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폭우가 전국을 돌며 쏟아지는 여름입니다. 도시도 농촌도 비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 여름은 100년만의 처음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강우량의 기록을 깨기도 했습니다. 이상기후과 계속되면서 가을에 수확을 해야하는 각종 과일과 농작물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농업인들은 크게 떨어진 생산량에 소비자들은 무섭게 올라간 가격에 시름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잘 자라고 있는 벼들이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경남 하동군에 있는 평사리 들판이 그곳입니다. 비가 그친 하늘에 뭉게구름들이 피어납니다.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룬 구름은 초록으로 가득한 대지와 함께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인적이 없는 들판은 평화로움 그 자체입니다.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거대한 벌판..
경남 하동 출사 중 평사리 들판을 지났습니다.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는 곳이고 동명의 드라마가 촬영되었던 곳이기도 하지요. 다른 곳으로 이동중이라 세트장이나 마을의 모습은 담지 못했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드 넓은 평야만 담을 수 있었습니다. 하늘 아래 넓은 들판이 눈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그냥 보기에도 그 비옥함이 느껴집니다. 지금은 추수가 끝나고 그 빛이 많이 바래졌습니다. 겨울로 가는 길목에 있어서 그럴까요? 자꾸만 쓸쓸한 기분이 드네요. 이 곳에서 오랜기간 자리를 지켰을 부부 소나무를 멀리서 담았습니다. 들판 한 가운데서 그 푸르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둘이 있어 외로움이 덜 하겠지요? 내년 봄, 넓은 평야가 보여줄 또 다른 풍경을 기대해 봅니다.
이제 하루하루 기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가을의 풍경도 기억의 한 조각으로 마음속에 새겨지고 있습니다. 가을을 보낼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추수가 끝난 들판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느낌니다. 추수도 끝나고 황금 물결로 가득차있던 논은 이제 그 빛을 잃었습니다. 빛 바랜 과거의 기억들만 이 땅에 남아있겠지요? 논둑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시들어 버린 풀들이 힘겹게 들판에 서 있었습니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이들을 비춥니다. 잠시 동안이지만 이들을 황금빛으로 빛나게 합니다. 이들 생에있어 마지막으로 빛을 발할 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늦 가을, 들판은 황량하고 쓸쓸합니다. 그래도 햇살은 이 대지를 계속 비추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은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되어도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시 봄이..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두툼한 외투도 준비하고 겨울을 예기할 때가 되었네요. 저는 한 해가 지나가는 것을 아쉬워 하지만 시간은 무심히 흘러갈 뿐입니다. 안개낀 새벽 하늘, 저편으로 붉은 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평선에서 떠 오르지 못한 해가 가로등 사이에 걸려있습니다. 지니가는 차와 가로등, 그 사이를 비집고 아침을 열려는 해가 조금은 안스러워 보입니다. 이렇게 김포의 아침은 시작되고 있습니다. 한 무리의 새들이 비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편대가 제대로 구성되지 않았네요. 자주 보는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새들이 군무입니다. 새들이 그룹별로 김포의 들판을 이리저리 헤매고 있습니다. 한번 정해진 편대는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이들의 움직음은 더욱 ..
이제 가을걷이도 끝나가고 가을 들판에도 쓸쓸함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가을의 가기 전 모습들을 담고자 그 가운데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뭉게구름이 피어 오르는 어느 날 입니다. 사진가가 이런 날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이미 수확이 끝난 논에는 볏단들이 가지런히 자리를 잡고 누워있습니다. 이 곳은 할 일을 다 한 듯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있습니다. 구름들이 없었다면? 쓸쓸해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부는 바람이 이미 수확이 끝난 옥수수를 흔들고 있습니다. 이미 역할을 다한 작물들은 다시 땅으로 돌아가겠지요? 그리고 새로운 생명을 위한 양분이 될 것입니다. 막바지 수확을 기다리는 벼들도 있습니다. 차가워진 가을 바람이 이들에게는 춥게 느껴질 수 있겠네요. 한 농부님이 벼들을 돌보러 오셨습니다. 이런 정성어..
제가 사는 김포에 철새들이 많이 몰려들었습니다. 지금은 한강 하구쪽에 민간인 통제 구역이 있다보니 편안한 휴식공간이 생긴 탓이죠. 추수가 끝난 들판을 오가는 그들의 모습이 참 멋지더군요. 아침 일출의 모습입니다. 구름 사이로 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뭔가 검은 물체가 하늘에 나타나는데요. 새들의 편대 비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면서 역 삼각형의 모양을 만들면서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한 무리가 또 한번의 상승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 마리씩 돌아가면서 선두에 나섭니다. 선두에 있는 새는 더 힘찬 날개짓을 하고 그 새가 만들어낸 바람으로 뒤 따라는 새들은 좀 더 편하게 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양력을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함께 날면 그만큼 힘을 덜 들일 수 있습니다. 안개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