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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의 어촌을 다니면서 다양한 어업의 기술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물고기를 잡기도 하고 양식을 통해 직접 길러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자연환경과 비슷한 서식 환경을 만드는 인공어초 사업도 활발해 지고 있습니다.

나날이 줄어드는 어족자원은 더 과학적이고 체계화된 어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심해지는 해양오염과 적조 등의 천재지변은 어업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발전되는 기술이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큰 힘이 됩니다.

그렇다면 어업을 위한 기술이 전혀 없었던 과거에는 어떠했을까요?




남해에 있는 죽방렴 전망대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다 한가운데 자리잡은 전망대를 따라가면 남해의 명소 죽방렴을 만날 수 있는데요.




중심부의 모습은 마치 거대한 요새와 비슷합니다.
참나무로 된 말목을 박아 기 기둥을 만들고 나무들을 얽기섥기 엮어 거대한 방벽을 만들어 구성됩니다.
빠른 물살이 흐르고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연아에 설치하게 되는데요.

빠른 물살에 따라 이동하는 물고기들은 이 곳에 들어와서 나갈 수 없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허술해 보이는 이곳에 물고기들이 갇히다니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냥보면 말뚝들을 세워놓은 것에 불과한데 말이죠.




하지만 이 안에는 나름의 과학과 자연과 더불어 사는 조상들의 지혜가 숨어있습니다.
V자로 만들어진 나무 방죽들을 썰물시 물고기들의 이동로를 지키고 있습니다.
물고기들을 빠른 물살에 휩쓸려 이곳으로 이동하고 물이 빠지면 빠져나갈 수 없게 됩니다.

자연현상을 이용한 원시어업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것이 남해 죽방렴입니다.
물론 거대한 선박을 이용한 어업에 비하면 그 수확량이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선조들을 자연이 주는 만큼만 자신의 몫으로 취하는 여유가 있었고 기다림을 즐겼습니다.



지금은 생계를 위한 죽방렴어업을 하지 않지만 맑은 남해바다와 더불어 만들어내는 풍경이 독특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더 빨리, 더 많이만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사는 여유를 가지게 하는 풍경이기도 했습니다.



남해 죽방렴의 풍경을 끝으로 제 남해여행기도 막을 내립니다.
남해의 또 다른 명물 멸치와 멸치쌈밥과의 만남을 끝으로 생애처음 찾았던 남해와 작별을 고했습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남해가 지난 가치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한번 계절이 바뀌고 달라질 남해의 또 다른 풍경을 기대해봅니다.
담지 못한 보물섬 남해의 또 다른 아름다움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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