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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이라면 대부분 임진각을 찾게 되는데요.
분단의 현실을 눈앞에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철조망 넘어 저편에 있는 북녁땅을 갈 수 없다는 현실이 마음 한편을 무겁게 합니다.

파주 팸투어 때 방문한 임진각은 슬픈 과거의 역사와 현재가 함께 하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임진각으로 향하는 입구에 통일의 염원을 담은 리본들이 저를 맞이합니다.
빛이 바랜 리본들은 많은 이들의 소망이 오랜 시간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이 안에 있는 염원들이 언제쯤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녹슨 기차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새월의 무게에 기차는 과거의 위용을 잃고 힘겹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 열차는 이 곳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과거의 영화를 추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래된 다리들도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합니다.
지금은 왕래하는 이들이 없어 외롭게 서있는 저 다리로 언제쯤이나 사람들이 자유롭게 북쪽으로 향할 수 있을지
아직은 저만의 생각이겠지만 말이죠.





전망대에서 북쪽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비온 뒤 구름은 자유롭게 남과 북을 오가며 하늘에 그림을 그려가고 있었습니다.
평화로워 보이지만 팽팽한 긴장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슬픈 과거사가 서려있는 곳을 벗어나 주차장 반대편으로 향합니다.
저곳은 어떤 풍경이 있을까요?





넓은 벌판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탁 트인 이곳은 남북을 가로 막는 철책도 없고 가지 못하는 곳도 없습니다.
구름이 만들어 가는 하늘모양을 감상하면서 걸어보았습니다.





작은 연못에 반영이 드리워 있습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자주 담는 모습입니다.
전에 내린 비는 이 곳 풍경을 더 맑고 청명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사람들에 치이지도 분비지도 않는 길을 걷습니다.
이 순간 저는 최고로 자유로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시원한 풍경이 더위를 조금은 덜하게 해주었습니다.



전에 없었던 재미있는 조형물을 발견했습니다.
지루할 수 있는 공원에 청량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찌는 더위는 바람개비도 쉬게 만들었습니다.
이들이 쉬는 자리에서 저도 잠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이제 임진각을 떠나려 합니다.
작은 분수에는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아이들은 물놀이에 여념이 없습니다.

어른들도 잠시 체면을 벗어 버리고 아이들과 함께 더위를 식히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행복한 표정에서 과거 전쟁의 상처를 찾아볼 수 없없습니다.
전쟁의 어두움과 평화로운 일상이 교차하는 곳이 이곳 임진각이었습니다.


저 연들에는 어떤 기원이 담겨있을끼요?
바람을 타고 높이높이 올라가는 연들에게 제 소망도 함께 담아보았습니다.


임진각에는 뭉게구름이 피어올랐습니다.
이곳에 담긴 슬픈 역사가 실감되지 않을 정도로 임진각의 풍경은 평화로웠습니다.
이 평화를 지키기 위한 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을 것입니다.

이런 평화로운 풍경이 언제까지나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이 곳 너머 북쪽땅에도 마음 편히 왕래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찾아오기를 또 한번 기원합니다.

임진각, 아름다운 풍경속에 숨겨진 현대사의 여러 장면들을 떠오르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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