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에 아파트 단지가 논밭의 자리를 대신하는 제 동네에서 벼가 익어가는 풍경을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하지만 올 해가 지나면 이 모습을 보기 힘들어 질 것 같습니다. 개발의 물결이 이곳을 지나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올 가을이 황금빛으로 가득찬 풍경을 볼 수 있는 마지막 해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으로만 그 모습을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른 아침 일출과 함께 하는 황금 논의 풍경도 바람에 흔들리는 황금색 풍경도 푸른 하늘과 어울리는 황금의 논도 이슬이 내려앉은 벼 익는 풍경도 추수가 끝난 논의 또 다른 풍경도 2011년에는 추억속으로 사라질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을 미리 담았다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것일까요? 아파트가 들어서고 도로가 넓어지면 더 편한 삶을 살 ..
올해는 이른 추석을 맞이했습니다. 햇 과일이나 곡식들을 만나기가 빠듯한 추석이었습니다. 잦은 폭우와 태풍이 농작물 수확을 방해하기도 했고요. 이상기후 속에서도 농작물들은 결실을 맺고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가을의 수확물들을 가지고 추석 차례상으로 차리고 풍요로운 가을을 서로 나눕니다. 봄 부터 수확을 위한 긴 여정을 보낸 논에서는 수 많은 황금알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쌀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가을이 되면 초록의 벼는 누렇게 벼 낱알을 만들어 냅니다. 황금색의 벼는 우리 민족의 가을을 상징하는 풍경입니다. 푸른 하늘과 대비되는 황금 들판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풍요롭게 합니다. 새벽 이슬이 낱알들을 촉촉히 적셔주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기 전에 깨끗히 단장시켜 주는 것일까요? 농촌을 여기저..
옛날 배고프던 시절 흰 쌀밥에 고기국이면 최고의 식사였습니다. 하얀 쌀밥을 먹는다는 건 부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만큼 쌀은 주식이었지만 귀한 작물이었구요.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때만 해도 쌀밥에 잡곡을 섞어 먹는 혼식 장려운동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쌀이 요즘은 남아돈다는 것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하얀 쌀밥을 먹는다는 것에 대한 소중함이 점점 퇴색되어 가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하지만 무지개빛깔 쌀로 지은 밥이라면 어떨까요?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한달도 채 남지않았습니다. 그때가 되면 농가 곳곳의 논은 누렇게 물들어 갈것입니다. 황금 들판에서 자라는 벼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입니다. 추수가된 벼는 도정되면 보통 하얀 쌀로 소비자들과 만나게 됩니다. 맑은 빛의 쌀이 너무나 깨..
계절은 무더위를 뚫고 가을로 가을로 향하고 있습니다. 달력의 시간은 8월을 지나 9월로 나아갑니다. 가을 걷이의 상징과 같은 논의 벼들도 결실의 시간을 기다릴 것입니다. 예전에 찾았던 농가에서 새벽 논을 담았습니다. 전날 내린 비가 논의 벼들을 촉촉히 적시고 있었습니다. 낱알이 여물어 가는 벼들은 시원한 풍경속에서 생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벼 곳곳에 얽기설기 선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물 같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크기가 크지 않고요. 자세히 살펴보니 거미들이 쳐 놓은 거미줄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벼들이 거미들에게는 집을 지을 수 있는 터전이 된 셈입니다. 거미줄 하면 왠지 꺼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폐가나 흉가, 으스스한 동굴을 상징하기도 하는데요. 그 덕분에 거미들도 사람드에게서..
다양한 작물이 재배되는 요즘이지만 우리나라 농사의 근간은 벼농사입니다. 그 면적이 넓기도 하지만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할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주식인 쌀을 생산하는 농사이기에 그 중요성은 여전합니다. 충남 연기군 농가를 방문하던 중 반영이 좋은 작은 실개천을 만났습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하늘이 비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한편에 넓은 논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해질무렵에도 대지는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지만 논에 있는 벼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서 보니 이삭이 패인 벼는 그 무게에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봄철 이상 저온으로 벼 농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 여름 무더위는 벼 농사에 큰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벼는 고개를 숙여 또 한번의 ..
해남의 농산물은 그 종류와 양에서 타 지역과 비교될 정도로 풍부합니다. 연중 온화한 기후와 좋은 땅과 물이 함께 하기에 어떤 작물도 잘 자라는 곳입니다. 우리 주식은 쌀 역시 해남의 중요한 농산물인데요. 그 생산량이 강원도보다 많다는 사실을 아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만 큼 우리 쌀 생산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해남입니다.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던 토요일 아침, 심어진 모들은 꿋꿋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비바람이 거세지만 이를 이겨낸 모들은 황금의 결실을 맺기위한 그들의 여정을 지속하겠지요. 사진을 찍는 저에게는 반갑지 않았지만 그동안 가물었던 농촌에는 반가운 단비라고 합니다. 비를 맞으며 해남 옥천면에서 위치한 옥천 RPC, 옥천미곡종합처리장으로 향했습니다. 현대식으로 깔끔하게 지어진 건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