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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강남에 나갔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도시의 화려함을 맛 볼 수 있는 곳이지요.
그 도심 한 가운데 큰 사찰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봉은사가 바로 그곳입니다.



햇살이 좋았던 토요일이었습니다.
넓은 길을 따라 사찰의 입구로 향합니다.
길을 따라 매달린 연등이 그곳으로 저를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입구에 있는 작은 샘이 따가운 햇살에 지친 제 마음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사람들의 기원이 담긴 동전들이 물 속에서 빛나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담긴 저 샘은 아래로 아래로 흘러갑니다.




형형색색의 연등들이 사찰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염원이 담겨있어 그럴까요? 바람이 제법 강했지만 연등들은 미동이 없었습니다.
연등이 만든 그림자가 햇살을 막아주고 잠깐의 쉴 틈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오늘은 연등들이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저 길을 따라가면 제 소망이 이루어질 곳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커다란 부처님이 계신 곳을 찾았습니다.
열심히 불공을 드리는 분들도 함께 담았습니다.
거대함 만큼이나 넓은 품으로 세상의 모든 안 좋은 것들을 거두어 가셨으면 하는 바램이 들더군요.



부처님 계신곳을 둘러싼 연등들을 따라갑니다.
저 연등들이 자리에 다 채워지고 빛을 낼때가 되면 세상을 환하게 비춰주겠지요?
그 빛들이 희망이라는 단어와 함께 온 세상에 퍼졌으면 합니다.


아기 부처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모습은 작지만 부처님의 위엄만은 잃지 않았습니다.
이 아기 부처님께 미뤄두었던 제 소원을 빌어봅니다.


저 노송은 오랜기간 부처님을 맞이했겠지요?
그리고 수 많은 사람들의 기원도 저 품안에 담아두었을 것입니다.
그 기원들을 먹고 자란 나무는 세월의 풍파속에서도 꿋꿋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오랜 시간 이 곳에서 사찰의 여러 모습들을 지켜보고 서 있을 듯 합니다.


부처님이 계시는 사찰을 떠나 다시 도심으로 저는 돌아갑니다.
제 소망은 저 곳에서 남겨두고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언젠가 다시 이곳을 찾을땐 제가 소망이 이루어져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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