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찾는 곳은 인천항의 역사를 간직한 북성동과 신포동이었다. 이곳은 인천항이 개항하고 최초의 근대 철도인 경인선이 생긴 이후 여러 역사의 흥망성쇠를 함께했다. 쇄국정책을 보리고 개항을 선택한 조선이 서구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전초 기지가 인천항이었고 최초 근대식 시설이 차례로 들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인천항은 서구 열강과 일제 침략의 역사를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했던 아픔도 지니고 있다. 6.25 한국전쟁 당시에는 북한군의 남침에 낙동강 전선까지 밀렸던 국군과 유엔군이 전세를 단번에 역전시킨 인천 상륙 작전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이후 인천항은 수출 주도의 경제 정책에 밀려 부산항에 비해 발전이 더뎌지기도 했지만, 최근 중국과의 무역이 늘어나고 인천공항과의 연계를 통해 ..
우리 동네 탐방기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0번째 이야기는 해방촌이라 불리는 서울 용산구 용산동, 후암동 일대였다. 이곳은 서울 중심부에 자리한 남산 기슭에 자리한 동네로 6.25전쟁 이후 북한에서 온 피난민과 전쟁통에 오갈 곳이 없어진 사람들이 움막이나 판자집을 지어 모여 살면서 형성되었다. 지금은 그 자리에 오래된 단독, 다세대 주택들이 자리하고 있다. 여정은 시작은 끝없이 이어진 계단길이었다. 이 길은 남산으로 향해있었다. 최근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오르막길의 고단함을 조금을 덜어주고 있었다. 전쟁 직후 마을을 형성한 사람들은 수도가 없었던 탓에 산 아래까지 물을 길어와야 했고 계단길을 오르내리며 고단을 삶을 살아가야 했다. 오르막길에서 만난 80대의 마을 주민을 힘들었던 시절의 기억을 아직도 ..
인기 연예인들의 신변잡기, 인기 맛집과 해외여행지, 누구나 셰프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는 쿡방 등 화려한 화면과 빠른 전개로 가득한 예능 프로그램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느리지만, 잔잔한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이 찾아왔다. 중견 배우 김영철이 1인칭 시점으로 우리 주변의 삶을 걸어서 탐방하는 다큐 형식의 여행기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그 프로그램이다. 1회에서는 마포구 성산동과 망원동을 돌아보았고 2회에서는 지금은 창원에 속한 마산의 합포구를 찾았다. 이곳은 과거 우리나라가 한참 산업화에 올인하던 시기, 수출자유지역으로서 수출항으로 큰 역할을 하던 마산항, 그 마산항을 중심으로 대형 방직 공장이 들어서고 섬유 산업이 발전했던 곳이었다. 지금은 섬유 산업이 쇠락하고 과거의 영화를 잃어버렸지만,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