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작년 가을이라고 해야겠네요. 충남 연기군의 유기농 벼 재배 농가를 찾은 적이 있었습니다. 우렁이 농법으로 일체의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다양한 빛깔을 내는 특화된 쌀을 생산하고 있었는데요. 그 쌀들을 통칭해서 오색미라 하더군요. 그 쌀을 이용한 다양한 색의 떡을 함께 만들고 있었습니다. 전에 한번 소개를 시켜드렸는데요. 그 오색미로 만든 오색떡국을 다시 한번 끌어올리려 합니다. 정성어린 손길로 만든 오색미가 예쁜 떡으로 변신했습니다. 생산된 쌀마다 특유의 색이 있고 여기에 호박, 쑥 등의 천연 재료를 첨가해서 컬러 떡으로 탄생된 것입니다. 이 떡들을 육수에 하나하나 넣고 끓입니다. 다양한 색들이 섞이는 모습을 보니 그 맛이 기대가 됩니다. 육수에 각종 양념과 마늘, ..
이제 2011년도 한 달의 시간만 남았습니다. 나이가 든 탓인지 시간의 흐름이 너무나도 빠르게 느껴집니다. 주변의 변화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고요. 해마다 우리 농어촌을 자주 다녔지만 올해는 여러 사정으로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가장 소중한 사람을 만났으니 그 아쉬움이 덜하긴 하지만 말이죠. 그 동안 담았던 논들의 변화를 하나로 모았습니다. 쌀이 우리 주식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 쌀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둔감했던 것이 사실이었는데요. 그 변화속에 담긴 다양한 모습들이 한 해의 마무리 시점에서 새롭게 다가옵니다. 산골 마을의 모내기 준비하는 풍경들입니다. 모판에서 벼가 준비되는 모습입니다. 광할한 평사리 들판의 한 여름 풍경입니다. 비오는 산골 마을에서 벼가 익어가는 풍경입니다. 풍요로움의..
가을비 답지 않은 많은 비로 가을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쇼 윈도의 옷들은 겨울옷으로 바뀌어 가고 단풍들도 짙어집니다. 가을의 청명함을 느끼기엔 올 해 날씨가 정말 변덕이 심합니다. 그래도 가을을 알려주는 이들이 있어 지금이 가을임을 느끼게 합니다. 그 중에서 코스모스는 가을을 대표하는 꽃입니다. 경남 하동의 어느 작은 역에서 코스모스들이 가득 핀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길을 따라 황금색의 들판도 함께 담을 수 있었습니다. 경암 하동의 북천역은 코스모스 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 인근의 논에 코스모스를 심어 가을이면 장관을 연출하는 곳입니다. 이젠 가을의 멋진 여행코스로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코스모스 축제때는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하는 곳이고요. 제가 찾았을 때는 축제가 이미 ..
지난 주말 집안 일로 강릉을 다녀왔습니다. 가을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을거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날씨는 영동지방만 많은 비, 가을을 재촉하는 비와 함께 멋진 풍경을 볼 것이라는 기대도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가을로 가는 변화들을 볼 수 있어 위안이 되었습니다. 산골마을에 있는 논에 있는 벼들도 조금씩 그 색을 노랗게 바꿔가고 있었습니다. 내리는 비는 점점 세차게 내렸습니다. 그래도 벼들은 꽂꽂이 그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무거운 낱알에 빗방울이 더해진 탓에 고개를 숙일지언정 절대 쓰러지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수확을 얼만 남기지 않고 내리는 비는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동안 이어진 늦 더위 탓인지 벼들은 내리는 비가 반가운 듯 보였습니다. 잠시 목을 축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
엄청난 폭우가 전국을 돌며 쏟아지는 여름입니다. 도시도 농촌도 비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 여름은 100년만의 처음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강우량의 기록을 깨기도 했습니다. 이상기후과 계속되면서 가을에 수확을 해야하는 각종 과일과 농작물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농업인들은 크게 떨어진 생산량에 소비자들은 무섭게 올라간 가격에 시름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잘 자라고 있는 벼들이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경남 하동군에 있는 평사리 들판이 그곳입니다. 비가 그친 하늘에 뭉게구름들이 피어납니다.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룬 구름은 초록으로 가득한 대지와 함께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인적이 없는 들판은 평화로움 그 자체입니다.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거대한 벌판..
지난 주말 철쭉이 유명한 경남 산청의 황매산을 찾았습니다. 아직 철쭉이 만개하지 않아 그 아름다움을 다 담지 못했습니다. 대신 골짜기 사이사이 만들어진 논들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저에겐 철쭉의 아름다움보다 더 값진 모습들이었습니다. 척박한 환경을 극복한 우리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롭게 뭔가가 시작되는 풍경을 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벼농사를 하는 곡창지대와 달리 이곳은 산들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벼농사를 위해서는 그 산을 깍아 논을 만들어야 했을 것입니다. 남해의 다랭이 논과 같은 계단식 논이 고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일부 논에서는 아직 수확이 끝나지 않은 청보리가 있었습니다. 보리 수확인 끝난 논은 다음 벼농사를 위한 못자리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모내기를 하기 전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