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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범의 윤곽이 드러나는 듯했던 드라마 지리산이 또 다른 용의자 등장으로 또 다른 미로 앞에 섰다. 드라마는 지리산에서 벌어지는 잇따른 사고가 누군가에 의한 살인사건임이 드러나고 주인공 서이강과 강현조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범인을 추적하는 게 중요한 줄거리였다. 그 과정에서 드러난 과거의 여러 사건들이 현재의 연쇄 살인사건과 연결되며 범행의 동기와 범인에 대한 단서를 하나씩 전해줬다. 

그 결과 범인은 30년 전 지리산 산중에 있었지만, 강제 이주 결정으로 폐허가 된 검은다리골 마을과 관련한 인물임이 명백해졌다. 살해당한 이들 대부분은 그 마을 출신들이었다. 서이강과 강현조의 범인 추적과 관련하여 협력한 이들이 범행의 대상이 됐다. 범인은 당시 검은다리골 마을 주민들에게 깊은 원한을 가지고 있고 그 마을이 폐쇄되는데 큰 영향을 준 개발사업을 추진하던 이들에게도 같은 원한을 가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그 속에서 마지막까지 마을을 지키려 했지만, 의문의 죽음을 당한 모친과 부친의 아들, 지역 사무소 레인저 김솔이 유력한 용의자로 등장했다. 그는 검은다리골 마을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이후에도 레인저로 근무하며 누구보다 산을 잘 알고 있다. 어릴 적부터 지리산에서 자란 탓에 지역 주민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한, 김솔은 살인사건 현장에 등장해 사건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지리산에 영적 능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서이강과 강현조만이 알고 있던 과거 지리산 빨치산들이 소통 수단으로 사용했던 표식에 대해서도 지식이 있는 인물이었다. 과거 강현조의 환영에서 레인저복을 입은 이가 용의자로 등장했고 과거 서이강에 하반신 마비가 되는 큰 부상을 입은 피습을 당했던 당시 마지막으로 본 이의 모습에서도 레인저 비옷이 등장했다. 여기에 강현조가 검은다리골에서 단서를 찾으로 간 현장에서 그와 조우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그가 범인이라는 확신을 더 키웠다. 하지만 그에 집중된 관심을 흐트러뜨리게 하는 장면이 연이어 등장했다.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지역 경찰서의 경장인 김웅순이 등장했다. 김웅순은 지역의 경찰로 매우 성실히 근무했다. 오히려 각종 사건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하는 역할로 나왔다. 하지만 강현조는 연쇄살인사건을 조사하면서 그와 사건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됐고 그가 범인임을 확신했다. 

강현조는 2019 년 여름 비극적인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는 사이 큰 좌절감을 느꼈다. 그는 환영으로 수해가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살해당하는 모습을 봤다. 하지만 그 현장이 어디인지 특정하지 못했다. 마침 지리산 계곡 수해로 사건에만 집중할 수 없었다.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는 사이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발생했다. 지리산 계곡에 고립된 등산객 구조를 위해 산행 경험이 부족한 레인저 이양선이 구조를 자청했다. 그는 훌륭히 그 일을 완수했지만, 마지막 순간 뜻하지 않은 사고로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리는 사고를 당했다. 급히 그를 구조하기 위해 레인저들이 현장으로 나섰지만, 이양선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이양선과 연인 관계였던 정구영은 마지막까지 구조의 희망을 가지며 계곡을 수색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더 큰 비극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을 주민들을 태운 버스가 계곡의 다리는 지나는 순간 그 다리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버스에는 선량한 마을 주민들과 서이강의 할머니가 타고 있었다. 그들은 급격히 불어난 계곡물에서 탈출하지 못했고 목숨을 잃었다. 그 다리는 사고 위험으로 통제 중이었지만, 그 버스는 그 다리를 건넜다. 누군가 버스가 그 다리를 지나도록 유도했다.

계획된 살인이었다. 그리고 버스를 인도하는 손에는 사건 현장에 등장하던 검은 장갑이 있었다. 서이강의 할머니는 그 검은 장갑의 주인공을 버스에서 지켜봤고 누군지 알고 있는 눈치였지만,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 버스는 공교롭게도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생태 탐방에 나선 일행을 태운 버스였다. 범인은 그 버스에 케이블카 설치는 주도하는 인물이 타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불행하게도 그 버스에는 그의 과거 원한과 무관한 이들뿐이었다. 

