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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벌써 온 것일까요?
낮에는 따뜻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아직 대지는 봄의 옷을 입기에는 시간이 좀 이른 듯 합니다.




언젠가 기차를 타고 찾았던 임진각 공원입니다.
넓은 잔디밭이 인상적인 곳이지요. 이른 봄의 풍경은 쓸쓸함을 느끼게 합니다.

넓은 대지위해 서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었습니다.
광할한 공간에서 나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계단을 올라가는 길에 깃발들이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낡고 빛 바랜 모습은 시간의 흐름이 묻어납니다.
저는 이 길을 따라 과거의 어떤 순간과 함께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넓은 공원 한편에 서 있는 건물들이 반갑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듯 작은 연못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역시 공원은 푸른 잔디밭이 있어야 하는 것일까요?


작은 틈으로 세상을 바라 봅니다.
넓은 공간을 이렇게 좁게 볼 수 있습니다.
이 곳에서 제가 세상을 보는 것은 극히 일부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람개비는 바람을 받아 힘차게 돌아갑니다.
이들에게서는 미래의 어느 시점을 연상합니다. 지금보다 더 빠른 어느 시간을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거대한 조형물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겨울의 비 바람을 견디고 이 조형물은 거대한 석상처럼 우뚝 솟아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저들과 함께 공원을 조망해 봅니다.


쌀쌀한 바람이 불지만 아이들은 그들만의 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재미를 찾는 아이들이 부러워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체면과 형식에 메몰된 내 자신에 대한 아쉬움 때문일지도요.


임진각을 떠나 어느 기차역에 내렸습니다.
저만의 과거 이야기를 실어다 준 기차는 사라지고 기차역은 적막합니다.

공원 저편에 남북 분단의 아픈 상처가 현재형으로 남아있는 임진각, 이곳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저는 잠시 시간을 거슬러 감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기차역에 내리면 또 다른 내일을 위한 발걸음을 해야겠지요.
그것이 나만을 위한 것이든 누군가를 위한 것이든 말이죠.

쓸쓸함이 사라지면 임진각을 다시 또 한번 찾고싶습니다. 좀 더 밝고 활기찬 모습을 담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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