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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무더위를 뚫고 가을로 가을로 향하고 있습니다.
달력의 시간은 8월을 지나 9월로 나아갑니다.
가을 걷이의 상징과 같은 논의 벼들도 결실의 시간을 기다릴 것입니다.




예전에 찾았던 농가에서 새벽 논을 담았습니다.
전날 내린 비가 논의 벼들을 촉촉히 적시고 있었습니다.
낱알이 여물어 가는 벼들은 시원한 풍경속에서 생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벼 곳곳에 얽기설기 선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물 같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크기가 크지 않고요.





자세히 살펴보니 거미들이 쳐 놓은 거미줄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벼들이 거미들에게는 집을 지을 수 있는 터전이 된 셈입니다.
거미줄 하면 왠지 꺼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폐가나 흉가, 으스스한 동굴을 상징하기도 하는데요.

그 덕분에 거미들도 사람드에게서 환영받지 못합니다.
우리들에게 유해한 해충들을 박멸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데도 그들의 만든 거미줄의 끈적끈적한 느낌은 혐오감을 높입니다.



이런 거미줄이 무공해 농사의 상징이라면 생각이 좀 바뀌지 않을까요?
거미들도 농약사용이 없는 곳에서만 거미줄을 치고 삶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거미줄이 처진 논의 풍경은 유기농 농사를 실천하는 곳에서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거미들이 함께 하는 우리 쌀도 더 신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농약 사용이 없는 유기농 벼 재배지역은 거미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물들이 공존하는 생태계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좀 더 안심할 수 있는 쌀을 먹을 수 있고 다른 생물들에게 멋진 안식처가 생기는 셈이죠.
이렇게 유기농 재배는 우리 생태계를 살리는데도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유기농 농작물은 그 재배의 어려움과 함께 생산물의 모양이 예쁘지 못합니다.
면적대비 생산량이 적은 탓에 가격도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소비자들의 유기농 농산물을 선택하는 것이 경제적 부담이 커짐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우리 환경을 살리고 몸에 덜 유해한 농작물을 먹을 수 있다면 그만한 투자도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편안한 안식처와 좋은 쌀이 함께 하는 풍경을 더 많이 볼 수 있을테니 말이죠.
이번 가을 거미줄 처진 논에서 나는 쌀들이 더 많이 우리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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