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아주 추웠던 어느 날, 무작정 사진기를 들고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겨울바다, 정말 낭만적인 말입니다.
하지만 매서운 바람은 그 낭만을 산산히 흩어지게 만들었습니다.
혼자만의 겨울 바닷가는 정말 외롭고 쓸쓸하더군요.
그래도 먼길을 왔는데 바다 사진이 있어야겠지요?
얼어버린 손을 호호 불면서 해변을 걸었습니다.
파도는 하얀 포말을 드러내면서 모래 사장을 부지런히 오가고 있었습니다.
파도는 사람의 발자국이 있으면 여지없이 지워나갑니다.
사람의 흔적이 있으면 큰일나는것 처럼 말이죠.
겨울 바다에서 만큼의 자신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이 작은 바위는 파도를 맨몸으로 받아내고 있습니다.
수백년의 시간을 이 자리에 있었을텐데 순간 안스러움이 느껴졌습니다.
작은 방파제에 이르렀습니다.
더 이상은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파도의 움직임을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다시 발걸음을 되 돌립니다.
겨울바다는 분주함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발자국으로 흔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바닷가의 진정한 인은 파도와 모래 그리고 오래된 바위들 아닐까요?
이 때 만큼은 자연이 주인인 셈입니다.
사람들은 여름이 되면 이 바닷가에서 그들만의 휴식을 즐깁니다. 진짜 주인 앞에서 주인 행세를 하면서...
정말 겨울 바다를 좋아한다면 주인이 아닌 나그네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나그네에게 바람과 세찬 파도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죠.
이번 겨울, 저는 겨울 바다에 가서 외로움과 쓸쓸함을 버리고 자연과 동화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728x90
반응형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강원도 강릉시 경포동 | 경포해수욕장
'발길 닿는대로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조, 대비 (0) | 2010.02.21 |
---|---|
수원성에서 과거로 통하는 통로를 찾아서 (2) | 2010.02.08 |
겨울 바다는 말이 없고... (6) | 2009.12.10 |
노을의 유혹 (13) | 2009.12.02 |
통영 동피랑, 정말 꿈이 살고 있을까요? (13) | 2009.12.01 |
사과, 극적 변신의 주인공 (2) | 2009.11.30 |
댓글
-
표고아빠 겨울엔 왠지 여름보다도 더
바다에 한번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언제나 마음만 앞서고 있네요 2009.12.10 06:44 -
지후니74 겨울바다 낭만적이지요.~~~ ^^
그런데 춥기는 엄청 춥습니다.~~~ 2009.12.10 12:22 신고 -
라오니스 여름보다.. 겨울에 맞이하는 바다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고.. 나 자신과 대화를 할 수 도 있구요... ㅎㅎ
전 며칠전에.. 바다가 보고 싶어서 가까운 영종도 을왕리 갔다왔어요... ^^;; 2009.12.10 19:27 신고 -
지후니74 낭만도 좋지만 가기 전 옷은 잘 입고 가야지요~~ ^^ 2009.12.12 11:55 신고
-
알 수 없는 사용자 저런 저런 ㅎㅎ 나잡아 봐라~~ 도 못해 보고 ㅎㅎㅎ 혼자가는 겨울 바다도 뭐 나쁘진 않을듯 싶네요^^ ㅎㅎ 2009.12.10 20:39
-
지후니74 한번쯤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기 좋은 곳이지요~~ ^^ 2009.12.12 11:56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