이 사건으로 강현조는 깊은 좌절감에 빠졌다. 그는 마을 주민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렸다. 서이강은 어릴 적 부모님은 지리산 수해 당시 잃었고 할머니마저 지리산에서 잃고 말았다. 할머니는 부모님을 잃고 나쁜 길로 빠져들었던 서이강이 마음을 잡고 지리산 레인저로 일할 수 있도록 이끌어줬다. 티격태격하지만, 서이강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유일한 혈육이었다.

그 할머니를 잃은 서이강은 깊은 슬픔의 시간을 보냈다. 마음 한편에서 할머니가 그 버스를 타는 걸 막지 못한 강현조에 대한 원망도 함께 했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이해했던 동료였던 둘 사이는 급격히 냉각됐다. 서이강은 슬픔을 삼킬 시간이 필요했다. 강현조는 홀로 범인을 추적했다. 그는 대피소 근무를 자청했다. 그는 할머니를 잃은 서이강과 연인을 잃은 정구영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대신 그는 그동안 그가 수집한 자료와 기억들을 토대로 용의자의 범위를 좁혀나갔다. 

그 과정에서 강현조는 김웅순 경감이 검은다리골 마을의 생존자임을 확인했다. 강현조는 지속적인 탐문으로 김웅순의 그동안 행적에 의문점이 많음을 인지했다. 그 역시 유년기부터 지리산에서 낳고 자라 산을 잘 알고 등산로 외 등산 코스에도 능숙했다. 지역에서 경찰로 오래 근무하면서 지역 사정과 사람들과 친숙했다. 각종 마을 정보에 접근하기도 용의하고 순찰을 핑계로 근무지 외 곳곳을 다녀도 크게 의심받지 않은 인물이었다. 알리바이를 만들기도 쉽고 증거 인멸도 쉽게 할 수 있는 위치였다. 무엇보다 강현조가 추적하는 검은다리골 마을 사람들의 자료를 그 역시 가지고 있었다. 강현조는 김웅순을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했다. 그 사이 강현조는 특정일 특정 시간에 있는 살인 사건의 환영을 봤다. 검은다리골 마을이었다.

강현조는 그곳에서 그가 본 시간에 범임을 기다렸다. 그 자리에서 만난 이는 김웅순이 아닌 김솔이었다. 다시 김솔이 크게 의심받는 상황에서 김솔은 뜻밖에도 김웅순의 연락을 받고 이곳에 왔다는 말을 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김솔이 범행 대상이었다. 강현조는 김솔에서 그동안 사건과 관련해 수집한 정보를 알리며 협조를 요청했다. 김솔은 강현조에게 검은다리골 마을과 관련한 정보를 알려줬다. 그 자리에서 강현조는 김웅순과 김솔이 검은다리골 마을 아이들의 사진에서 사고로 실종된 이양선,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였지만, 산중에서 유골로 발견된 이세욱도 함께 있었음을 알았다. 그들은 모두 돈독한 관계였고 김웅순은 가장 나이가 많아 아이들에게 큰 형이기도 했다.

강현조는 김솔에 대한 의심을 거두고 김웅순에 대한 의심이 더 깊어졌다. 그는 김웅순을 중심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검은다리골 마을 동굴에 남몰래 보관되어 있던 범죄 현장의 증거물들이 아무도 모르게 사라졌고 범임을 특정할 방법이 요원했다. 강현조가 그동안 환영으로 봤던 장면들이 현실이 됐다는 말은 누구도 믿기 힘든 일이었다. 결국, 사건이 발생하는 현장에서 범인을 잡아야 했다. 강현조는 김솔과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사건에 접근했다. 하지만 2019년 겨울 강현조는 설산에서 피습을 받아 코마 상태에 빠졌다. 그렇게 그는 그토록 해결하고 싶었던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로 생령이 되고 지리산에 남았다.

