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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사 때 김해지역의 시설농가를 찾았습니다.
예로부터 김해지역은 대도시와 인접해있고 좋은 토질과 온화한 날씨로 농업이 흥한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드 넓은 평원에 끝없이 이어진 비닐하우들이 만들어낸 풍경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시설재배 농가의 비중이 아주 높기도 하고요.


제가 김해의 시설농가는 찾았을때 하늘을 잔뜩 찌푸려 있었습니다.
당장이라고 비가 올 듯한 날씨였습니다.

제가 찾은 곳은 대저토마토라는 자체 브랜드로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는 토마토 재배 농가였습니다.



농가 비닐하우스 안에 예쁜 토마토 꽃들이 곳곳에 피었습니다.
3월이면 그 전년도 9월에 파종을 한 토마토 농사가 결실을 맺기 위한 과정에 들어갑니다.
이 꽃들은 그 첫번째 과정인 셈입니다.

아직 꽃들을 보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한 3월의 첫 주 였지만 노란 꽃들이 봄의 기운을 느끼게 했습니다.
따뜻한 하우스 안에 있다보니 봄이 한 가운데 서 있는 듯 했습니다.


제가 찾은 농가의 바닥에 볏짚이 깔려 있었습니다.
퇴비로 쓰기에는 너무 말라있었는데요.

농장 사장님께 여쭤보니 짚을 바닥에 깔면서 땅을 보호하고 보온효과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농장 옆에서 직접 재배하는 논에서 나는 볏짚이니 그 활용에 있어 많은 돈이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이 농장은 일체의 인공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은 곳입니다.
함께 재배하는 벼까지 그 인증을 받아 제대로 된 친환경 농업을 구현하고 있었습니다.


이 시설을 보고 처음에는 벌레를 채집하는 장치로 알았습니다.
설명을 들으니 전원을 넣으면 하우스 안을 보온하는 일종의 전열기더군요.
안에는 전구에서 나오는 열로 난방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아주 춥지 않지만 보온이 필요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치였습니다.


하우스 한편에서 끓고있는 액체가 있었는데요.
알고보니 이 농장 사장님이 자체 개발한 한약 비료를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안에는 각종 한약재와 인삼, 도라지 등 몸에 좋은 재료와 마늘, 고추 등 면역에 효과가 있는 채소가 들어갑니다.
한약을 다려내듯 온도를 조절하면서 발효,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치면
병충해를 예방하는 약재로 쓰이기도 하고 비료 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토마토 밭 곳곳에 있는 마늘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밭은 병충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심어 놓은 것이라 합니다.

친환경 농법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요소들을 가지고 지력을 높이고 작물의 생육환경을 개선해야 합니다.
그만큼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함은 당연하겠지요?   


한편에 자리잡은 벌통은 꽃이 핀 토마토의 수정을 위한 벌이 있습니다.
빠른 생육을 위해 사람의 손으로 그 일을 하기고 하지만 이 농장은 철저하게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유지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이 지역 토마토 재배 농가에서 가장 고참급인 안부철 사장님과 이런 저런 예기를 나눴습니다.
젊은 시절 도시에서 기술자로 일했다는 안부철 사장님은 이곳에서 내려와서 25년간 토마토 재배에 모든 것을 바쳤다고 합니니다.
그 기간 수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구요.

쉽게 돈을 벌수도 있었지만 정말 좋은 토마토를 만들어내겠다는 일념으로 일에 매달렸고
지금은 큰 농장 2개를 운영하는 농장의 사장님이 되셨습니다.  
그 과정은 힘들었지만 부농의 길로 조금씩 나아가는 사장님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 있었습니다.

그만큼 자신이 생산하는 토마토에 자신이 있고 실제 좋은 품질을 인정받아 제고없이 전량을 출하한다고 하시네요.

최근에는 친환경 사포닌 토마토라는 개인 브랜드를 만들어 소비자들을 만나고 계셨습니다.
단골 고객들의 주문이 넘쳐 그 물량을 대기도 바쁘지만 더 많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토마토를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하십니다.



대저 토마토는 초록의 여느 토마토와 달리 초록의 색이 지닐 때 최고의 맛을 낸다고 합니다.
빨갛게 익은 토마토만을 생각하던 저에게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사장님께서 가장 맛이 좋을때의 토마토를 따 주셨는데요.
그 크기가 아주 크지 않아 먹기 편했고 다른 토마토 종들과 다르게 물컹하지 않고 사과를 씹는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토마토의 향과 씹는 재미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농장에는 무게별로 토마토를 선별하는 선별기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공동 선별장에 보내면 일이 쉬워지지만 혹시나 생산물에 흠이 생길까 이 장비를 가동해서 직접 작업을 하신다고 합니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곳까지 신경쓰는 세심함이 좋은 품질의 대조 토마토를 탄생시키는 듯 합니다.

안부철 사장님은 자신의 노하우를 젊은 귀농 후배들과 함께 나누기도 하면서 그들의 정착을 돕는것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젊은 농부들이 더 이상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담겨 있겠지요.


출하를 앞둔 대저 토마토들입니다.
속이 꽉차고 탱글탱글한 모양이 귀엽기까지 합니다.

김해 지역의 대저 토마토는 특유의 맛과 향으로 한번 맛본 이들이 계속 찾는 지역의 특산물입니다.
재배과정이 힘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작물이기도 하고요.


대조토마토와 함께 하는 삼겹살 파티에 참석했습니다.
토마토의 향은 고기 특유의 냄새를 억제하더군요. 고기와 함께 먹으면 고기의 맛을 더해주었습니다.
계속되는 일정에 지쳐 먹기에 바빴지만 대조 토마토의 맛을 제대로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대조 토마토 농가를 방문해서 채소이면서도 과일같았던 토마토가 명품 채소임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명품중의 명품인 대조 토마토를 보았으니 눈코입 모두가 호강하는 날이라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토마토를 고를 때 초록색이 함께 하는 토마토가 있다면 좀 더 눈여겨 봐야 할 듯 합니다.

대조 토마토를 좀 더 알고 싶으시거나 맛보고자 하신다면 안부철 사장님(011-9315-3553)에게 연락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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