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역사에서 영조와 정조 임금 통치기는 조선의 마지막 부흥기로 기억되고 가르쳐지고 있다. 실제 영. 정조 시대 조선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큰 전쟁을 치른 이후 회복되지 못했던 국력을 회복했고 흐트러진 국가 시스템을 복원하며 재 도약을 시도했던 시기였다. 정치적으로는 극심한 붕당의 대립을 극복하려는 탕평책이 왕권을 회복한 왕의 주도로 시행되면서 극단적인 대립이 조금은 완화되기도 했다. 이 시기 조선은 농업 중심의 경제체제에서 상공업이 발전하고 화폐 경제가 활성화되는 등 자본주의 경제체제로의 발전 가능성도 보였고 견고한 신분제 역시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그 한편에서는 서양의 문물이 중국을 통해 유입되며서 기존의 관념론적인 성리학을 극복하려는 실학 등의 새로운 사상적 흐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런 흐..
세도정치는 조선 후기 암울한 역사의 한 단면이었다. 세도 정치는 개혁 군주였던 정조 사후 그의 아들인 순조 임금부터 헌종, 철종에 이르기까지 안동 김씨로 대표되는 특정 가문과 그와 관계된 특정 집단들이 권력을 독점하면서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정을 농단한 시기를 말한다. 60년 넘게 지속된 세도정치 기간 조선은 이들의 극심한 부정부패에 시달리며 국력이 급격히 쇠약해졌다. 소수의 특정 집단이 권력을 장악하면서 정치 시스템은 사실상 마비됐고 과거제도와 같은 공정한 관리 등용 역시 무의미해졌다. 권력의 독점은 왕권마저 무력화시켰다. 순조 이후 헌종과 철종은 허수아비에 불과할 정도로 세도정치의 힘은 막강했다. 세도정치가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기반으로 부당한 방법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매관매직으로 대표되는 그들..
조선 후기 부흥기를 이끌었던 정조, 그에 대해 현대의 평가는 개혁군주였다는 점이다. 정조는 재위 기간 정치, 사회적으로 조선의 부흥을 이끌었다. 정조는 할아버지 영조의 탕평책을 계승 발전해 다양한 정치 세력의 공존을 모색했다. 그 과정에서 같은 양반이면서도 관직 등용에서 철저히 배격됐던 서얼, 후처 소생의 자녀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또한 정조는 소수 기득권층만을 위한 정치가 아닌 일반 백성들을 삶에도 관심을 가지는 민생정치를 추구했다. 정조는 노예제도 개선에도 힘썼고 지방의 토착 비리 근절에서 관심을 기울였다. 대규모 토목공사를 실시함에 있어 부역에 나서는 이들에게 일정 보수를 지급했고 농업 외에 상공업 발전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실학자들도 권력의 중심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