그는 사건을 함께 조사하고 그를 유일하게 믿는 서이강과의 만남을 고대했지만, 범인으로 추정되는 누군가의 방해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들을 연결하기 위한 조력자였던 이다원이 피습되어 사망하면서 서이강과 강현조와의 만남은 더 요원해졌다. 오히려 또 다른 방법으로 사건을 추적하던 조대진 대장이 함정에 빠지며 이다원의 살해 용의자로 몰려 수감되면서 우군 한 명이 더 사라졌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둘 사이가 연결되는 일이 발생했다. 서이강은 애초 정구영을 범인으로 의심했고 조대진과 함께 사건을 추적하던 박일해와 공조해 검은다리골 마을까지 정구영과 동행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구영의 미심쩍었던 행적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정구영은 그동안 시간이 날 때마다 실종된 연인 이양선과의 추억의 장소를 찾아 그를 추모하는 중이었다. 이다원이 사망한 날도 마찬가지였다.

그들 간의 오해가 풀리는 시점에 다급한 구조 요청이 들어왔다. 정구영과 박일해는 검은다리골 마을 떠나 사건 현장으로 향했다. 그 현장을 검은 장갑의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었다. 서이강의 피습될 위기에서 강현조가 이를 감지했다. 그는 범인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했고 고대하던 서이강과의 만남을 가졌다. 그는 그곳에서 그간의 조사를 토대로 김웅순이 범인임을 알렸다.

여기에 그가 미리 본 살인 사건의 현장과 시간을 알렸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를 만질 수도 없는 생령과 사람의 관계였다. 서이강은 범인을 잡을 수 있다면 강현조의 영혼이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을 했다. 그는 정구영, 박일해와 공조해 강현조가 예측한 범행 현장에서 범인을 잡을 계획을 세웠다. 드디어 범인이 실체를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반전이 일어났다. 서이강과 강현조가 만남을 가진 그곳에 누군가가 있었다. 그는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강현조는 지리산 주민들이 그 모습을 인지하고 있던 존재였다. 사람들은 그를 귀신으로 알고 있었다. 그를 본 이들은 여지없이 죽음을 당했다. 강현조의 영혼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가 살인사건을 미리 파악하고 현장 주변에 머물렀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범인 역시 강현조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범인은 사건의 시간과 장소를 바꾸며 강현조와 레인저들의 추적은 피했고 또 한 건의 살인 사건을 성공했다. 그 대상은 애초 살해에 실패한 검은다리골 마을  출신의 주민이었다. 김웅순에 대한 의심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김웅순 역시 지리산 출신으로 강현조의 존재를 볼 수 있는 인물이었고 살해당한 인물에게 약초를 부탁해 그를 인적이 없는 산중으로 유인하기도 했다.  

이렇게 또다시 살인사건 발생을 막지 못한 강현조는 또다시 좌절했다. 또 한편으로는 그를 본 사람들이 모두 죽음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서이강의 안위를 걱정했다. 강현조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힘을 모두 다해 무전기를 들었다. 그는 서이강에게 지리산을 떠날 것을 간곡히 말하고 사라져갔다. 그의 영혼이 점점 소멸되는 모습이었다. 그와 동시에 강현조의 육신은 심정지 상태에 빠져들었다. 강현조는 마지막 힘을 다해 서이강에게 위험을 알리고 소멸하는 모습이었다. 이제 서이강은 정구영과 박일해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게 됐다. 하지만 그를 누구보다 잘 아는 조력자를 잃은 서이강 역시 더 큰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여전히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고 범인의 피습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김웅순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지만, 김웅순의 범행 동기가 아직 모호하다. 사건의 발단은 30년 전 검은다리골 마을의 케이블카 설치과 개발과 관련한 갈등이었다. 당시 마을의 이장이었던 김솔의 아버지는 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했고 마을과 자연을 지키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상당수 마을 주민들은 보상금 금전적 이익에 더 관심을 가졌다.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장의 강력한 의지로 개발에 반대하긴 했지만, 이후 마을 우물에서 죽은 동물의 사체가 발견되고 마을 주민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등의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케이블카 설치는 무산됐지만, 국립공원 지정 후 마을은 강제 철거 대상이 됐다. 

