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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11회] 떠나는 사람들의 설렘과 함께 하는 동네 공항동

문화/미디어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1. 3. 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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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국제공항이 생기기 전까지 김포공항은 오랜 세월 우리나라를 세계와 연결하는 관문이었다. 김포공항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점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국내 여행자들이 증가하면서 엄청난 인파로 몸살을 앓았다. 항공수요의 증가에 따른 국민들의 삶의 방식이 변화하는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현장이었다. 이에 공항 환송은 단출하게 하자는 캠페인까지 나올 정도였다. 

지금은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김포공항은 우리 항공교통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 김포공항을 품고 있는 동네 공항동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10번째 여정에서 찾았다. 과거 소나무가 많아 송정리라 불리던 공항동은 시대의 흐름과 함께 그 모습이 사라졌다. 김포공항은 이제 이 동네를 대표하는 장소가 됐다.

첫 번째 여정도 김포공항이었다. 김포공항은 과거 경기도에 속해 있었지만, 서울이 확장되면서 서울로 편입되었다. 이후 그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름은 그대로지만, 김포공항의 모습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했다. 최근에는 탑승 시 바이오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는 최첨단 시스템의 공항으로 발전해 가는 중이다. 코로나로 공항의 북적임은 덜하지만, 공항을 방문한 이들은 그들이 찾을 여행지에 대한 기대와 설렘 가득한 표정이었다. 

 



여행객들의 행복한 마음으로 채워진 공항 한편에 지역 소상공인들의 상생의 장소가 있었다. 소상공인들의 제을 판매하는 스토어가 그곳이었다. 공항의 공익적 가치가 잘 반영된 장소였다. 코로나로 힘든 소상공인들에게 조금은 힘이 되는 곳이었다. 공항을 둘러보다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들을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이르렀다. 눈 덮인 풍경으로 가득한 풍경과 함께 이륙하는 비행기의 모습은 이제 겨울을 벗어나 봄으로 향하는 계절의 흐름을 담은 듯 보였다. 

김포공항을 나와 또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공항과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국립항공박물관을 찾았다. 최근 개관한 국립항공박물관은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역사와 미래 발전상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곳이었다. 또한, 우리 독립운동사의 중요한 인물들과의 기록들도 살필 수 있다. 다양한 체험의 공간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특별함이 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항공훈련센터는 미래 조종사를 양성하는 시설로 실전과 같은 비행체험과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국립항공박물관관련 포스팅 https://gimpoman.tistory.com/4219

 

[국립 항공박물관] 항공산업의 과거, 현재, 미래, 우리 독립운동사까지 담긴 곳

코로나 시대,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여행도 쉽게 발걸음을 하기 어렵습니다. 이로 인해 관련 산업에도 큰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행업계와 항공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

gimpoman.tistory.com

 

공항을 벗어나 주변 동네로 향했다.  공항동 한 골목에서 특별한 사진관을 만났다. 이 사진관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운영하는 데 주민등록증 재발급 신청서를 구비하고 있었다. 과거 급히 비행기를 타야 하는 손님들이 신분증이 없을 떼 이 사진관에서 급히 사진을 찍고 이곳에서 주민등록증 재발급 신청서를 작성해 인근 주민센터를 방문하는 일이 많았다. 이에 그런 사람들을 위해 신청서를 구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 사진관은 공항 근처에 자리한 탓에 공항과 항공기 종사자들이 자주 찾는 곳이었고 그들의 사진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또한, 항공기 기내식 사진 등 공항과 관련한 사진촬영도 많이 했었다. 최근에는 방문자들을 위한 맞춤형 사진을 제작하면서 사람들이 일부러 찾는 사진관이 됐다. 특히, 김포지역 해병대 부대 병사들이 단골집으로 명성을 얻고 있었다. 이 사진관에서는 부대원들의 평생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는 코믹하면서 특별한 사진을 제작해 주고 있었다. 심지어 전역자들도 그들만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었다.

