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완연한 가을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의 쌀쌀한 기온이 계절의 변화를 실감나게 합니다. 하늘은 대지를 모두 품에 안을 듯 높아지고 푸른 빛을 더해가는 10월 입니다. 그리고 아침의 일출은 더 붉은 빛으로 제게 다가옵니다. 새벽 일출의 여러 모습들을 담아보았습니다. 붉은 태양이 산 너머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전날 내린 비가 남긴 구름들을 태양을 빛을 더 붉게 만들었습니다. 구름은 여러 방향 여러 모양으로 하늘을 감싸고 있습니다. 그 구름을 비치는 태양은 구름들을 붉고 따듯한 이불로 만들었습니다. 싸늘한 새벽이지만 따뜻한 구름 이불이 있어 차가움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시시각각 하늘은 새롭게 변해갑니다. 제 셔터도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이렇게 하늘은 열리고 또 다른 가을의 추억이..
봄꽃을 담으러 도시 사람들은 먼 곳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도시가 삭막하다는 것이겠지요? 일요일 아침 집을 나서다 도로변에 자리잡은 꽃들을 담았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 손에 의해 자리를 잡고 자란 꽃들이지만 지금은 뿌리를 내리고 그 멋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차로 한편에 자리하고 있는 큰 바위틈 사이로 꽃들이 피었습니다. 처음 바위만 있을때는 삭막하기 그지없는 풍경이었지만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꽃들이 삭막함을 덜어내고 있습니다. 사이사이 자리잡은 꽃들에게 다가갔습니다. 형형 색색의 꽃들은 지금이 어떤 계절인지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항상 지나다니던 길이었는데 이제서야 꽃들이 자리하고 있음을 느껴봅니다. 그 자리에 옹색하고 좋지 못해도 꽃이 피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피어난 ..
2010년 봄은 그 명함을 내밀기 민망할 정도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듯함 보다 싸늘함이 더 느껴지기도 하고요. 봄 꽃들도 그 화려함이 덜 한 듯 합니다. 그래도 봄 하면 화사한 봄 꽃이 있어야겠지요? 제가 사는 김포에도 벚꽃길이 있습니다. 몇 년전 심은 벚꽃나무들이 제법 화려한 꽃들을 피워내고 있었습니다. 하얀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순 백의 꽃은 봄 햇살과 함께 그 화려함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개천을 따라 걸었습니다. 개천을 따라 줄지어 있는 벚꽃 나무들이 발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늦은 봄 때문에 그 개화 시기가 늦어진 탓일까요? 꽃들은 봄 햇살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위해 경쟁하듯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만개한 벚꽃나무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하얀 세상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어느날 하염없이 시내를 집 주변을 돌아본 적이 있습니다. 잠시 동안이었지만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풀리더군요. 초 봄의 선유도 공원입니다. 인적없는 공원은 너무나 고요합니다. 잠시 동안이지만 세상에 저 혼자만 있는 착각에 빠져듭니다. 새벽에 내린 비는 물방울들을 곳곳에 남겼습니다. 햇상에 비친 물방울들이 좀 더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이들을 유심히 살폈기에 그럴까요? 다른 세상과 통할 것 같은 작은 통로를 발견했습니다. 아직은 저 편으로 가보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사는 현실에 미련이 남아서 일까요? 두려워서 일까요? 고요함을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아직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리 익숙치 않은가 봅니다.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빨리 가고 싶어집니다. 초 봄의 공원은 기대와 달리 너무 조용합니다. 이따금..
정말 오랜만에 화이트크리스마스였지요? 그 양이 많지 않아 눈 내리는 모습만 볼 수 있었지만 기분은 좋아지더군요. 감기 증세로 성탄절의 기쁨을 집에서 느껴야해서 아쉬웠지만 하얀 눈 소식은 아직도 저를 설레이게 합니다. 작년 이맘때 담았던 눈 내리던 풍경을 올려봅니다. 이 때는 제법 그 양이 많아서 제가 가는 동네 주변을 하얗게 만들어 놓았었는데요. 올해는 아직 이런 풍경을 볼 수 없었습니다. 눈이 내리는 모습을 보고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밖에 나왔었습니다. 눈을 맞아가면서 이런 저런 모습을 담았었지요. 눈이 쌓인 길을 걸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자꾸만 귀를 즐겁게 하고요. 발자국이 없는 길을 걸으면 미지의 세계로 온 탐험가가 됨을 느낌니다. 아주 짧은 순간의 모습들입니다. 사실 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