있었다. 이성민은 기존 정치인과 다른 청렴함과 정의감으로 가득한 정치인이었고 약자를 위한 정치를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의 활동은 기득권 세력들에게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 




이성민은 법무부 장관 후보가 된 유력 정치인이자 악의 축이라 할 수 있는 송희섭의 비리에 접근하지만,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는 짜인 각본에 의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이성민은 견딜 수 없었다. 그는 모르는 일이었고 장태준의 주도한 일이었지만, 청렴함과 정의로움이라는 무기를  잃어버리고 기존 정치인과 같은 정치인이 되었다는 사실은 이성민에게 큰 충격이었다. 정치를 할 수 있는 명분을 잃어버린 이성민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이는 그를 존경했던 장태준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장태준은 자신이 이성민을 돕기 위한 일이 그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사실에 강한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그는 이성민을 대신해 송희섭이라는 거대악에 맞서 정의를 위해 싸우려 했지만, 보좌관 신분으로는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그는 그의 연인인 초선 국회의원 강선영과 힘을 합쳤지만, 그들만의 힘으로 권력의 정점에 있는 송희섭과 맞서기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그런 노력이 그들을 더 큰 위기 속에 놓이게 했다. 

장태준은 도리어 범죄 용의자가 되어 쫓기는 처지가 되고 강선영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여학생의 낙태를 도운 사실이 드러나며 정치인으로서 큰 위기에 놓이게 된다. 위 위기에서 두 사람은 엇갈린 선택을 했다. 장태준은 송희섭과의 타협을 선택했다. 

장태준은 송희섭의 비리 자료와 이성민의 죽음으로 공석이 된 성진시 국회의원 공천권을 맞바꾸는 거래를 했다. 이는 그가 그토록 혐오했던 더러운 정치판에 들어서는 걸 의미했다. 장태준은 힘이 힘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고 정의 구현을 잠시 미루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장태준은 기득권 세력들의 비리의 집약판인 성진시 개발사업 진행을 위해 철거되는 시장 상인들을 솎이고 그들의 절규를 애써 외면하며 철거를 강행토록 했다. 그 반대급부로 장태준은 그가 원했던 국회의원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었다. 

그의 연인 강선영은 그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정치인으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그는 낙태 문제를 오히려 공론화하고 하고 이에 대한 정치권의 위선적인 발언들과 처신을 부각하며 그의 행동엔 대한 정당성을 얻어냈다. 하지만 연인 장태준의 변신으로 강선영은 그와 대립각을 세우는 처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강선영의 충직한 보좌관 고석만이 송희섭의 비리 자료를 확보한 직후 그의 자가용 차에서 사망한 사건은 극의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이 장면과 함께한 장태준의 국회의원 출마 연설, 시장 철거가 강행되는 과정에서 장태준이 이성민에게 선물한 만년필이 터지면서 그의 옷이 검게 물드는 장면은 강한 상징성을 보여주었다. 

장태준은 비리와 권모술수로 얼룩진 정치판에서 힘을 얻기 위해 거대악과 손을 잡는 선택을 했다. 장태준은 힘을 얻어 정의를 실현하려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지만, 그 스스로가 비리와 권모술수에 물드는 건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는 그가 존경했던 정치인 이성민을 배신하는 일이었고 그의 함께 위험을 무릅쓰고 거대악과 맞섰던 그의 연인 강선영과 주변인들을 배신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더 큰 권력을 위해 그의 신념을 모두 버린 장태준이 그의 다짐대로 비리의 바다에서 그의 뜻을 그대로 펼칠 수 있을지도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정의로운 이들이 살아남을 수 없는 정치판의 현실에서 주인공 장태준의 선택을 이해되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장태준은 그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너무 많은 것을 잃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드라마 보좌관은 부분부분 픽션이 가미되긴 했지만, 지금 우리가 접하는 정치판의 모습을 그대로 붙여놓았다 해도 될 만큼 사실적이었다. 선이 악에 굴복하는 극 후반부의  각종 사건들은 우리가 뉴스로 접하던 사건들 그 자체라 해도 될 정도였다.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더 아프기도 하고 보기 거북할 정도의 불편함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앞으로 시즌 2에서 악마와의 거래를 택한 주인공 장태준이 거악들을 파멸에 이르게 하며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가져다줄지 아니면 현실에 타협하여 더 흑화 되거나 파멸에 이를지 궁금해진다. 드라마의 장면이었지만, 중요한 건 장태준의 선택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그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는 현실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 : 드라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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