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순위 경쟁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분위기다.
정규 시즌 내내 1위를
유지했던 KIA는
계속되는 부상 이슈에도
매직 넘버를 새기 시작했고
큰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이 유력하다.
2위 삼성은 KIA 추격이
힘든 상황에서 2위 수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3위 LG가 디팬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지 못하면서
2위 유지 가능성이
더 커졌다.
1위 추격까지 기대했던
LG는 3위 유지가 현실적인
목표가 됐다.
4, 5위 경쟁은 아직
유동적이지만, 두산과
KT의 자리싸움이 마지막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추격하는 한화, SSG
롯데 등의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현재 5할대 승률을 유지 중인
두산과 KT는 잔여 경기에서
5할 승률만 유지해도 된다.
정리되는 프로야구 순위
하지만 승패 마진이 -인
한화, SSG, 롯데는 연승이
절실하다.
잔여 경기 일정이 쉼 없이
이어지지 않고 에이스 투스들의
등판 비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연승을 기대하기 힘들고
상위 팀들의 연패를 기대하는 건
더 힘들다.
큰 이변이 없다면 닿을 듯
닿지 않는 4, 5위 권과의
밀당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에서 롯데는 5위권
추격이 한층 더 힘들어졌다.
롯데는 홈 5경기가 열리는
이번 주 큰 기대를 했지만,
삼성에 2패, KT에 1패를
당하며 승패 마진의 -를
더 늘리고 말았다.
전체적으로 투. 타에서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이다. 아직 희망을
포기할 수 없지만, 중위권 경쟁 팀
중 가장 먼저 백기를 들 가능성이
크다.
냉정히 올 시즌보다 다음을
기약하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올 시즌 후
FA가 되는 불펜의 기둥
김원중과 구승민의
거취가 주목된다.
두 투수는 롯데 프랜차이즈
선수로 롯데에서 성장했고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가
됐다.
전통적으로 불펜이 강하지
않았던 롯데에서 두 투수는
꾸준히 필승 불펜조를 지켰고
마무리와 셋업맨으로 많은
세이브와 홀드를 기록했다.
이런 핵심 불펜 투수가 FA로
풀리는 상황은 롯데에게
크게 신경 쓰이는 일이 될 수 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 후 FA 시장에서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내부 FA 안치홍도 한화와의
머니 게임에서 밀리며
내주고 말았다.
롯데 FA 불페 듀오
김원중과 구승민
롯데는 한정된 샐러리캡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으로 2024 시즌 후
FA가 되는 김원중과 구승민의
FA 계약도 고려해야 했다.
아직 시즌을 끝나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들에 대한 가치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올 시즌 거의 모든 팀들이
불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수준급 불펜 투수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크다.
롯데로서는 김원중, 구승민의
대안이 마땅치 않다. 이는 이들의
시장가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다만, 올 시즌 김원중과 구승민의
활약은 이전 시즌에 미치지
못하다는 변수가 있다.
이 때문인지 롯데는 비 FA
다년 계약을 고려할 수 있었지만,
아직 그와 관련한 움직임이 없다.
마무리 김원중은 2012년
롯데에 입단한 이후 부상
재활을 거쳐 2015부터
1군 투수로 활약 중이다.
선발 투수로 커리어를 쌓았던
김원중은 기대만큼의 결과를
만들지 못했고 2020 시즌
불펜 투수로 변신했다.
이후 그는 롯데의 마무리 투수
자리를 지키고 있고 구단의 역사를
새롭게 하고 있다.
2021 시즌 김원중은 커리어
하이인 35세이브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도 30세이브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김원중은 부상으로
시즌 시작이 늦었던 2022 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평균 60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올 시즌도
60이닝 이상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김원중은
큰 부상 이슈가 없었고
강한 내구성을 보였다.
또한, 김원중은 길게 기른
머리로 대표하는 확실한
캐릭터가 있다. 마케팅적으로도
가치가 있다.
기복있는 김원중
그의 진짜 모습은?
이는 큰 장점이다. 다만, 올 시즌
김원중은 기복이 심한 투구를
하고 있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9월 7일까지 김원중은 6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고
5패를 기록중이다.
불펜진이 약한 롯데 상황에서
동점 상황에서 등판이 많았고
멀리 이닝 투구도 늘었다고
하지만, 아쉬운 결과다.
그의 블론 세이브와 패전 중
절반 정도만 승리로 이어졌다면
롯데의 순위 경쟁 상황은
달라질 수 있었다.
김원중은 속구와 포크볼을
주 무기로 사용한다.
속구가 위력을 보이면
위력적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고전하는 경향이 있다.
속구가 통하지 않으면
포크볼 비율이 크게 증가하고
이 포크볼이 공략당하는
빈도가 늘어난다. 그의 패전과
블론 세이브가 포크볼을
공략당할 때였다.
여기에 상대 타자들이 유인구에
반응하지 않고 끈질기게 승부할 때
고전하기도 한다.
9월 7일 SSG전에서도 김원중은
팀의 1 : 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 초 1실점했다.
결국, 롯데는 SSG와 연장 12회
접전 끝에 1 : 1 무승부를 기록했다.
1승이 아쉬운 롯데에는
헛 힘만 쓴 경기가 되고 말았다.
