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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틀이나 손으로 하는 바느질로 옷이나 장난감, 인형을 완구들을 만드는 산업을 통칭하는 봉제산업은 옷감 등을 만드는 섬유산업과 함께 우리나라의 산업화 초기 수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대규모 산업 인프라와 시설 등을 갖출 수 없는 시기 노동자들의 능력치를 집약에 만들 수 있었고 상대적으로 많은 자본이 필요하지 않는 봉제산업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면에는 수많은 저임금과 장기간의 노동 시간,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서 묵묵히 일을 한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었다. 특히, 봉제산업의 주축이었던 젊은 여성들, 10대 어른 소녀들은 가정의 생계까지 짊어지며 힘든 노동을 이겨냈다. 그들은 산업 역군이라 불렸지만, 그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그들은 공순이 공돌이라 칭하며 비하하기도 했다.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채 노동자들은 긴 세월을 견딘 그들이었다. 1970년 동대문의 봉제공장 노동자였던 전태일이 유명무실한 근로기준법의 준수를 외치며, 노동자들의 편이 아닌 노동관련 부서의 부조리를 외치며, 사람답게 살고 싶은 노동자들의 소망을 대신 외치며, 분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서도 열악한 봉제산업 노동자들의 사정이 알려지고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후 사회 전반에 민주화가 이루이지고 나라는 발전했지만, 봉제산업은 이제 저가의 외국 봉제생산물이 보편화되면서 사양산업이 되고 말았다. 많은 공장들이 사라졌고 그곳에서 일하던 노동자들도 떠나갔다. 하지만 봉제산업의 역사는 아직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패션 일번지 동대문 일대를 중심으로 한 수많은 봉제 공장들은 K 패션의 명성을 이어가도록 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수준 높은 기술력과 빠른 기동성을 바탕으로 한 봉제공장의 생산 능력은 유행의 속도를 높이고 이에 대응하는 제품 생산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외국의 유행을 따라 했던 우리 패션이었지만, 이제는 한류의 보편화가 이루어지면서 세계 패션 흐름에 한국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 봉제산업의 오랜 역사가 없었다면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이런 봉제산업의 역사의 살필 수 있는 공간이 서울 창신동에 있다.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이음은 실과 바늘이 천을 이어 옷을 만들 듯 사람을 잇겠다는 의미이고 피움은 꽃이 피듯 소통과 공감을 이루겠다는 의미를 함께 하고 있다. 즉, 이곳에서 봉제산업의 역사와 현재를 방문자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긴 표현으로 보인다. 이 의미 있는 곳을 찾아 그 모습을 담아봤다. 

 

 

 

창신동 골목길을 걸어 올라가다 만난 역사관 

 

 

 

구조도

1층 로비 

 

 

 

체험실

 

 

 

체험의 결과물들

 

 

 

최첨단 미싱기 체험

 

 

 

도슨트와 함께 하는 2층 전시관 미싱들

 

 

 

사진으로 요약하는 봉제산업의 역사 

 

 

 

창신동 봉제공장 지도 

 

 

 

2층 전시관 올라가는 길 미싱의 발전 

 

 

 

2층 기획전시실

 

 

 

세계 봉제산업의 역사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전시물

 

 

 

작은 테라스에서 본 풍경

 

 

 

꽃으로 표현된 창신동 봉제공장

1층 카페, 개인 텀블러가 있으면 차를 무료로 즐길 수 있었다. 

 

 

 

 



크지 않았지만, 알찬 콘텐츠로 채워진 공간이었다. 

 



어쩌면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은 우리 현대사의 흐름을 함께 연결해 주는 공간일지도 모른다. 봉제산업에는 잘 살아보겠다는 열망 하나로 우리 가족을 위해 그들의 인생을 바친 우리 어머니들의 삶이 응축되어 있다. 여성이어서 차별받고 어머니에서 희생해야 했지만, 인정받지 못한 여성들의 삶이기도 하다. 이는 우리 현대사의 어두운 이면이지만, 그 어둠의 또 한 편에 놀랍게 발전한 지금의 우리가 있다.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은 산업의 역사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역사가 있고 그 현재의 역사도 함께 하고 있다. 이곳에 오는 이들은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고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가도 있다. 그 속에서 과거의 누군가가 될 수 있고 그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이런 의미있는 공간이 지속성을 가지고 그 순기능을 유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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