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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 때 동해 최북단에 있는 강원도 고성, 거진항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포근하던 겨울이었는데 이날은 유난히 추웠던 기억이 납니다.


거진항에 도착했을 때 새벽 어둠에 갇힌 항구는 너무나 적막했습니다.
인적이 없는 부두에 서 있자니 세상에 저 혼자만 있는 듯 합니다.

삼각대가 없어 사진이 좀 흔들렸습니다.





숙소를 잡았지만 동해안의 파도를 담고싶었습니다.
세찬 바람이 저와 일행들을 괴롭혔지만 언제 이런 장면을 담을까 싶어 계속 셔터를 눌렀습니다.

추웠지만 거친 파도와 함께 하니 제 마음 속 때까지 씻겨내려가는 듯 하더군요.



하늘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남들보다 빠른 일출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출의 광경은 언제나 사람에게 힘을 주는 듯 합니다.


아침 항구는 조용합니다.
좋지못한 기상으로 배들이 출어를 못한 탓입니다.
날이 밝자 파도는 잦아들과 갈매기들이 여기저기 먹을 찾아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항구 어시장의 이모저모를 담았습니다.
연근해 어획량도 줄고 경기도 좋지 못하지만 많은 분들이 희망을 안고 일 하는 모습들이 기억납니다.
싱싱한 수산물들을 볼 수 있어 좋았구요.


강원도 고성의 명물 털게입니다.
실제 털이 송송 나 있는 모습이 이채로웠습니다.
겉은 아주 까칠하지만 맛은 겉 모습과 너무 다르더군요. 고소한 맛이 참 좋았습니다.

맛있는 게하면 영덕대게를 말하곤 하는데 대게가 긴장해야 겠던데요.




강원도 고성에서는 해마다 2월이면 명태축제를 합니다.

예전에 강원도 동해안에서는 많은 양의 명태가 잡혔습니다.
지금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그 양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잡혀온 명태들은 대부분이 강원도 산간의 덕장에서 건조됩니다.
대관령쪽에 크고 작은 덕장들이 많았습니다.

고성에서 평창으로 오는 길에 한 덕장을 들러 명태들의 변신 장면을 담았습니다.
이 명태들은 자연건조의 과정을 거칩니다.
강원도 산골의 차가운 바람과 눈을 견뎌내야 황태가 됩니다.


이렇게 시원한 황태해장국의 재료가 됩니다. 
청정 자연이 만든 황태의 맛은 담백하고 부드러웠습니다. 

이 강원도의 맛과 함께 동해바다의 추억을 다시 한번 꺼내보았습니다.
남은 겨울 동해바다로 다시 가고 싶어지는 토요일입니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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