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올봄은 그 존재가 있었는지 조차 모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어느새 4월이 지나고 시간은 5월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제 계절은 급하게 여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올봄에 계획했던 일들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모두의 덕분으로 코로나 사태가 극복되어가는 모습은 봄을 즐기기 못한 아쉬움을 조금은 덜어주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강원도 고찰 월정사를 찾았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히 유효한 시점에 찾는 것이 아직 조심스러웠습니다. 일부러 한적한 시간 잠깐 그곳을 걸어 보았습니다. 초록의 숲길과 부처님 오신 날 준비를 하고 있는 사찰의 모습이 반갑기도 하고 마음이 힐링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전나무 숲길 숲길 따라가다 만난 시간의 흔적들 반영 그리고 봄으로 채워..
우리 선조들이 남긴 유적들을 살피다 보면 자연과 어우러진 것들이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궁의 정원들은 자연의 미를 최대한 살리고 사람이 손이 덜가게 했습니다. 각 지방에 가서도 그 지역의 특색을 살린 멋진 유적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자연의 힘을 이용하면서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물레방아는 지혜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6월 초 삼척에 자리한 대금굴이라는 동굴을 찾았을 때 이전에 보지 못했던 물레방아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지역에서는 돌방아라고 불리는 물레방아였는데 소가 움직이면서 방아를 찢는 연자방아와 물의 낙차를 이용한 통상적인 물레방아는 절출한 모습이었습니다. 험준한 산악지대인 탓에 그 지역에서 많인 나는 재료를 활용한 소박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강원도 삼척의 산골에..
지난 주 오랜만에 친척분들이 계시는 강원도 강릉을 찾았습니다. 부모님과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여행이었습니다. 그동안 뵙지 못했던 어르들과 친척들을 뵙고 이야기할 수 있어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좋은 사진을 담고 싶은 마음은 버릴 수 없었습니다. 하룻밤을 지냈던 주문진의 친척분 댁에서 시골의 정취가 느껴지는 장면들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마을 입구, 아담한 보리밭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미 남쪽 지방은 보리수확인 끝나고 모내기가 시작된 곳이 대부분이지만 이곳은보리밭의 푸르름이 남아있었습니다. 조금씩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이 양타자를 깔아놓은 듯 보였습니다. 예쁜 한옥집과 보리밭, 옥수수와 감자밭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시골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풍경이었습니..
강원도 영월을 지나치는 중에 재미있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당나귀타는 원시마을이라는 곳이었는데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당나귀를 직접타고 그들과 호홉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전에 당나귀 하면 느리고 게으른 동물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난 당나귀는 그 어떤 동물보다 온순하고 영리한 친구였습니다. 그런 당나귀를 직접 만나고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반가웠습니다. 길가에 자리한 주차장이라는 표지판이 눈길을 끕니다. 제가 찾은 곳은 흔히 생각하는 자동차 주차장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습니다. 주차장 한 편에서 당나귀들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행들이 모두 내려 당나귀를 향해 다가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만큼 진귀한 장면이었습니다. 당나귀들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관심을 ..
갑자기 겨울의 문턱에 다다른 느낌입니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는데 가을이 너무 빨리 떠나가는 듯 하네요. 아마 지금쯤 설악산에도 단풍이 지고 하얀 눈이 쌓여 있겠네요. 제가 갔을 때의 모습이 설악의 마지막 가을이었던 것 같습니다. 설악산 산행 중 마지막으로 담은 천불동 계곡입니다. 계곡 사이 절벽에 단풍이 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 단단한 바위틈에서 어떻게 그 생명력을 유지하는지 대단하다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맑은 계곡물은 또 하나의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와 모여진 물들이 계곡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맑아 손을 대기에도 아깝더군요. 천불동 계곡을 따라 가면 대청봉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 여정에 긴 시간이 필요한 탓에 도전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름다운 계곡의 풍경과 ..
작년 가을이네요. 예전 강원도 평창 출사 때 방문한 곳입니다. 국립 축산과학원 한우시험장인데요. 우리 한우의 품종 개량을 위한 연구가 이루어지는 곳이지요. 수 많은 한우들이 이곳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한우로는 보기 드물게 드 넓은 대지에 방목되어 키워지고 있었습니다. 고기소가 아닌 품종 개량을 위한 소들이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한적한 시골의 푸른 하늘, 그 아래 연구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좋은 한우를 만들어 내기 위한 연구가 쉼 없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넓은 초원에서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습니다. 스위스 알프스의 어느 목장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사실 이 소들을 촬영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중요한 연구에 활용되고 너무나 예민하기 때문이지요. 이 날은 특별히 허가를 받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