이 경기에서도 김원중은
첫 타자 아웃카운트를
잡고도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동점을 허용했다.
올 시즌 그가 실패했던
패턴이 다시 나온 경기였다.
김원중은 아직 30대 초반이고
구위 저하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올 시즌 속구와
포크볼 패턴은 이미
상대에게 잘 분석되어 있고
제구가 정교하지 않으면
난타 당하는 비율이 늘었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김원중은
정교한 제구나 유인구 비율을
높이다 볼넷을 허용하거나
불리한 상황에서 공이 가운데
몰려 난타를 당하는 경기가 늘었다.
이런 실패의 기억이 쌓이면
그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
롯데 불펜의 핵심
구승민
김원중의 앞을 책임지는 셋업맨
구승민은 2018 시즌 이후 롯데
불펜진의 핵심 투수였고
매우 꾸준했다.
구승민은 2020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매 시즌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김원중이
마무리 투수가 된 2020 시즌부터
롯데 불펜의 원투 펀치였다.
이 기간 구승민은 매 시즌
60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그만큼 팀 기여도가 컸다.
하지만 올 시즌 구승민은
FA를 앞두고 부진했다.
누적된 이닝으로 인한
과부하 문제가 올 시즌
드러났다. 이미 지난 시즌에도
이상 징후가 있었다.
계속되는 부진에 올 시즌 후
FA 신청도 힘들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8월 이후 구승민은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8월 한 달 구승민은 자책점이
1점, 실점은 2점에 불과할
정도로 짠물 투구를 했다.
올 시즌 부진으로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고 셋업맨 위치를
잃기도 했던 구승민이었다.
구승민은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롯데 8월 상승세에 큰 힘이 됐다.
남은 시즌도 구승민은 잦은 등판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구승민은
8월 한 달 수차례 멀티 이닝
투구를 했다. 이는 떨어진
가치를 올릴 수 있겠지만, 과부하
우려도 커지게 한다.
이제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를 고려하면 앞으로
지속 활약에 대해서고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구승민의 롯데에 대한
헌신과 누적된 활약을 고려하면
그에 대한 가치 평가를
무조건 냉정하게 하기도
어렵다.
구승민은 리그 최상급의
포크볼이라는 시그니쳐
구종이 있고 이 공은 알고서도
공략이 힘들다.
다만, 김원중과 마찬가지로
속구 위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위력을 반감되는 단점이
있다.
김원중과 구승민의
가치는?
김원중과 함께 구승민 역시
또 다른 구종 개발과 활용이
지속성을 보장할 수 있다.
우려되는 점이 있지만,
김원중과 구승민은 롯데
불펜의 핵심이고 이들을 대신할
투수가 없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은 시간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이들의
에이징 커브 가능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롯데는 정대현과 윤길현
손승락까지 리그를 대표하는
FA 불펜 투수를 영입한
이력이 있지만, 투자 대비
활약은 아쉬움이 있었다.
선발 투수보다 상대적으로
매 시즌 기복이 크고
과부하 문제가 상존하는
불펜 투수에 큰 투자를 하는 게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불펜 투수난이 심각해지고
그 수요가 여전히 크다는 점은
부담이다. 롯데가 냉정함으로
이들을 대하기 힘든 이유다.
시장에 경쟁이 붙는다면 가치 상승은
불가피하다.
일단 김원중과 구승민은
올 시즌 삼성과 FA 계약을 한
불펜 투수 김재윤을 기준점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김재윤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간 최대 58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김재윤은 KT 마무리 투수로
정규 시즌 한국 시리즈 우승
이력도 있고 꾸준함을 유지했다.
삼성은 40살을 넘긴 오승환의
다음을 대비해야 했고 전반적인
불펜 업그레이드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했다.
하지만 김재윤은 우승 팀 마무리
투수다운 투구를 올 시즌
보여주지 못했다.
오승환의 강한 존재감으로
셋업맨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 익숙하지 않았고
타자 친화 구장인 삼성의
홈구장 환경도 부담이 될 수
있었다.
김재윤은 세월의 무게를
실감하게 된 오승환을
대신해 마무리 투수가
되면서 안정을 찾았다.
그렇다고 기대치를
충족하는 건 아니다.
이런 김재윤의 예를 본다면
롯데가 김재윤급의 대우를
김원중, 구승민에 해주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김원중은 누적된 성적과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를
바탕으로 김재윤 이상의
계약을 원할 수 있다.
롯데가 잡아야할 불펜 투수
고려해야 할 미래 가치
롯데는 이들의 잔류를
원하고 있지만, 계약 조건에서
이견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롯데가 이들의 미래 가치를
어느 정도로 측정하고 타 팀의
이들에 대한 관심도가 롯데 잔류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롯데가 이들을 잔류하려 한다면
일정 오버페이고 고려해야 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 대안에
대해서도 냉철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분명한 건 김원중, 구승민은
롯데에 얼마 안 남은 프랜차이즈
선수로 마운드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점이다.
올 시즌 아쉬움이 있어도
이들만 한 투수가 불펜에
없었다.
과연 김원중과
구승민이 올 시즌 후에도 롯데
선수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지후니 74
'스포츠 > 2024 프로야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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