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한 느낌의 한가위 연휴였습니다.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사람들의 움직임도 감소하고 자연스럽게 시끌벅적하고 들뜬 분위기도 가라앉은 올해 추석입니다. 물론, 이런 이면에는 제주도나 동해안 지역의 인기 관광지와 여행지는 사람들의 북적임이 있습니다. 그래도 방역이라는 큰 틀의 원칙에는 모두가 동의하고 조심하는 분위기는 어느 곳에서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연휴기간 시골을 찾았지만, 이동하지 않고 시골집에서만 머물렀습니다. 덕분에 주변의 이런 저런 모습들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내려놓고 스마트폰으로 그 모습들을 담아보았습니다. 구름이 만든 풍경 집앞 마당에서 뒷산 어딘가에서 발견한 야생버섯(채취는 하지 않았습니다. ) 산..
시골, 고향 하면 연상되는 말중에 "구수한 된장같은" 이라는 표현을 좋아합니다. 그 안에는 고향의 정과 인심, 따뜻함이 들어있기 때문인데요. 과거 각 지역의 농가를 다니면서 먹어본 음식중에서 된장찌게의 구수함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지만 깊은 맛을 내는 된장찌게 하나면 밥 한공기는 문제 없이 비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런 멋진 된장찌게를 만들기 위한 주재료인 된장이 그냥 만들어지지 않지요? 된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할일은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게 되는데요. 그 메주를 메달아 자연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그 광경은 과거 농사를 상징하는 장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메주를 걸어두는 모습을 보기 힘듭니다. 과거 제가 농가를 찾았을 때도 그 모습을 보기 ..
지난 주 오랜만에 친척분들이 계시는 강원도 강릉을 찾았습니다. 부모님과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여행이었습니다. 그동안 뵙지 못했던 어르들과 친척들을 뵙고 이야기할 수 있어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좋은 사진을 담고 싶은 마음은 버릴 수 없었습니다. 하룻밤을 지냈던 주문진의 친척분 댁에서 시골의 정취가 느껴지는 장면들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마을 입구, 아담한 보리밭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미 남쪽 지방은 보리수확인 끝나고 모내기가 시작된 곳이 대부분이지만 이곳은보리밭의 푸르름이 남아있었습니다. 조금씩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이 양타자를 깔아놓은 듯 보였습니다. 예쁜 한옥집과 보리밭, 옥수수와 감자밭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시골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풍경이었습니..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안동 하회마을, 이번에는 하회 마을의 구석구석을 담았습니다. 마을 입구에 이미 수명을 다한 고목이 서 있습니다. 그러나 그 풍채는 그대로 간직하고 있더군요. 고목의 안내를 받아 마을 곳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작고 아담한 초가집이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담을 타고 자란 호박덩굴에 커다란 호박이 열렸습니다. 지붕에는 커다란 박도 하나 자리를 잡았네요. 저 박을 타면 흥부처럼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낯선이의 방문에도 마을 곳곳에 있는 코스모스가 여기저기서 반갑게 손짓합니다. 가을을 느끼면서 계속 마을 곳곳을 걸었습니다. 집집마다 감나무가 있었습니다. 오전의 따뜻한 햇살과 함께 감이 잘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손으로 한번 따고 싶었지만 그러면 안 되는거 맞지요? ..
안동 하회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안동 버스터미널에서 첫차를 타고 하회마을은 인적이 없는 조용한 산골 마을이었습니다. 텅빈 공간에 홀로 던져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곳 강가에 작은 나루터가 있었습니다. 하회 마을은 낙동강의 상류 지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 강은 마을을 둘러 낙동강 본류로 향합니다. 이른 아침 안개와 낮은 구름으로 둘러쌓인 강변은 고요합니다. 나루터라 하기에는 그 시설이 미흡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을 태우기 위해 배를 묶어둔 것이더군요. 그래도 이런 작은 조각배가 자리잡은 강변은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풍경이 그 신비감을 더합니다. 작은 나루터 앞에 거대한 바위가 서 있습니다. 부용대라고 하는데요. 바위틈 사이를 비집고 자라는..
농림수산식품부 장태평 장관은 농어민들 사이에서 "태평짱"으로 통합니다.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농어민들과 소통하기를 즐겨합니다. 인터넷에 조금이라고 관심이 있는 농어민이라면 그의 아이디 태평짱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터넷에서 장관은 태평짱이라는 이름으로 동등하게 농어민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 지방 곳곳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 방문지 중, 경북 안동의 안동 신 시장에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방문했습니다. 많은 일정 탓에 많은 시간을 머물지는 못했지만 추석 농산물 물가를 직접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순간 순간 재래시장의 어려움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 장태평 장관의 안동 신 시장 방문의 이모저모를 담았습니다. 안동시 중심부에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