이는 마을에서 일어났던 사망사고가 누군가에 의한 의도된 살인 사건이라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엇갈리는 이해관계 속에 개발을 찬성하는 대부분의 마을 주민들이 이를 반대하는 이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했을 수도 있다. 깊은 산중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은 증거가 남기 어렵고 마을 주민들이 담합을 했다면 사고사로 위장하기도 용이했다. 만약 김웅순의 아버지나 어머니가 개발에 반대했다면 희생됐을 가능성이 크고 큰 원한을 가지기에 충분한 이유가 됐다. 이미 살인 사건의 범인이었던 이세욱 역시 그의 부모님이 사망하면서 홀로 남겨졌다. 그 역시 검은 다리골 마을 출신 마을 주민들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김웅순이 범인이라면 이세욱을 회유해 함께 범행을 했을 것으로 보이고 김웅순이 증거인멸의 범행 대상자를 유인했을 수 있다. 하지만 김웅순의 의문스러운 행동은 오히려 그 역시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아직 검은다리골 마을에서 그의 과거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의 고등학교 졸업사진에는 부모님이 함께 사진을 찍은 장면이 있었다.

여전히 그의 범인 가능성이 대한 회의적 시각이 존재한다. 일각의 주장을 정리하면 2019년 여름 강현조와 김솔이 만났던 시각 김웅순은 어느 병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가 범인이었다면 범행의 대상을 남겨두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그 병원에는 검은다리골 마을 생존 주민으로 말기 암 투병 중인 주민이 입원한 상황이었다. 그는 수시로 산에 올라 사찰에서 당시 세상을 떠난 주민들의 원혼을 위한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당시 마을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역시 진실을 밝히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을 가능성이 크다. 김웅순은 그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초를 사망한 이에게 부탁했을 수도 있다. 

 

 



진짜 김웅순이 범인이라면 그의 살인 동기가 되는 사건이 밝혀질 필요가 있다. 이는 용의선상에서 벗어난 김솔에 대한 의구심으로 다시 이어진다. 그는 김현조와 협력하는 듯 보였지만, 사건을 풀 수 있는 핵심적인 증거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검은다리골 마을에 보관돼있던 살인사건 증거물의 유실과 관련해 알고 있는 눈치였다. 어쩌면 그가 범인이고 증거를 은폐했을 가능도 있다. 김솔은 강현조를 솎이고 김웅순에게로 시선을 돌리게 하는 연기를 했다고도 할 수 있다.

김솔만큼 범행의 동기가 뚜렷하고 사건 현장에서 실행자가 유사점이 많은 인물은 없다. 단독 범행이 아니라면 김웅순 이세욱과 공조를 했을 수도 있다. 그들은 레인저, 경찰, 마을 주민들로 각자의 정보를 공유해 사건을 계획하고 실행하기 유리하다. 검은다리골 마을 출신 중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에 살해당한 이세욱과 함께 얼마 안 되는 생존자들이다. 그동안의 사건 규모나 인원을 고려하면 단독으로 실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모두가 용의선상에 여전히 남아있다. 

이제 남은 건 압축된 용의자 중 누가 진범이고 서이강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사라진 강현조의 영혼이 그대로 소멸할지 강현조의 몸으로 돌아와 강현조가 극적으로 생환을 할지 여부다.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는 서이강 역시 결정적인 순간 휠체어를 박차고 일어나 범인에게 반전의 일격을 가할 여지도 남아있다. 이는 서로에 대한 마음을 전하지 못하던 서이강과 강현조가 해피엔딩을 이룰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운명이 그들을 만나게 한 지리산의 뜻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리산은 강현조에게 영적 능력을 부여했지만, 살인 사건을 모두 막을 수 있는 능력까지는 부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사건 속에서 과거 숨겨진 또 다른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도록 하고 있다. 죽음을 당한 이들은 어쩌면 과거 그들의 업보에 대한 댓가를 치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것이 산의 뜻일 수도 있다. 물론, 사람들의 목숨을 잃게 하는 범인 역시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인물로 산이 내린 징벌을 받아야 한다. 다만, 그전에 지리산은 억울한 원혼들에 대한 위로를 먼저 요구하고 있을 수도 있다.

즉, 현시점의 연쇄살인 사건은 30년 전 비극적 사건의 연장선사에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서이강과 강현조는 그런 과거와 현재가 연결된 거대한 사건 속에 휩싸여 있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에 있을지도 모른다. 이들에게는 과거의 원통한 죽음에 대한 진실과 과 현재의 사건들의 연관성, 범인까지 밝혀야 하는 복잡한 과제가 남아있다. 현재까지는 그 과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실타래처럼 꼬여만 가는 모습이다. 남은 2회에서 그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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