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기억속에 담았던 등대의 모습입니다. 어느날 무작정 동해바다를 찾았고 작은 어촌 마을에서 담은 등대인데요. 사진을 정리하다 찾은 이 등대가 저를 먼 기억 속으로 안내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이 바다를 찾았을 때 아마도 미래에 대한 막막함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답답함을 벗어나기 위해 찾은 바닷가에 만난 등대가 반갑더군요. 사진의 구도나 이런것도 잘 모르던 시기, 이상하게 그 느낌이 좋았습니다. 저 등대가 안내해 주는 곳으로 가면 제 답답함이 사라질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희미한 기억속 한 장면이지만 이 사진속에 저는 큰 의미를 담고 싶습니다. 다시 찾는다면 바닷가의 평범한 풍경이지만 말이죠. 지금도 이 등대는 세찬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어느 누군가에게 길을 알려주겠지요? 따뜻한 봄이 오면 이 ..
부산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울주군을 지나게 됩니다. 그곳에 한반도에서 가장 빠른 해돋이 장소로 공인된 간절곶이라는 어촌 마을이 있습니다. 거대한 바위로 만든 표지석이 이곳이 간절곶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육지에서 맞이하는 가장 빠른 일출을 맞이할 저 바위는 하루의 시작도 일년 내내 가장 빠르겠네요. 이곳은 작은 포구가 있는 조용한 어촌마을이었습니다. 파도가 심하게 치는 궂은 날씨로 조업하는 배를 찾을 수 없었지만 저 멀리 보이는 선착장이 이곳이 어촌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외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지만 어촌 마을의 고요함은 그대로 였습니다. 해안에 부딪치는 파도만이 그 조용함을 깨뜨리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씨는 세찬 파도를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잔잔하고 푸든 바다를 생각했던..
예전 사진을 정리하다가 나름 느낌이 좋아서 포스팅합니다. 벌써 2년이 된 사진이네요. 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이었던것 같습니다. 나홀로 출사로 경포대 해변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는 사진이 뭔지도 모르고 그저 찍기에만 열중하던 시절이었지요. 측광이 뭔지, 구도가 뭔지, 화이트 밸런스 뭔지, 신경쓰지 않았었지요. 이러던 저에게 작은 등대가 함께하는 풍경은 너무나 새로웠습니다. 추운 겨울바람을 뚫고 걷다가 발견한 이곳이 신 대륙처럼 느껴졌습니다. 경포대 해수욕장의 모래 사장을 걷다가 작은 포구를 만났습니다. 한 겨울 인적이 없는 모래사장을 하염없이 걷다가 하얀 등대를 보니 너무나 반갑더군요. 작지만 너무나 예쁜 등대 주변의 바다는 잔잔했습니다. 잔잔한 모습에서 잠시 평화로움을 느겼습니다. 맑고 푸른 바다..
동해 최 북단에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거진항, 2월의 항구는 그 바람이 정말 차가웠습니다. 새벽에 도착한 일행들은 잠이들면 새벽의 일출을 놓칠까. 새벽부터 아침을 기다렸습니다. 차가운 바닷 바람이 만들어 내는 파도의 군무를 담으면서 말이죠.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는 하얀 포말을 만들기도 하면서 그 흐름으로 융단을 만들기도 합니다. 해 뜰 시간이 되면서 바람이 더 세차게 불어 옵니다. 기다림 끝에 하늘 저편에서 붉은 빛을 발견합니다. 저 멀리서 빨간 해가 머리를 내밀고 있네요. 마치 용이 여의주를 품 듯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습니다. 바다의 빛도 점점 붉게 물들어 갑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너무나 짧았습니다. 붉은 빛이 사라진 하늘은 푸른색으로 새 단장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하루가 시작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