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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미 일동점 노조가 결성되고 첫번째 과제였던 황준철 주임의 징계 건은 우역곡절 끝에 노조의 승리로 결론지어졌다. 강압적 분위기속에서 징계위원회에 참석했던 황준철 주임은 자신의 상사인 허과장의 비리까지 자신이 저지른 것으로 조작된 증거 앞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구고신의 설득으로 거래처 접대 현장에 함께 했던 여성 접대부의 증언까지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징계가 확정되려는 마지막 순간 황준철 주임은 기지를 발휘했고 상황이 역전됐다. 


사측은 자신들의 납품업체에 압력을 행사에 거짓 진술을 받아냈고 이를 빌미로 황준철 주임을 해고하려 했지만, 증거 조작이 들통 나면서 그 시도를 접어야 했다. 이수인 과장을 중심으로 한 푸르미 일동점 노조의 활동이 없었다면 이루어낼 수 없는 결과였다. 이를 계기로 푸르미 일동점 노조는 직원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승리의 이면에 구고신이 이끄는 부진 노동상담소 사람들의 아픈 과거도 그 모습을 드러냈다. 구고신은 과거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고문을 겪은 후유증으로 복막 투석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신부전증 환자였다. 그에게는 하루하루가 견디기 힘든 고통의 연속이었다. 





노동사무소를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구고신은 자신이 조력자로 나섰던 여러 노조가 탄압받고 이에 관계된 사람들이 고통받는 현실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을 원망해야 하는 아픔이 있었다. 이런 구고신을 돕는 문소진은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공장 노동자로 발을 들여놓은 이후 우연히 않게 노동운동에 뛰어든 과거를 간직하고 있었다. 


구고신은 황준철 주임의 부당한 해고를 막기 위해 증인으로 나섰던 여성 접대부가 과거 자신이 관계했던 노동조합 간부의 아내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당시 경찰과의 충돌과정에서 목숨을 잃었고 그의 아내는 생계를 위해 술집 접대부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활동이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자괴감에 빠져들었다. 순간 구고신은 의욕을 잃었다. 


하지만 그의 도움을 기다리는 이들을 그는 외면할 수 없었다. 특히, 이수인을 중심으로 이제 일어서려는 푸르미 노조원들은 그의 도움이 절실했다. 구고신은 다시 전략가로 돌아와 푸르미 노조원들에게 힘을 북돋아주었다. 구고신의 도움 속에 이수인 홀로 외롭게 시작한 푸르미 일동점 노조는 점점 많은 이들이 참여하게 됐다. 


이런 노조의 성장은 푸르미 사측에는 큰 위협이었다. 노조를 깨기위한 방해작업은 전방위적으로 일어났다. 회유책과 강공책이 병행됐다. 중간 관리자들에게는 승진들을 빌미로 노조에 등을 돌리게 했고 일반 직원들에게는 한층 더 강화된 규정을 앞세워 압박했다. 사측의 강.온책에 푸르미노조는 결속력이 점점 와해되기 시작했다. 


이수인과 그를 따르는 노조원들은 직원들을 설득하고 노조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힘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사측의 방해공작은 분명 성과가 있었다. 만약 이대로 노조가 와해된다면 사측의 일방적 구조조정을 비롯해 각종 부조리가 되아나는 건 시간문제였다. 여기서 이수인은 더 강하게 맞서 싸울 것을 결심했다. 


그는 한때 강한 신뢰관계에 있었던 외국인 지점장에게 강하게 그의 주장을 전했다. 외국인 지점장은 부임 초기 규정과 원칙에 맞는 경영을 하기 위해 애썼지만, 수익이라는 중요한 목표에 잘못된 관행을 인정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노조활동을 하는 이수인은 이제 눈엣가시였다. 적으로 맞선 그들은 서로에게 독설을 퍼부으며 대립했다. 지점장을 설득할 수 없음을 알게된 이수인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노조활동을 할 것으로 결심했다. 물론, 더 집요해질 사측의 방해와 압박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기도 했다. 


더 강하게 싸움을 하려는 이수인과 푸르미 노조, 그들을 막으려는 푸르미 사측의 대립이 격화될 것을 예고하는 가운데 힘을 앞세운 갑의 위치에 있는 사측의 공격은 분명 이수인과  푸르미노조를 더 힘들게 할 것이 분명한 상황이다. 과연 이수인과 푸르미 노조가 어떠한 방법으로 이어 맞서 노조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송곳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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