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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중 날이 저물었습니다.
어느 다원을 찾게 되었을때는 이미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녹차밭하면 전남 보성, 예전에 찾았던 경남 하동을 머리속에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해남에도 따뜻한 기후탓에 여기저기 녹차밭이 자리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옥천면 송산리에 자리한 다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해남이라고 하지만 비온 뒤 늦가을 날씨는 서늘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다원으로 향하는 길에서 본 풍경들은 겨울이 찾아온 듯 하더군요.


다원 입구에서 녹차꽃을 말리고 있었습니다.
녹차밭을 몇 번 가본적은 있지만 하얀 녹차꽃을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마음을 감싸고 있던 차가움이 조금은 누그러졌습니다.


이것은 녹차 열매라고 하는데요 녹차잎만을 보았던 저에게 녹차꽃과 열매는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이 다원을 운영하고 계시는 정두채, 김은숙님이십니다.
예정보다 늦은 방문이었지만 반갑게 일행들을 맞이해 주셨습니다.
도시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해남에 정착한지 오랜 시간이 되셨다고 하는데요.

좋은 녹차를 많은 이들과 나눌 수 있어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하십니다.
이런 넉넉한 마음 때문인지 그 연세가 많으심에도 넉넉한 웃음을 잃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날이 너무 어두워 사진이 잘 나오지 않은 것이 죄송스럽습니다.





이곳 대표님께서 녹차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셨는데요.
갑작스런 요청에 그 준비가 부족하다 하셨지만 진한 녹차향이 제 기분을 좋게 만들었습니다.

손님은 주인이 녹차을 우려내고 권할때 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합니다.
그 연령이 높은 분 부터 잔을 권하고 그 맛을 음미하면 됩니다. 그곳이 예의라고 합니다.
바쁜 세상에 그 기다림이 길수도 있지만 좋은 녹차를 만날 수 있는 기다림이라면 참을 수 있겠지요.




잘 말려진 녹차꽃과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떡, 과일등을 곁들이면 더 좋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에게도 한 잔이 돌아왔습니다.
하얀잔에 담긴 녹차색이 가을의 빛과 닮았습니다.



이렇게 녹차꽃과 열매가 함께하니 그 향은 더 진해지고 맛은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너무 늦은시간 방문한 탓에 다원의 이곳저곳을 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농촌을 지키는 분들의 밝은 웃음을 볼 수 있었고 진한 녹차향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늦 가을 밤은 어둡고 서늘했지만 녹차의 향과 따뜻한 온기가 그것을 잊게해 주었습니다.

짧은 방문이었지만 녹차향이 긴 여운으로 남은 가을밤이었습니다.

이 곳 "은향다원"에 대한 정보는 전화 : 061-535-3005 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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