이 사진관에서 사람들은 히어로물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사진만의 사진을 촬영하고 그 결과물을 가질 수 있었다. 최근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는 사진관이지만, 이 사진관은 아버지의 뚝심과 그 아버지를 이어가는 아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결합되어 또 다른 길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사진관의 유쾌한 장면들을 뒤로하고 다시 나선 길 주꾸미 복음 식당과 만났다. 가족들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이 식당은 세심한 손길로 주꾸미를 손질하고 부추를 결들인 주꾸미 요리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었다. 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부부는 과거 사업 실패로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밤낮으로 쉬지 않고 일을 했다. 지금은 반듯한 식당을 일궈냈지만, 이 부부는 일을 쉬지 않고 있었다. 그 덕분에 직업병으로 고생하기도 하지만, 17년을 이어온 식당 일은 삶의 일부분이 됐다. 이제 2명의 아들이 식당 일을 함께 하면서 부담을 던 부부는 힘겨웠던 과거의 기억을 넘어 가족들이 모두 행복한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공항동을 잠시 벗어나 화곡동의 오래된 주택가를 찾았다. 화곡동은 과거 서울이 확장하면서 강북의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조성된 주택단지였다. 그렇게 빽빽하게 조성된 고밀도 주택가는 지금도 서울에서 가장 높은 인구밀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 골목길 한편에 옷 수선집이 발걸음을 이끌었다. 

10대 초반부터 가정의 생계를 위해 공장일을 했던 어머니의 옷 수선집은 어머니의 삶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었다. 꿈 많은 10대 시절을 공장에서 보내야 했던 어머니는 결혼을 하고 아들이 태어나면서 자신의 경험을 살려 옷 수선집을 열었다. 힘겨웠던 삶의 흔적을 지워낼 만도 했지만, 어머니는 뛰어난 솜씨로 옷 수선집을 삶의 중요한 터전으로 만들었다. 지금은 젊은 아들이 수선집을 함께 하며 가업이 됐다. 어머니는 힘든 일을 아들이 계속하는 것이 마음에 걸릴 수 있었지만, 아들은 어미니의 일을 돕는 것을 뛰어넘어 수선집을 더 알리고 발전시켜가고 있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며 가업의 역사를 이어가는 중이었다. 이제는 전국 각지에서 수선 수요가 있을 정도가 된 모자의  옷 수선집의 미래가 밝아 보였다. 

가족들이 함께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동네를 벗어나 그 동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시장으로 향했다. 활기찬 시장 풍경 속 3자매가 티격태격하면서도 정을 나누며 운영하고 있는 튀김집 대왕 오징어튀김의 고소하면서 특별한 맛이 특별했다. 할머니, 어머니, 그 딸들까지 모녀 3대가 함께 하는 반찬가게에서는 가족들의 정과 함께 모바일 판매 등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딸들의 모습에서 우리 전통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정의 끝자락 오래된 골목길에서 65세 이상 어르신은 35% 할인해 준다는 표지판이 있는 카페가 눈에 띄었다. 어르신 할인 카페에는 또 다른 특별함이 있었다. 이 카페는 사장님과 20살 어린 아내의 쉽지 않았던 사랑의 여정이 함께 하는 곳이었다. 많은 나이차는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과 부모님들의 반대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사랑을 지키기 위한 아내의 적극적인 노력과 두 사람의 진심은 두 사람을 부부의 연으로 이어지게 했다. 세상의 편견을 이겨낸 부부의 사랑은 카페의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인테리어와 어울려 행복의 맛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렇게 공항동, 화곡동으로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 만난 이웃들은 그들에게 닥친 어려움을 이겨내고 행복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가족들은 큰 힘이 됐고 세상의 풍파를 함께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됐다. 지금은 그 행복을 함께 나누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하고 있었다. 행복을 만들어가는 이 동네는 여행을 시작하는 이들이 설렘으로 가득한 공항과 어울려 보였다. 

사진 : 프로그램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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