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 구분에서 선사시대는 문자를 발명해 역사를 기록하기 이전의 시기로 정의한다. 지금의 우리는 과거의 유적과 유물들을 토대로 그 시대상을 파악하고 연구한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연구가 보다 체계화되고 과학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그 선사시대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재현하기도 한다.
한국의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 시대로 구분하는 선사시대 역사는 약 70만 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반도 각지에 산재한 구석기 유적들이 그 증거다. 그 유적들로 인해 우리 선사시대 역사도 한층 더 길어졌고 그만큼 우리 민족의 역사도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선사시대 역사는 여전히 일반인들에게는 멀게만 느껴진다. 특히, 구석기, 신석기 시대는 막연함이 더한다. 이런 막연함을 덜어낼 수 있는 곳이 가까운 곳에 있다. 인천 검단에 자리한 검단 선사 박물관이 그곳이다. 검단 선사 박물관은 지역의 개발 과정에서 선사시대 유적과 유물이 대거 발견되면서 그 유물들의 처리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박물관 건립이 결정되고 지역의 박물관으로 2008년 개관했다.
그 박물관을 찾았다.
지역의 선사시대 유적 현황
선사 시대 움집 모형
사냥 채집으로 살았을 구석기인들의 생활상
지역의 선사시대 유적과 유물 설명
농경의 시작, 신석기 시대
직조 기술의 시작, 반달 돌칼
다양한 용도의 석기
토기, 화살촉
기념사진 존
재현된 유적 발굴의 현장, 당시 사진
박물관이 크지 않았지만, 알차게 채워져 있었다. 내가 사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았던 곳에 선사시대 유적이 발견되고 유물이 출토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했다. 선사시대는 먼 옛날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시대와 그 시대 사람들의 역사가 이어져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 박물관에 전시된 석기 등을 사용했을 그 누군가가 나의 조상일 수도 있다.
검단을 포함해 인천, 김포지역은 한반도에서 가장 빠르게 벼농사를 시작한 지역이었다. 농경을 하고 정착생활을 시작했던 신석기 시대 이미 많은 이들이 이 지역에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의 만주 지역에서 건국된 고구려 세력의 일부가 남하하여 세웠다는 백제의 건국 이야기 속에서도 인천은 등장한다. 인천은 이미 삼국시대 이전부터 국가 형태의 세력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역사의 연결, 그리고 그 역사의 본류를 찾는다는 점에서 인천 지역의 선사시대 유적과 유물이 있는 검단 선사 박물관은 의미 있는 장소였다. 이 곳에서는 시간별로 해설사의 해설을 들을 수 있고 주변 공원에서 산책을 즐길 수도 있었다.
선사시대는 중요한 역사의 한 부분이고 그 연구는 우리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검단 선사 박물관은 그 연구의 성과물들을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소통의 장소이기도 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지역민들과 만나고 있다. 이런 특색 있는 박물관이 곳곳에 자리하고 활발히 운영되는 건 분명 반가운 일이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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