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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느끼려 하니 꽃샘 추위가 방해를 하네요. 그래도 시간은 흘러흘러 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3월초에 용인 민속촌에 간 적이 있습니다.
아직은 겨울의 위세가 남아있던 때라 봄의 정취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나룻배 한 척이 저 멀리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물론 예전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지만 특이한 모양이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저 멀리 또 한척이 보이네요.
짚으로 만든 집 모양의 구조물로 배 위에 있습니다.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솥 단지도 있고 물건을 걸어둘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강을 따라 지금의 서울로 오갔다고 하는데요.
먼 뱃길을 위해 숙식을 해결하는 공간도 만든 듯 합니다.



작은 호수지만 이런 배들이 자리를 잡으니 쓸쓸함이 덜 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이 배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부자가 되는 꿈을 꾸었을지도, 과거 급제의 꿈을 꾸었을지도 모르고요.

사람들이 탄 작은 나룻배는 강을 거슬러 서울로 향했지만 시간은 그들 뒤로 흘러갔을 것입니다.
예전 이맘 때 이 배는 봄으로 봄으로 시간을 따라 흘러갔는지도 모르고요.




호수 한편에 거위 한쌍과 오리 가족들이 햇살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 곳의 배는 항해를 멈추고 자기 자리에서 봄을 기다리고 있지만 이들은 봄 기운을 느끼는 듯 합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하루하루 날씨의 변화에는 민감하지만 계절의 변화에 둔감해지는 저를 발견합니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뚫고 찾아오는 봄을 이번에는 마음껏 느껴보고 싶은 3월입니다.

마음속에서 저만의 나룻배를 한번 띄워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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