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북단, 남한과 북한의 경계지역에 위치한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에 가면 특이하게 생긴 게를 만날 수 있습니다. 털게라고 불리는 녀석입니다. 낮은 수온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동해안 북단에서 많이 잡힌다고 합니다. 말로만 듣던 털게들이 나타났습니다. 온 몸이 까칠한 털로 덮여 있습니다. 그 안에 내장이 많고 속 살이 많아서 삶아 먹으면 맛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특히 다리 쪽의 속살이 토실토실하니 많다고 하네요. 겉은 까칠한 털 복숭이지만 그 내면은 부드러운 두 얼굴의 게라고 하면 될까요? 맜있는 게 하면 영덕대게를 떠올리곤 했는데 고성군의 털게도 리스트에 올려야 겠습니다. 최근에는 털게와 몸에 좋은 야채와 과일을 함께 혼합해서 털게 게장을 만들어 백화점 등에 시판하려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지역 수협 관계..
동해 최 북단에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거진항, 2월의 항구는 그 바람이 정말 차가웠습니다. 새벽에 도착한 일행들은 잠이들면 새벽의 일출을 놓칠까. 새벽부터 아침을 기다렸습니다. 차가운 바닷 바람이 만들어 내는 파도의 군무를 담으면서 말이죠.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는 하얀 포말을 만들기도 하면서 그 흐름으로 융단을 만들기도 합니다. 해 뜰 시간이 되면서 바람이 더 세차게 불어 옵니다. 기다림 끝에 하늘 저편에서 붉은 빛을 발견합니다. 저 멀리서 빨간 해가 머리를 내밀고 있네요. 마치 용이 여의주를 품 듯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습니다. 바다의 빛도 점점 붉게 물들어 갑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너무나 짧았습니다. 붉은 빛이 사라진 하늘은 푸른색으로 새 단장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하루가 시작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